'AG 에이스' 곽빈이 기다려온 '대만전 선발'…"몇 년째 내 이름 나왔지만 한 번도 못 던졌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몇 년째 국제대회마다 '대만전 선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곽빈(두산 베어스)이 이번에는 정말 중책을 맡을 수 있을까. 대표팀 투수진의 핵심 곽빈이 아시안게임에서는 선발투수로 확실한 결과를 남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

(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몇 년째 국제대회마다 '대만전 선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곽빈(두산 베어스)이 이번에는 정말 중책을 맡을 수 있을까.
대표팀 투수진의 핵심 곽빈이 아시안게임에서는 선발투수로 확실한 결과를 남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은 단연 곽빈이다. 곽빈은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류 감독도 지난 6월 최종 명단 발표 당시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다고 생각했다. 곽빈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곽빈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곽빈은 대표팀 합류 전까지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5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26, 18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퀄리티스타트도 19차례 작성했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곽빈은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앞선 3일 LG 트윈스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연달아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을 비롯한 중요한 경기의 선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그만큼 나를 믿고 있으니까 (중요한 경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사실 WBC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 중책을 맡은 만큼 후배들에게 더 파이팅이 될 수 있도록 먼저 나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좋은 분위기로 우승하고 오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시선은 대만전에 쏠린다.
한국은 오는 21일 대만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성적이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대회 방식상 첫 경기부터 만나는 대만전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곽빈에게 '대만전 선발'이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국제대회를 앞둘 때마다 대만전 선발 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선발투수로 대만을 상대한 적은 없다.
지난 3월 WBC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대만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한화)과 곽빈 중 누가 한국의 선발로 나설지 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선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대신 곽빈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해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3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대만에 4-5로 패했다.

곽빈은 "사실 몇 년 전부터 '대만전 선발'이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항상 '대만전 선발은 나다'라는 기사를 많이 봤던 것 같은데 막상 한 번도 선발로 던진 적이 없다"고 웃었다.
이어 "대표팀에 뽑힌 게 한 다섯 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선발로는 두 경기 던져봤더라"며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된 선발을 한번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최고의 결과를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곽빈에게는 아시안게임에서 풀지 못한 숙제도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지만 대회 도중 담 증세와 몸살감기가 겹치면서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한국은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곽빈 개인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였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곽빈은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 많은 투수 중 한 명이 됐고, 올 시즌에는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선두를 달리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국제대회 환경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KBO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적용되지 않고, 피치컴 역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고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에 대한 곽빈의 대처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곽빈은 "심판님께 경기 들어가기 전에 인사를 잘하고, 불만은 절대 티 내지 않고, 표정 좋게 하고"라며 웃은 뒤 "이런 게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수차례 경험을 쌓았지만 정작 국제대회 선발 등판 기회는 많지 않았던 곽빈이다. 이제는 대표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낯선 스트라이크존과 경기 운영 방식 역시 국제대회에서 극복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그동안 여러 국제무대를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곽빈은 이번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