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승에 박살 난 '日 스몰야구'…충격에 빠진 열도, "육성 시스템 재점검해야 한다"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현승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4/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뒤 14일 인...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에 당한 패배가 그렇게 원통했을까. 일본 야구에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5일 '아시아 야구 왕좌를 두고 다퉈온 한국과 일본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가 짚은 경기는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결승전. 한국은 하현승(부산고)의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매체는 '투타 핵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한국은 2개 대회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는 기쁨을 누렸다. 폐회식 후에는 양국 선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우승을 놓친 일본 입장에서는 0대2라는 스코어 그 이상의 뼈아픈 기량 차이를 절감해야 했던 대회였다'고 짚었다.
매체는 지난 8월 오카다 타츠오 일본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조명했다. 당시 오카다 감독은 "과거 대회 결과들을 돌아봐도 일본 타선은 좀처럼 장타를 때려내지 못했다"라며 "(작전 야구를 포함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렸다"고 선수단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매체는 '이러한 기조 아래 오카다호가 팀 출범과 동시에 최우선으로 내세운 철학은 다름 아닌 스몰 베이스볼이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타순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희생번트를 댈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점수를 쥐어짜 내자"라고 주문하며 득점권 찬스에서 1점을 확실하게 뽑아내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번트 훈련이 꾸준하게 이어졌고, 스퀴즈를 포함한 작전 야구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한국전에서는 한 점을 내지 못했다. 매체는 '정작 가장 중요한 실전 무대에서는 그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한국 투수진의 묵직한 강속구에 밀려 두 차례나 희생번트에 실패했고, 6회 후쿠시마가 팀의 첫 안타를 쳐내기 전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이는 등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하현승의 피칭도 조명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일본 타선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벽은 대회 MVP를 차지한 1m95의 장신 좌완 하현승이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KBO리그행을 선언한 특급 유망주다. 이른바 부산의 오타니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하현승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 구속 151㎞를 찍은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일본 타선을 압도했다. 일본의 4번 타자 야마다 리토라는 "슬라이더인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헛스윙이 나갈 정도로 엄청난 투수였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주장 오노 슌스케 역시 "세계에는 이런 엄청난 투수가 있다는 것을 직접 겪어볼 수 있었다"라며 씁쓸해 했다.
투수 뿐 아니라 타자 역시 일본을 압도했다. 매체는 '타자들의 기량도 최상급이었다. 지난 6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엄준상 등을 필두로, 한국 타자들은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풀스윙으로 장타를 펑펑 쏟아냈다'고 했다. 이어 '오카다 감독이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한국은 파워풀한 스윙으로 일본은 물론 참가국 투수들을 차례로 무너뜨렸다'고 했다.
한국전 패배로 일본도 위기 의식을 느낀 듯 했다. 매체는 '잔기교에 능한 타자들로 라인업을 채운 일본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건장한 체격을 갖춘 이른바 피지컬 엘리트 선수들이 즐비했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 신장이 1m77.8였던 반면, 한국은 1m85.5에 달했다. 체격 조건의 차이가 야구의 결과를 100% 좌우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투타 양면에서 피지컬과 힘에 완전히 밀렸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오카다 감독 또한 "전반적인 파워업이 절실하다"라며 근본적인 과제를 짚었다. 오노 역시 "(한국은) 체격 조건부터가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일본과 훈련 방식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도 타격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한다"고 경계했다.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됐던 만큼, 이번 대회의 패배가 일본에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매체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국제 무대에서 오랫동안 스몰 야구를 무기로 싸워온 일본 야구. 전 세계적인 야구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피지컬과 파워를 중시하게 된 지 오래인 현대 야구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리기 위해서는 선수 육성 시스템과 전술 전반을 재점검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며 재정비를 강조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