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구장까지 1시간 거리…라커룸·불펜 등 다 불편해"→亞게임 대표팀 현지 열악한 시설에 '깜짝'
사진캡처=KBO유튜브채널사진캡처=KBO유튜브채널[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결전지에 먼저 발을 디뎠다. 돔구장이 아닌 일본 특유의 실외 시민구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의 성패는 '그라운드 환경 적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결전지에 먼저 발을 디뎠다. 돔구장이 아닌 일본 특유의 실외 시민구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의 성패는 '그라운드 환경 적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 이동욱 코치로 꾸려진 대표팀 실사단은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이 펼쳐질 오카자키 시민구장과 토요하시 시민구장을 찾아 그라운드 컨디션, 펜스 재질, 바람과 조명, 동선 등 세부 요소를 현미경 점검했다.
14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번 사전 답사 영상에서 실사단이 먼저 찾은 곳은 고지대에 위치한 오카자키 시민구장이었다.
센터 펜스까지 거리가 126m로 잠실구장(125m)보다 1m 더 멀다. 좌중간과 우중간이 대단히 깊어 단타성 타구가 빠질 경우 곧바로 3루타로 연결될 수 있다. 이동욱 코치는 "수비수들의 중계 플레이(컷오프 릴레이)와 타구 판단이 결정적이며, 공격 시에도 2루를 넘어 3루까지 노리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인조잔디나 천연잔디 구장이 대다수지만, 이곳은 내야 전체가 '흙'으로 덮여 있다. 이 코치는 "스파이크 발자국이 쌓이면서 5회 클리닝 타임 전까지 불규칙 바운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라며 야수들의 스텝 활용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포수 뒤 백스톱이 유연한 그물이 아닌 사각형 철망(메시) 구조여서 파울 타구 포구 시 손가락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대기 타석에서 홈까지 거리가 약 20m로 멀어, 주자가 홈으로 쇄도할 때 대기 타자가 슬라이딩 방향을 한발 빠르게 지시해 줘야 하는 디테일도 확인했다.
조직위원회 설명에 따라 결승전이 열릴 것으로 유력시되는 토요하시 시민구장은 오카자키와는 완전히 상반된 특성을 지녔다. 좌우 펜스가 93m로 짧아 홈런성 타구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 특히 펜스 구조가 독특하다. 하단 약 1m는 보호 패딩 펜스지만, 그 위로는 탄력이 없는 철망(메시)이 솟아 있다. 상단 철망을 맞은 타구는 튕겨 나오지 않고 제자리에 뚝 떨어지기 때문에, 외야수는 타구 높이에 따라 펜스에 바짝 붙거나 거리를 두는 맞춤형 수비를 펼쳐야 한다.


워닝 트랙은 4~5m 폭의 흙이며 외야 잔디가 매우 푹신해 빠른 타구 추격 시 다리가 푹 들어가는 느낌에 적응해야 한다. 불펜에서 마운드까지의 거리가 20~30m로 멀어 투수 교체 시 웜업과 이동 템포 조율도 변수로 떠올랐다.
주택가 평지에 위치해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한다. 조계현 위원장은 "바람이 일정하게 불지 않고 좌우로 휘돌아치면 투수의 구종과 변화구 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당일 풍향과 세기에 따라 마운드 피칭 디자인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선수와 지도자로서 아시안게임만 네 번째 경험하는 류지현 감독은 현장 환경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짚어냈다. 류지현 감독은 "장점은 선수촌이 아닌 호텔을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휴식과 컨디션 조절에서 훨씬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반면 숙소에서 구장까지 이동 거리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점은 확실한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돔 같은 첨단 돔구장이 아닌 일본 지자체 시민구장 특유의 환경에 대해 "라커룸, 더그아웃, 클럽하우스, 불펜 등 모든 시설이 KBO리그보다 좁고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단기전에서는 환경에 불평하기보다 선수들에게 미리 구장 특성과 주의사항을 완벽히 주지시켜 변수를 지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첫 소집됐다. 15일과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 후 17일 상무와 연습 경기를 펼치고 18일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