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잡고, 첼시 멈춰 세웠다…‘승격팀’ 헐 시티의 이유 있는 초반 돌풍

맨유 잡고, 첼시 멈춰 세웠다…‘승격팀’ 헐 시티의 이유 있는 초반 돌풍

헐 시티 노벨 멘디가 맨유를 상대로 추가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승격팀 헐 시티의 생존 전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통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더니 첼시 원정에서도 승점을 챙기며 개막 4경기 무패를 질주, 초반이지만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헐 시티 노벨 멘디가 맨유를 상대로 추가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헐 시티 노벨 멘디가 맨유를 상대로 추가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승격팀 헐 시티의 생존 전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통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더니 첼시 원정에서도 승점을 챙기며 개막 4경기 무패를 질주, 초반이지만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헐 시티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6~2027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7분 만에 첼시 모건 로저스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전반 28분 모하메드 벨루미가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6분 뒤 역전골까지 만들어 내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21분 주앙 페드루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첼시와 비기면서 헐 시티는 개막 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아내며 첫 승을 신고했고, 이어 승격 동지 코번트리 시티까지 꺾으며 2연승을 내달렸다. 이후 애스턴 빌라, 첼시와 연달아 비기며 승점 1점을 따냈다. 현재 헐 시티는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이상 승점 12)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쉽지 않은 대진에서 거둔 엄청난 성과다.

헐 시티 모하메드 벨루미(가운데)가 12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
헐 시티 모하메드 벨루미(가운데)가 12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

이번 시즌 헐 시티의 경기 플랜은 명확하다. 완전히 내려서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 공간을 좁힌 뒤, 볼을 빼앗으면 빠르게 전진한다. 3-4-3 내지 5-4-1 형태로 강팀들에 맞선다. 수비적으로 웅크렸다가 볼을 뺏은 뒤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축구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선 4-3-3 형태를 주로 사용했지만 승격 플레이오프부터 윙백을 활용하는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다. 자신들보다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맞춤 전술이 잘 다듬어졌고, EPL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헐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점유율이 19위였지만 역습 상황에서 나온 슈팅은 56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보다 빼앗은 뒤 어떻게 할지가 명확하게 잡혀 있는 팀이다.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헐 시티 감독 역시 “공을 잡으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한다. 공을 잃으면 빠르게 반응한다”며 헐 시티의 축구를 설명했다.

헐 시티 노벨 멘디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헐 시티 노벨 멘디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트피스 역시 헐 시티의 또 다른 무기다. 수비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얼마 오지 않는 기회를 살려야 하며 세트피스는 가장 중요하고도 유용한 공격이다. 훈련에서부터 패턴을 준비할 수 있으며 최근 현대 축구에선 전담 코치까지 둘 정도로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널도 중요한 득점들을 세트피스에서 만들어 내며 정상으로 향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헐 시티는 이번 시즌 기록한 다섯 골 중 세 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두 골은 역습으로 만들어 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자신들이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하며 결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야키로비치 감독은 첼시전 이후 “매우 까다로운 상대들을 만나 승점 8을 얻었다. 이렇게 계속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9년 만에 복귀한 EPL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헐 시티. 그들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헐 시티 감독. Getty Images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헐 시티 감독. Getty Images

박찬기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