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 “올해만큼 힘든 적 없다”…캡틴도 사람인데, 전준우가 짊어진 무게 [SS시선집중]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 “올해만큼 힘든 적 없다”…캡틴도 사람인데, 전준우가 짊어진 무게 [SS시선집중]

롯데 전준우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19년 동안 야구하면서 올해만큼 힘든 적 없었는데…”올시즌 1·2군을 오가면서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롯데 주장 전준우(40)는 이렇게 말하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

롯데 전준우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19년 동안 야구하면서 올해만큼 힘든 적 없었는데…”

올시즌 1·2군을 오가면서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롯데 주장 전준우(40)는 이렇게 말하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가을야구 진출도 쉽지 않은 만큼 팬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홈 6연패 뒤 고척 마지막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롯데. 그러나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13일 수원 KT전에서 2-5로 패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8위 SSG와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 전준우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서 3루 베이스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서 3루 베이스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설상가상 팀의 정신적 지주인 전준우마저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감각을 되찾기도 쉽지 않았다. 사령탑도 “주장인 만큼 웬만하면 데리고 다니려고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만 최근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9월 복귀 이후 5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고, 1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4월26일 광주 KIA전 이후 처음으로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이제 남은 일정은 20경기 남짓. 늦게나마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는 유독 쉽지 않았다. 59경기에서 타율 0.228, 46안타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2에 머물고 있다. 롯데의 부진을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순 없지만, 전준우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차분히 때를 기다렸다. 간만에 취재진 인터뷰에 나선 전준우는 “야구 인생에서 이번 2군 생활 동안 가장 많은 연습량을 가져갔던 것 같다. 김용희 감독님의 조언도 있었다”며 “김태형 감독님께서도 메카닉적으로 크게 얘기하시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롯데 전준우(왼쪽)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전 승리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왼쪽)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전 승리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의 피드백이 도움이 됐다는 게 전준우의 설명이다. 받아들이고, 변화도 줬다. 그는 “나 같은 베테랑에게는 먼저 다가와 조언하기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김태형 감독님께서 ‘짧게 잡고 쳐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사실 10년 동안 내 스타일이 있지 않았나. 경쟁력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인정했다”고 돌아봤다.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전준우는 “19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계속 잘해왔는데 올해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게 준비했다. 초반엔 마음도 급했고, 유독 잘 안 풀렸다. 안 될 땐 한도 끝도 없이 안 됐다. 결국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주장 완장의 무게도 컸다. 전준우는 “어린 선수들끼리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든데 너무 미안했다. 팬분들께도 마찬가지”라며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롯데 전준우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전에서 안타를 날린 뒤 질주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전에서 안타를 날린 뒤 질주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