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도영은 슈퍼스타…할 것 다 하고 KIA와 잠시 이별 “이제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겠다”[스경x인터뷰]
KIA 김도영이 13일 한화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홈런 1위 타자가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기습 번트를 대고, 그 타구가 상상도 못하게 얼굴로 잘못 향해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그러고도 나흘 만에 다시 경기로 돌아와 대기록을 세웠다....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홈런 1위 타자가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기습 번트를 대고, 그 타구가 상상도 못하게 얼굴로 잘못 향해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그러고도 나흘 만에 다시 경기로 돌아와 대기록을 세웠다. 김도영(23·KIA)이 한 편의 드라마를 쓰고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김도영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2로 앞선 5회말 1사 3루 좌중간 적시타를 쳐 시즌 100타점째를 기록했다. 40홈런과 100득점에 이미 도달해 있던 김도영은 이로써 리그 역대 18번째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동시 달성했다. 타이거즈 구단 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치면서 99타점 105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도영은 9일 NC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일 밤에 비골 골절정복술로 치료를 마친 김도영은 11일 퇴원했고 부상 나흘 만인 이날 라인업에 복귀했다.
아직 코에 작은 보호대를 부착한 채로 경기에 나섰지만 김도영의 경기력은 아주 정상이었다.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1득점, 5회말 적시타로 1타점을 더하면서 완성하지 못하고 있던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날 챔피언스필드에는 돌아온 김도영을 보기 위해 만원관중이 몰려들었다. 타점 1개가 모자란 채로 부상당했고 아시안게임 전 1경기를 남기고 돌아와 기어코 100타점을 완성시킨 김도영은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무엇보다 여기 광주 홈에서 하고 싶었다. 어떤 기록이든 홈에서 하고 싶었지만 이 기록(40홈런-100타점-100득점)만은 홈에서, 아시안게임 전에 할 수 있어서 더 뜻깊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미 2024년에 109타점-143득점으로 한시즌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은 당시 20세 11개월 6일의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년 만인 올해 40홈런이 더해졌다. 시즌 100득점을 먼저 챙긴 뒤 데뷔 첫 40홈런을 치고 100타점 고지를 마지막으로 밟으면서 김도영은 22세 11개월 11일의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 역시 이승엽(22세 11개월 20일)이 갖고 있었다. 김도영은 이승엽이 1999년 세운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22세 11개월 5일)은 경신하지 못하고 딱 하루 늦었지만, 그 외 타점과 득점을 더한 기록은 모두 이승엽을 뛰어넘었다.
이승엽은 1999년에 최연소 40홈런을 쳤을 당시 득점과 타점 모두 100개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해 100득점은 40홈런을 치고 열흘 뒤(22세 11개월 15일), 100타점은 그로부터 또 5일 뒤(22세 11개월 20일) 채웠다.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을 기뻐하면서도 ‘최연소 기록’인 줄은 모르고 있었던 김도영은 “지금처음 알았다. 사실 최연소는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서, 시즌 끝났을 때 40홈런-100타점-100득점이면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9일 NC전 두번째 타석에서 부상당한 김도영은 나흘이나 실전을 하지 못하다가 이날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런데도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KIA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무사 2루 중전 적시타, 8회말 1사 1·2루 좌익선상 2루타까지 보탰다.
김도영은 “상대가 변화구만 던져줘서 잘 맞았던 것 같다. 직구에는 타이밍이 안 맞는 감이 조금 있어서 빨리 잘 맞추도록 (대표팀에) 가서 해봐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이제 2주 동안 KIA를 떠난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14일 야구 대표팀으로 합류한다. 보호대는 대표팀에 가서도 당분간 계속 착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이날 확인했다.

김도영은 “보셨다시피 기록이 더 잘 나오고 있다. 진짜, 오늘 잘 칠 수가 없는 날이었는데 잘 쳐서 나도 신기했다”라고 웃으며 “세수할 때는 제거하고 다시 새 것으로 부착한다. 특별히 들은 얘기는 없지만 아마도 아시안게임 다녀올 때까지는 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이고 라이벌 국가들에게 경계 대상 1호로 자리잡은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제 시선도 KIA에서 대표팀으로 전환하려 한다.
김도영은 “아무래도 같은 나이대 선수들이 많다보니 이번이 훨씬 마음 편하고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기대된다. 자신있다”라며 “오늘 우리 팀 경기를 승리로 끝내서 홀가분하다. 이제는 팀 동료들 믿고 맡기고 다녀오겠다. (KIA의) 경기 결과는 챙겨보면서 생각하겠지만, 웬만하면 이제부터는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