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난 줄 알았는데..." 기적처럼 돌아온 김도영 "아무렇지 않아, 3루 수비도 전혀 지장없다" [AG 현장]
김도영(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고척]"공에 맞았을 때는 진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한국 야구 대표팀 간판타자 김도영이 아찔했던 부상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고 다친 직후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다행히 모든 우려를 씻어내고 태극마크를 달고 무사히 그라운드로 돌아왔다.김도영은...

[더게이트=고척]
"공에 맞았을 때는 진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간판타자 김도영이 아찔했던 부상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고 다친 직후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다행히 모든 우려를 씻어내고 태극마크를 달고 무사히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첫 공식 훈련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했다. 팬에게 선물받은 스파이크를 박재현, 성영탁과 맞춤으로 신고 나온 김도영은 스트레칭과 캐치볼부터 타격, 주루, 3루 수비까지 모든 훈련을 빠짐없이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엔 취재진과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악몽 같은 순간은 지난 9일 광주 NC전. 4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송명기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방망이에 스친 공이 그대로 얼굴을 강타했다. 병원 정밀검진 결과는 코뼈 골절이란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도영은 "코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픈 부위라 공을 맞는 순간엔 정말 다 끝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부상은 걱정만큼 심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보다 통증이 가라앉아 참고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라커룸에서 바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전서 달려온 류지현 감독, 이정후 연락에 "큰일 실감"

부상 소식에 대표팀 안팎도 크게 술렁였다.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 경기를 지켜보던 류지현 감독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장 광주로 달려가 김도영의 상태를 살폈다. 김도영은 부러진 뼈를 맞추는 수술을 마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김도영은 "병실에 올라오니 박재현을 비롯한 몇몇 선수가 병문안을 와 있었다. 재현이가 '류지현 감독님도 다녀가셨다'고 전해줬다"며 "감독님께 최대한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잘 보였을지 모르겠다. 그때부터 더 빨리 회복하는 데만 매달렸다"고 돌아봤다.
선후배와 동료들의 연락도 줄을 이었다. 김도영은 "괜찮냐는 연락을 워낙 많이 받아 얼떨떨했는데 유독 마음에 남는 연락이 있었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언급했다. 김도영은 "멀리서도 정후 형이 지켜보고 있구나 싶었고, 그만큼 이번 부상이 남들이 보기에 큰일이었구나 실감했다"고 전했다.
회복 속도는 놀라웠다. 9일 밤 골절정복술을 받은 김도영은 이틀 뒤인 11일 퇴원해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했다. 12일 수원 KT전에서 하루 숨을 고른 뒤 13일 광주 한화전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커리어 첫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써냈다.
대표팀 훈련장에서도 부상 후유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도영은 "푹 쉬고 나와 피로도가 전혀 없다. 타격감은 유지된 채 피로만 말끔히 씻겨 나간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3루 수비가 가능할지를 두고 우려도 나왔지만 김도영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듯 아무렇지 않다. 공을 던지고 잡는 데 지장이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곳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아예 없다.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부상의 유일한 흔적은 코 보호대 "지장 줄 정도 아냐"

김도영이 아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는 코에 착용한 밴드형 보호대였다. 김도영은 "보호대는 일상에서도 착용하라고 권유받았는데 자꾸 잊어버려 운동할 때만 쓴다"며 "시야에 살짝 걸리긴 해도 플레이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계속 착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루 수비 훈련에서는 노시환과 번갈아 타구를 받아냈다. 무리를 걱정한 류지현 감독이 그만 받으라고 했지만, 김도영은 "전혀 문제없다"며 기어코 훈련량을 모두 채웠다.
한국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도영에게는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성인 대표팀 발탁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병역 혜택도 걸려 있어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김도영은 "오로지 성적으로 결과를 증명해야 해 책임감이 무겁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빼어난 만큼 각자 제 몫만 해낸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우승 확률이 괜히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출처: 더게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