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신화’ 이번엔 스리랑카에서? 8살에 배구공 잡은 V리그 최초의 도전자…“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메가 신화’ 이번엔 스리랑카에서? 8살에 배구공 잡은 V리그 최초의 도전자…“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OSEN=손찬익 기자]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현대건설)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아시아 스타가 탄생할까. V리그 최초의 스리랑카 국적 외국인 선수 다루셔 차메스(24·KB손해보험)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13일 일본...

[OSEN=손찬익 기자]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현대건설)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아시아 스타가 탄생할까. V리그 최초의 스리랑카 국적 외국인 선수 다루셔 차메스(24·KB손해보험)가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

13일 일본 사카이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다루셔는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서 뛸 때 우연히 한국 배구를 접했는데 수준 높은 리그라고 느꼈다”며 “V리그에서의 경험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 배구는 조금 특별한 위치에 있다. ‘국기’(國技)로 지정돼 있지만 국민적인 인기는 크리켓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선수들이 받는 대우 역시 좋은 편은 아니다.

배구 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8살 때 처음 배구공을 잡은 다루셔도 한때 자신의 선택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스리랑카에서 배구는 인기 있는 종목이 아니고 대우도 썩 좋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계속 배구를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면서도 “프로 무대까지 진출한 지금 돌아보면 배구를 시작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그의 도전 무대는 한국이다. 낯선 환경이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다루셔는 이날 일본 프로배구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위력적인 서브와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이 돋보였고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는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배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전지훈련도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다루셔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을 앞두고 해외에서 훈련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에 합류한 뒤에는 또 하나의 ‘처음’을 경험했다.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이전까지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본 적이 없었던 다루셔는 벌써 달라진 몸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예전보다 점프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몸도 가벼워졌다”며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스리랑카에서 시작해 UAE를 거쳐 한국까지 왔다. 한때 배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던 소년은 이제 V리그 최초의 스리랑카 선수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다루셔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팬들께서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출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