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첫 발 내딛은 모레노 감독 “이름 아닌 현재 활약이 중요,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열망 느껴져야”[일문일답]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안 |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천안 | 윤은용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첫 선수 선발의 핵심 기준으로 ‘이름이 아닌 현재 경기력’을 내세웠다.모레노 감독은...

[스포츠경향 천안 | 윤은용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첫 선수 선발의 핵심 기준으로 ‘이름이 아닌 현재 경기력’을 내세웠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에서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어떤 활약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눈을 마주쳤을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700여명의 한국 선수 데이터를 분석해 명단을 추렸다고 밝힌 그는 대표팀의 기본 전술로 4-4-2를 제시하며 “우리가 하려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모두 발언?
“날 믿고 맡겨준 대한축구협회에 감사하다. 날 따뜻하게 맞아준 축구팬들에도 감사하다. 우리에게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6경기를 치를 수 있게된 것은 영광이다. 정직한 자세로 일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명단 발탁 배경?
“기본적으로 대표팀 선발한 것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다. 좋은 선수들 정말 많고 자격 충분한 선수들 중에서도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 많다.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축구적 기준이다. 1700여명의 한국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를 기준으로 추려나갔다. 이 데이터를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모델과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특성과 프로필을 정리해서 선발을 했다. 최종적으로 나와 코칭스태프가 함께 논의해서 하고자하는 축구에 가장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결정했다. 우리에게 기준이 하나 있는데 대표팀에 오는데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닌 경기력이다. 다른 선수들도 관찰 대상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과거에 뭘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현재 어떤 활약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균형잡힌 선수를 원한다. 공수 다 잘하는 선수 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눈을 마주쳤을 때 국대로 뛰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져야 한다. 그게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다.”
-경기 모델 언급했는데 모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부탁한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 짧아서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지?
“현재는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보니 대표팀에서 특정 경기 모델 구현하는 것은 어렵긴 하다. 함께 훈련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클럽이든 대표팀이든 모델을 만드는데 시간 필요한데 국대에서는 어렵다. 경험상 대표팀에서는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선발을 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그 과정에서 포지션별로 역할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대표팀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모델들을 각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공격부터 수비까지 어떤 역할 해야할지 정했다. 선수들 분석하면서 거기에 맞는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하려고 하는 모델은 4-4-2다. 4-4-2를 선택한 것은 2년간 K리그 분석한 결과 K리그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4-4-2라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과 같이 소집기간 동안 해야할 일은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왜 선발됐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부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보완하고 조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주축이 되는 이강인과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새로 뽑힌 선수들 중 김건희와 박태준은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뽑았나?
“기본적으로 나는 선수들을 선발해서 경기 나가기 전에 선수들과 먼저 내 결정을 선수들에게 전달한 뒤에 선수들과 소통한 뒤에 얘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모두가 알듯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김건희와 박태준은 명확하게 자신의 팀에서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데 경기력이 좋아서 발탁했다.”

-경기를 보면서 가장 직전 대회였던 북중미 월드컵을 중점적으로 봤을텐데 어떤 점이 부족했고 아쉬웠나? 본인은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것인가?
“기본적으로 당연히 동료 감독들을 존중한다. 대표팀 감독으로 가지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나 실수에 대해서는 팀 내부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해당 경기들을 충분히 분석했다. 선수들 파악하기 위해 면밀히 봤다. 다만 전임 감독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어떤 부분 개선할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김민수와 정승원의 발탁 배경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를 뽑지 않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선발한 선수들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선수들에게 전달할 내용이나 이야기는 해당 선수와 먼저 대면해 얘기하고 난 뒤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선발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선발한 것이다. 팀에서 하고 있는 역할과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 마지막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마지막 10경기를 보고 분석한 것이다. 경기력과 팀에서의 역할을 보고 선발한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 성과가 안나와서 감독님이 여기에 왔는데 실패의 원인이 여러가지 나오고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팀의 멘탈적인 부분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협회로부터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전달받았나?
“기본적으로 이런 내용들을 명확히 전달받았고 관련 정보도 많이 파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일들은 앞으로 나아갈 배움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패했을 때는 문제들이 함께 부각되는데 승리할 때는 그렇지가 않다.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제대로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이런 것에 앞서서 한 가지 케이스를 얘기하자면,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야하는지 말하고 싶다. 지난주 10살 아들이 축구하다 발목의 연골 다쳤다. 한 달간 축구 못해서 아들이 힘든 시기가 왔는데 내가 얘기한 것은 아들이 다친날부터는 매일밤 잠들기 전에 이렇게 얘기했다.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굳이 앞서서 한 달 후를 생각할 필요없다. 현재 상황만 생각하면 된다. 다시 일어나서 다시 한발씩 딛고 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이것은 내가 앞으로도 대표팀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역경이 닥쳐도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다.”
-1700여명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했는데 한국 선수들의 특징과 K리그의 특징을 파악한 것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가진 기술 능력과 공을 소유하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능력은 상당히 인상깊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보다는 상대 공격 기다리면서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뒤 역습 시도하는 경향도 확인했다. 선수들 플레이의 강도와 적극성은 충분히 활요할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포지션별로 봤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공격 지역에서 뛰는 선수들의 재능이다.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포함한 이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 부분에 대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대표팀 임시 감독도 역임했지만, 러시아 소치 시절에는 선수단 운영이나 발탁에서 챗GPT를 과도하게 썼다는 지적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나?
“그 부분이 화제가 되긴 했다. 내가 축구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긴 하지만 챗GPT 활용은 거짓이다. 내가 축구에 들어온 계기가 기술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기술을 데이터 분석, 영상 분석에 활용하는 것이지 챗GPT 활용은 아니다. 누구나 시간을 조금만 들여 살펴보면 사실이 왜곡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고, 내 홈페이지에도 올려와 있다. 거짓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물론 질문의 취지는 이해한다. 그래서 답변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첫 발을 떼는 자리다. 이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고 싶지는 않다. 이 문제는 오늘 이자리에서 부차적인 사안으로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팀, 그리고 선수 선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기자회견이 끝나고 다른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겠다.”
-스페인 임시 감독 맡았을 때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 우승 주역이 됐다. 이번 발탁이 감독님의 철학이 반영된 것인지?
“기본적으로 일단 감독들은 선수들의 경기력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항상 같지 않다. 항상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에 대한 존중, 대표팀에 대한 존중, 대표팀으로써의 자부심 등을 모두 봐야 한다.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선발하고 그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A매치 6경기에서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결과도 중요한데, 경기력 또한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 그 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우린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게 할 것이다. 각 선수가 뭘 잘하고 있는지, 그리고 코칭스태프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천안 |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