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터치가 너무 많아" 혹평 속 60분 칼교체된 이강인, 日 쿠보와 '한일 절친 더비'는 다음 기회에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대를 모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쿠보 타케후사(이상 25·레알 소시에다드)간 '한일 절친 더비'가 아쉽게 무산됐다.이강인은 14일(한국시각) 스페인 소시에다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소시에다드와의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대를 모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쿠보 타케후사(이상 25·레알 소시에다드)간 '한일 절친 더비'가 아쉽게 무산됐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각) 스페인 소시에다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소시에다드와의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15분 미드필더 코케와 '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소시에다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이강인을 왜 후반 이른 시간이 거듭 교체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정도로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조기 퇴근'은 관심거리였다. 이날도 어김없이 이강인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였다.
지난 7월 파리생제르맹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선발 출전 경기인 비야레알과의 라리가 2라운드부터 컵대회 포함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받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출전시간은 66분, 72분, 59분, 59분, 60분이었다. 정규시간의 3분의 2인 '60분'은 시메오네 감독이 정한 일종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시메오네 감독이 꺼낸 대답은 "선수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경기 막판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기에는 더 좋은 컨디션을 갖춘 동료가 있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였다. 그는 "우리는 그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길 바라며, 이강인 또한 발전해야 한다. 팀에는 그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강인이 경기 전체를 계속해서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것"이라고도 했다.

적어도 소시에다드전에선 이른 교체가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데몰라 루크만과 투톱을 이룬 이강인의 주된 임무는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전진패스를 받아 리턴하는 역할이었다. 한데 상대의 강한 압박에 자주 공을 놓쳤다.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공간과 여유가 필요한데, 소시에다드 수비진은 이강인에게 숨쉴 틈도 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중반부터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11일 리버풀전(1대2 패)에서 보인 모습과 흡사했다.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5분 전후로 결단을 내렸다. 알렉스 바에나, 이강인, 마르코스 요렌테를 한꺼번에 불러들이고 요니 카르도소, 코케, 조나단 다비드를 투입하며 경기장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루크만도 후반 31분 아르나우 오르티스와 교체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교체술은 적중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9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페널티킥으로 뒤늦게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45분 '조커' 다비드, 추가시간 5분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연속골을 넣으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는 90분 동안 이어진다. 소시에다드는 바에나와 이강인의 연계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교체된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코케는 침착함을 더했고, 오르티스는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만약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바에나와 이강인을 교체한 제 결정에 의문이 제기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라고 평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경기 후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게서 발견한 훌륭한 장점은 동시에 주요 단점이기도 하다. 압박을 받으며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이강인은 공을 그냥 흘려보내는 법이 없다. 몸을 낮춰 공을 컨트롤하고, 확실하게 소유해낸다. 문제는 속도를 높여 공격을 전개해야 할 때 발생한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그리즈만이 이강인과 비슷한 상황에서 원터치 패스를 통해 시메오네나 요렌테 같은 선수들이 빈 공간으로 질주할 수 있게 만드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안정감을 주지만, 첫 터치만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이는 '로히블랑코(아틀레티코)' 팀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즈만은 독보적인 수준의 선수이지만, 현재 아틀레티코에는 바로 그 원터치 플레이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적었다.

이강인의 이른 교체 흐름 속 한일 절친 더비는 무산됐다. 교체명단에 포함된 소시에다드의 일본인 윙어 쿠보 타케후사는 후반 27분 곤살루 게데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쿠보는 펠레그리노 마타라쪼 감독이 꺼낸 승부수였다. 하지만 18분간 단 7번의 볼 터치만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장 위에서 차이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강인과 쿠보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 클럽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1년생 동갑내기, 비슷한 포메이션 등 공통 분모를 지닌 둘은 서로 생일을 챙길 정도로 부쩍 가까워졌다. 2022년, 쿠보가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면서 동행은 1년만에 멈췄다. 2023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해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강인이 3년만에 라리가로 돌아오면서 쿠보와 스페인 무대에서 3년만에 재회했다.
아틀레틱(0대3 패), 리버풀에 연패를 당한 아틀레티코는 이날 3경기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17일 오사수나를 치른 뒤 20일 레알마드리드와 첫 마드리드 더비를 펼친다. 그 이후 9월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