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1순위, 기본기부터 다시 한다" V리그 남자 신인 입단금 폐지 진통

"무늬만 1순위, 기본기부터 다시 한다" V리그 남자 신인 입단금 폐지 진통

지난해 V리그 남자 신인 드래프트 모습. KOVO 프로배구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2027-2028시즌 남자 신인 선수 입단금 폐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대학배구연맹이 반발하고 나섰다.대학배구연맹은 15일 "지난 4일 드래프트 제도 및 세칙 변경 사항에 관해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KOVO는 결정...

지난해 V리그 남자 신인 드래프트 모습. KOVO
지난해 V리그 남자 신인 드래프트 모습. KOVO

프로배구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2027-2028시즌 남자 신인 선수 입단금 폐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대학배구연맹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배구연맹은 15일 "지난 4일 드래프트 제도 및 세칙 변경 사항에 관해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KOVO는 결정 내용을 구두로 전달했다"면서 "지금이라도 공식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OVO가 입단금 폐지를 예고하면서 대학 1~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들은 올해 드래프트가 현행 제도 아래 입단금을 받을 마지막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많은 선수가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KOVO는 전날 제23기 제2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남자부 신인 선수 입단금 폐지를 결정했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 중 즉시 전력감이 부족하고, 입단 후 단기간 내 자유신분선수로 전환되는 선수 비율이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전력 보강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4-25시즌 드래프트 1순위 김관우(대한항공)은 196cm의 장신 세터지만 데뷔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백업 자원으로 31경기를 소화했다. 선수 및 감독 출신인 KOVO 고위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이 떨어져 곧바로 출전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대학교에서 수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까닭에 경기력을 갖추려면 프로에서 기본부터 다시 닦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구단별 학교 지원금은 기존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1라운드 지명 선수 보수는 기존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늘린다. KOVO는 "신인 선수 영입에 따른 구단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배구팀에 대한 지원과 신인 선수 처우를 개선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V리그 공인구가 놓인 코트 모습 . KOVO
V리그 공인구가 놓인 코트 모습 . KOVO

하지만 대학배구연맹은 KOVO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맹은 "고교 졸업 후 프로 진출을 선택하는 선수들도 제도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대학 진학 선수들이 줄고 재학생도 조기에 프로로 빠져나가면 대학팀 선수 수급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일부 대학은 팀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연맹은 KOVO에 ▲올해 신인 선수 드래프트 현행 제도로 진행 ▲향후 제도 변경 필요할 경우 대학배구연맹 및 관계자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 진행 ▲드래프트 조정위원회 등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 거친 제도 결정 등을 요청했다.

하지만 KOVO는 "양 연맹 관계자들은 지난 7월 9일 직접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등 협의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학배구연맹은 ▲ 드래프트 제도 세칙 변경 1년 유예 ▲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의무 지명 ▲ 신인 드래프트 자유계약제 전환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KOVO는 또 "자유계약제는 신인 드래프트의 근간을 흔들 수 있고, 1~3라운드 의무 지명은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문제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1년 유예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드래프트 제도 변경은 이러한 협의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