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맨 김도영? 볼 일 없습니다”…코에 보호대 붙이고 한화전 DH 출전

“마스크맨 김도영? 볼 일 없습니다”…코에 보호대 붙이고 한화전 DH 출전

김도영이 13일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김도영(23·KIA)이 나흘 만에 돌아왔다. 아시안게임으로 출발하기 전 소속 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통해 건강하게 생존 신고했다.김도영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N...

김도영이 13일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이 13일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3·KIA)이 나흘 만에 돌아왔다. 아시안게임으로 출발하기 전 소속 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통해 건강하게 생존 신고했다.

김도영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NC전에서 기습번트를 댔다가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돼 큰 염려를 낳았지만, 당일에 골절정복술을 받고 이틀 만인 11일 퇴원했다. 이날 야구장으로 직행했고 출전은 못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KIA가 수원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12일에는 광주에 남아 훈련 하며 상태를 최종 점검했고 13일 경기에 나서게 됐다. 나흘 만의 복귀전이다.

아직 코에 보호대를 붙이고 있지만 김도영의 야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김도영은 “훈련을 강도 있게 해 봤는데 아무 지장 없다. 보호대를 착용했을 뿐 통증은 하나도 없다. 수비도 전혀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KIA는 그래도 복귀전인 만큼 보호를 위해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김도영이 13일 한화전에 앞서 AG 국가대표 동료 문현빈·노시환(왼쪽부터)과 이야기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이 13일 한화전에 앞서 AG 국가대표 동료 문현빈·노시환(왼쪽부터)과 이야기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국내 타자로는 타이거즈 최초로, 그리고 리그 8년 만에 처음으로 40홈런을 때린 김도영은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지는 NC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기습번트를 대다 다쳤다. 김도영은 당시 번트를 댄 이유에 대해 “계속 끌려가는 분위기였고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에 변화 줘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박)재현이가 출루해줬고 내가 기습번트로 살아나가려고 그랬다. 오히려 나 때문에 분위기가 깨진 것 같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다. 여기서 시즌이 끝났다면 화가 났겠지만 이렇게 끝나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당시 타구에 맞자마자 코피를 쏟은 김도영은 얼음 주머니로 지혈 하고 교체되면서 분한 듯 소리를 질러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장면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도영은 “저도 사람이라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맞자마자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꼈다. 올해 목표로 해왔던 것들이 깨진 느낌이었다. 여기까지 잘 쌓아왔는데 그 플레이 하나로 한 순간에 다 물건너 간 것 같아 화가 많이 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로지 제 판단이었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후회가 됐다”라고 돌이켰다.

번트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래도 번트 연습까지 소화했다. 김도영은 “번트는 트라우마가 있다. 무섭다. 그 상황이 있었던 게 얼마 안 지났다보니 기억이 난다. 당분간 계속 기억날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누구나 트라우마 하나는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이겨내야 된다고 본다. 경기 하다보면 차차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슈퍼스타 김도영의 부상은 KIA는 물론 야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온나라가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큰 부상 아니기를 기원했다. 김도영은 “동료들이 걱정을 많이 해줬다. 병원에 많이 찾아와줬다. 우리 팀뿐 아니라 타 팀 선수들한테서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정말 힘이 많이 됐다”라며 “대표팀 갈 선수들한테서도 ‘꼭 와야 된다’고 연락 많이 받았다. 정말 걱정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14일 야구 대표팀으로 합류한다. 김도영이 다치자 며칠 동안 대표팀의 3루 수비 걱정도 태산 같았다. 그러나 김도영은 타격은 물론 수비도 준비돼 있다. 입원해 있던 이틀 동안에도 누워 있지 않았다. 몸은 멀쩡했기에 산책도 하고 맨몸 스쿼트도 했다.

김도영은 “이 정도 부상은 (햄스트링 세 번이나 다쳤던) 작년에 비해서는 별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대표팀에서 빠질 거라는 생각은 절대 안 했다. 믿음 갖고 준비했다”라며 “대표팀 가서 수비도 당연히 할 수 있다. 살짝 상처 난 느낌 정도다. 나랑 똑같은 상황에서 다음날 선발 등판한 맥스 슈어저 사례도 있다. 이것 때문에 수비 못하고 야구 못하고 그런 건 전혀 없다”라고 자신했다.

김도영이 부상당하자 과거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안면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마스크 쓴 김도영은 볼 일 없다. 김도영은 “그런 건 안 해도 된다. 나는 야구 선수라서 헬멧도 써야 한다. 이 작은 것(보호대)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KIA는 지난 나흘 간 김도영 없이 경기했다. 13일 복귀전을 치른 뒤 2주 간 팀을 비워야 하는 김도영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으로 가지만 솔직히 걱정은 안 된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최선 다하고 있다. 내가 있을 때보다 더 잘 할 거라고생각한다. 가서도 우리 팀 응원할 거다”라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