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행동으로 증명'...프로축구심판협의회, 승부조작 의혹에 쇄신 약속

'사과를 행동으로 증명'...프로축구심판협의회, 승부조작 의혹에 쇄신 약속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심판 평가관이 주심에게 특정 팀에 불리한 판정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다. 다만 공개된 녹취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엠블럼지난 2023년 K리그2 경기를 앞두고 심판 평가관이 심판에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심판 평가관이 주심에게 특정 팀에 불리한 판정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다. 다만 공개된 녹취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엠블럼

지난 2023년 K리그2 경기를 앞두고 심판 평가관이 심판에게 승부조작을 지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 사진=유튜브채널 달수네라이브 캡처

심판협의회는 15일 ‘프로축구심판 신뢰 회복을 위한 사과와 쇄신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최근 프로축구 심판을 둘러싼 판정 논란과 여러 문제 제기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심판에게 공정성과 신뢰는 존재 이유이자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판정의 정확성과 일관성, 절제된 태도, 책임 있는 소통과 높은 윤리의식을 심판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어 “심판의 전문성을 높이고 공정성과 윤리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내부 기준을 강화하겠다”면서 “축구 팬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 기관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협의회는 “이번 사과를 말로 끝내지 않겠다”며 “반성은 말에 머물지 않고, 사과는 행동으로 증명하겠다. 쇄신을 지속 가능한 원칙과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은 프로축구 심판을 둘러싼 판정 청탁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씨는 이날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2023년 K리그2 경기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 속 심판 평가관은 주심에게 “플레이오프에 가게 하면 안 되잖아”라며 특정 팀 중앙 수비수 2명에게 경기 초반 경고를 주라는 취지로 말했다. “마무리를 잘하면 200만원짜리 보너스를 주겠다”는 발언도 담겼다. 원하는 방향으로 판정하면 경기 배정이나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평가관은 다른 심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 언질을 해줬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일탈을 넘어 여러 심판이 연관된 조직적 판정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녹취에는 ‘승부조작’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부당한 판정이 이뤄졌는지, 보너스가 지급됐는지 등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기보다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통화 당사자와 대상 경기, 실제 판정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판협의회의 입장문도 녹취의 진위나 당사자에 대한 조사·징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공정성과 윤리를 강조했지만 핵심 의혹에는 답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협회에 별도의 제보나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