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이 준우승한 장호배에 33년 뒤 딸이 섰다…이미나, 풀세트 끝 첫판 탈락

이형택이 준우승한 장호배에 33년 뒤 딸이 섰다…이미나, 풀세트 끝 첫판 탈락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이미나(오른쪽)가 아버지 이형택(가운데), 중학생 유망주 김서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원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던 이형택(50)과 딸 이미나(15)가 2대에 걸쳐 장호배와 인연을 이어갔다. 이미나(디그니티A)는 15일...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이미나(오른쪽)가 아버지 이형택(가운데), 중학생 유망주 김서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원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이미나(오른쪽)가 아버지 이형택(가운데), 중학생 유망주 김서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원 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던 이형택(50)과 딸 이미나(15)가 2대에 걸쳐 장호배와 인연을 이어갔다.

이미나(디그니티A)는 15일 서울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70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오지윤(양주TA)에게 1-2(1-6, 7-5, 4-6)로 패했다.

출발은 힘겨웠다. 첫 세트를 1-6으로 내줬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접전 끝에 7-5로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끈질기게 맞섰지만 4-6으로 내주면서 첫 경기를 마쳤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윤용일 토너먼트 디렉터는 결과보다 이미나의 달라진 경기 내용을 눈여겨봤다. 윤용일은 "그래도 쉽게 안 무너지고 잘 버티더라.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미나에게 장호배는 아버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무대다. 이형택은 봉의고 재학 시절인 1993년 장호배 남자단식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했다. 당시 우승은 같은 봉의고 정성환에게 돌아갔다. 33년이 흐른 올해는 딸 이미나가 같은 장호배 코트를 밟았다.

이형택은 주니어 시절 장호배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이후 한국 남자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00년 US오픈 남자단식 16강에 진출했고, 2003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ATP 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투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딸 이미나도 주니어 무대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김천에서 열린 ITF J30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단식 4강에 진출했고, 염시아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는 우승했다. 대한테니스협회장배 U16 여자단식에서도 3위에 올랐다.

이형택은 최근 던롭스포츠코리아와 라켓 홍보대사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휠라와도 테니스 앰배서더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이날 장호배 코트에 선 이미나는 휠라 경기복을 입고 던롭 라켓을 들고 있었다.

주니어 최강자들만이 출전하는 이번 장호배에서는 1회전에서 멈췄다. 하지만 첫 세트를 크게 내준 뒤 두 번째 세트를 되찾고 마지막 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경기 내용은 이전보다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33년 전 아버지는 장호배 결승까지 올랐고 이후 세계 무대에서 한국 테니스의 길을 넓혔다. 이제 같은 코트에 선 딸 이미나가 자신의 테니스 이력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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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