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이름은 로베르‘토’ 아닌 로베르‘트’ 모레노 입니다

축구대표팀 감독 이름은 로베르‘토’ 아닌 로베르‘트’ 모레노 입니다

3줄 요약 ㆍKFA, 로베르토→로베르트 모레노 이름 정정 ㆍ카탈루냐어 영향으로 로베르트 표기 채택 ㆍ감독 본인 확인 거쳐 최종 확정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1일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로베르‘토’ 모레노‘라고 발표했으나, 14일 열린 모레노 감독의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베르’트’ 모레노로 이름 표기...

3줄 요약

ㆍKFA, 로베르토→로베르트 모레노 이름 정정

ㆍ카탈루냐어 영향으로 로베르트 표기 채택

ㆍ감독 본인 확인 거쳐 최종 확정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1일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로베르‘토’ 모레노‘라고 발표했으나, 14일 열린 모레노 감독의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베르’트’ 모레노로 이름 표기를 정정했다.

이미 선임 발표 당시 일부 축구 팬들은 “‘토’가 아닌 ‘트’가 맞다”고 지적했는데, 협회가 이를 뒤늦게 정정한 것이다. 단순한 협회의 확인 소홀로 볼 수도 있지만, 표기 혼선 뒤에는 유럽의 복잡한 언어적 배경으로 인해 본인 확인이 필요한 절차도 있었다.

모레노 감독의 본명은 ‘Robert Moreno González’다. 이 이름을 보통의 스페인어에서는 ‘로베르토 모레노 곤살레스’라고 부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초 협상을 진행한 담당 팀에서 ‘로베르토’로 이름을 전달받아 공식 발표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1일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당시 '로베르토 모레노'가 발표했으나, 14일 취임 기자회견 전 이름을 로베르트 모레노로 정정했다./KFA
축구협회는 지난 1일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당시 '로베르토 모레노'가 발표했으나, 14일 취임 기자회견 전 이름을 로베르트 모레노로 정정했다./KFA

사실 로베르토(Roberto)와 로베르트(Robert)는 고대 게르만에 있던 사람 이름 ‘흐로드베르트(Hrodebert)’에 기원을 둔, 사실상 같은 이름이다. 참고로 흐르도베르트는 명성과 영광을 뜻하는 ‘Hrod’와 빛난다는 의미의 ‘Berht’가 합쳐져 “빛나는 명성”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로베르토와 로베르트 역시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이름은 유럽 각지로 퍼지며 언어권에 따라 변형됐다. 게르만족 일파인 노르만족이 프랑스로 확장하고 영국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어권에서는 ‘로베르(Robert)’, 영어권에서는 ‘로버트(Robert)’로 자리 잡았다. 독일어권에서는 자음 ‘t’ 발음을 살려 ‘로베르트(Robert)’라 불렸다.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 라틴어권에서는 남성형 어미 ‘-o’가 붙어 ‘로베르토(Roberto)’로 정착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호베르투’라고 발음한다. 통상 스페인 출신 지도자나 선수에게 ‘로베르토’라는 이름이 익숙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의 고향은 스페인 내에서도 자체 문화와 분리주의 성향을 지닌 ‘카탈루냐’ 지역이라는 점이 변수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 중앙(카스티야) 언어보다 프랑스 및 중부 유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스페인 국적임에도 남유럽식 ‘-o’를 뗀 ‘로베르트(Robert)’ 형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Robert라는 이름을 ‘로베르트’라는 발음보다 ‘로베르’라는 프랑스식에 더 가깝게 발음한다고 한다. 반면 정통 스페인어를 쓰는 지역에서는 Robert라는 이름도 스페인어로 변환해 ‘로베르토’로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입국 직후 감독 본인에게 정확한 이름 표기에 대해 직접 확인을 거쳤고, 모레노 감독도 이 질문을 받고 처음에는 ‘로베르’와 ‘로베르트’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로베르트’로 불러 달라고 최종 요청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해프닝은 감독 본인의 최종 의사에 따라 ‘로베르트 모레노’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