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해피엔딩 향하는 ‘서울 극장’

악재 딛고 해피엔딩 향하는 ‘서울 극장’

김기동 감독(가운데) 등 FC서울 선수들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전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FC서울이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털어내고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인천 비하 서포터 걸개’ 논란의 중심에 선 뒤 울산 HD 원정에서 패하며 주춤했지만, 이번...

김기동 감독(가운데) 등 FC서울 선수들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전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가운데) 등 FC서울 선수들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전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이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털어내고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인천 비하 서포터 걸개’ 논란의 중심에 선 뒤 울산 HD 원정에서 패하며 주춤했지만, 이번에는 전북 현대 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폴란드산 폭격기’ 클리말라가 있었다.

서울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을 2-1로 꺾었다. 전반 3분과 후반 추가시간 클리말라가 터뜨린 두 골이 승부를 갈랐다. 서울은 19승5무5패, 승점 62점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울산 HD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지만 서울과의 승점 차는 15점 그대로다. 정규리그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서울은 앞으로 승점 13점만 더하면 다른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최근 서울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일부 서포터가 상대 연고지를 비하하는 내용의 걸개를 내걸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은 경기장 안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홈팀으로서 관중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서울에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했다.

논란 직후 치른 울산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던 서울에 보기 드문 악재가 겹쳤다.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팀이 경기장 안팎에서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했다.

그러나 서울은 상위권 경쟁팀 전북 원정에서 다시 승리의 흐름을 되찾았다. 전북은 경기 전까지 5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지만 서울에 패하면서 상승세가 끊겼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서울이 먼저 웃었다. 전반 3분 정승원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은 클리말라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전북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6분 이탈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모따가 왼발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서울 역시 역습을 통해 다시 승부를 가져오려 했다.

마지막 순간 서울의 해결사가 다시 등장했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의 역습에서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클리말라가 잡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한 차례 놓쳤던 클리말라는 이번에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사실상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결승골이었다.

클리말라는 시즌 11호와 12호 골을 한 경기에서 몰아넣으며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득점 선두 울산의 야고가 13골을 기록 중인 가운데 클리말라는 한 골 차 2위다. 남은 9경기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클리말라는 경기 뒤 득점왕 경쟁을 묻는 질문에 “난 공격수다. 공격수의 ‘미션’은 골을 넣는 것”이라며 골잡이 본능과 정상 의지를 드러냈다.

클리말라는 지난달 송민규가 포르투갈 CD 나시오날로 이적하며 팀 공격 자원이 줄어든 가운데, 에이스로 제 몫을 다했다.

서울은 시즌 후반부 잠시 악재가 불거졌지만, 곧바로 일어서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클리말라는 득점왕을 정조준하고 우승을 눈앞에 둔 서울은 MVP 배출도 노린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