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적 감독인데…이승우 외면 왜? "공수 균형 잡힌 선수 원한다"→'수비 능력' 없으면 태극마크도 없다 [천안 현장]

스페인 국적 감독인데…이승우 외면 왜? "공수 균형 잡힌 선수 원한다"→'수비 능력' 없으면 태극마크도 없다 [천안 현장]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이승우가 '모레노호 1기'에도 승선하지 못했다.결국 수비 능력이 발목을 잡았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선수들의 공수 균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공격 상황에서는 기술적인 능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목을 끄는 플레이를 펼치는 반면 공격에 비해 수비 능...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이승우가 '모레노호 1기'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결국 수비 능력이 발목을 잡았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선수들의 공수 균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공격 상황에서는 기술적인 능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목을 끄는 플레이를 펼치는 반면 공격에 비해 수비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이승우의 대표팀 탈락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모레노 감독 취임 및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9~10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친선경기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우루과이, 10월2일 베네수엘라, 10월6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는 30명으로 구성됐다.

명단발표에 앞서 던져진 화두는 역시 '깜짝 발탁'이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외국인임에도 K리그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올 시즌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다.

8골 6도움으로 리그 선두 FC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정승원과 이전부터 대표팀 명단발표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꾸준히 언급됐던 이승우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 이름이었다.

특히 이승우의 경우 지난 2024년 10월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서 대체발탁 선수로 발탁된 이후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외면당하는 등 2년 가까이 대표팀과 멀어졌던 데다, 현재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가장 퍼포먼스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대표팀 승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이 K리거를 12명이나 발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우의 이름은 소집 명단에 없었다.

모레노 감독은 이승우가 축구 선수로 꿈을 키웠던 스페인 국적 지도자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모레노 감독의 기준은 분명했다.

그는 선수의 과거가 아닌 현재가 중요하며,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잡혀 있는지를 중점에 두고 선수들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발탁 요인은 이름값이 아닌 경기력"이라며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과거의 경력이 아니라 현재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공수 균형이 잡힌 선수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를 원한다고 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리그 8골 3도움을 올리며 전북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우의 출전 여부와 경기 당일 경기력에 따라 전북의 성적이 갈릴 정도로 팀 내 이승우의 비중도 상당하다.

다만 이승우는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신체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고, 그렇다고 이를 극복할 만한 수비 스킬이나 압박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모레노 감독도 수비적인 부분 등을 고려한 뒤 이승우가 아직은 대표팀에 들어올 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가 선수의 수비 부담을 다른 선수들에게 미루고 기용할 만한 자원이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대표팀에는 이미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해외파들은 물론 국내 최고의 2선 미드필더인 이동경이 있다.

모레노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은 현대 축구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이제는 공격수들도 수비를 해야 하는 시대다. 리오넬 메시처럼 압도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쉴 새 없이 뛰면서 전방에서부터 상대 공격 방향을 유도하는 채널링을 시도하거나 압박 그물을 형성해야 하고,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도 상대를 견제할 수 있을 수준은 되어야 한다.

이승우는 이런 면에서 아쉬운 점이 확실히 존재한다.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우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대표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비 능력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