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황’은 젠지였다…한화생명 꺾고 LCK 2연패·통산 7번째 우승 달성![LCK 결승]

올해도 ‘1황’은 젠지였다…한화생명 꺾고 LCK 2연패·통산 7번째 우승 달성![LCK 결승]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윤은용 기자[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세도 젠지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젠지가 한화생명을 꺾고 2026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윤은용 기자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윤은용 기자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의 기세도 젠지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젠지가 한화생명을 꺾고 2026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상에 등극했다.

젠지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2022년 LCK 스프링부터 8연속 결승에 진출한 젠지는 지난해에 이어 LCK 2연패에 성공함과 동시에 팀 통산 7번째 LCK 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LCK 1번 시드로 2026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나서게 됐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는 ‘룰러’ 박재혁이 차지했다.

반면 전날 T1을 꺾고 기세 좋게 결승에 오른 한화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젠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화생명은 LCK 2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선다.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단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 개막 행사에서 무대에 서 있다. 연합뉴스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단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 개막 행사에서 무대에 서 있다. 연합뉴스

-1세트 : 룰러의 대활약 이겨낸 한화생명, 기선제압

■밴

젠지=카밀-녹턴-판테온-자르반 4세-리 신

한화생명= 이즈리얼-카시오페아-올라프-노틸러스-진

■픽

젠지=럼블-바이-라이즈-루시안-밀리오

한화생명=갈리오-나피리-오리아나-케이틀린-바드

결승전 답게 초반부터 팽팽하던 경기는 11분경 ‘구마유시’ 이민형의 케이틀린이 궁극기로 ‘듀로’ 주민규의 바드를 잡아내며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분 뒤 첫 드래곤 앞 교전에서 젠지가 ‘카나비’ 서진혁의 나피리와 ‘딜라이트’ 유환중의 바드를 끊어내며 반격에 성공했지만, 14분경 나피리가 미드를 기습해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를 잡아내고 ‘제카’ 김건우의 오리아나가 ‘캐니언’ 김건부의 바이까지 끊어내는 등 물러서지 않았다.

한화생명이 라인전에서 강하게 압박해 탑과 미드, 바텀의 1차 포탑을 모두 파괴하며 골드 격차를 벌려가던 사이, 28분경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서로 3대3 교환이 났다. 하지만 상체가 모두 잡힌 젠지가 좀 더 손해를 보며 한화생명이 그대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젠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5분경 한화생명 5명이 모두 모여 미드를 강하게 압박, 미드 억제기까지 깨는데 성공했지만, 이를 젠지가 완벽하게 둘러싸며 한타를 열었고, 끝내 3명을 잡아내는 대승을 거두며 벌어졌던 격차를 순식간에 다 따라잡았다. 이후 나피리가 진입했으나 밀리오만 잡고 죽는데 그쳤다.

승부는 결국 바론 앞에서 갈렸다. 서로 대치구도를 벌인 사이 ‘룰러’ 박재혁의 루시안과 ‘기인’ 김기인의 럼블의 궁극기가 모두 빠진 것을 놓치지 않은 바드가 한타를 열었고, 한화생명이 압승을 거두고 그대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오리아나를 잡은 김건우가 4킬·1데스·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서진혁도 5킬·4데스·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젠지의 박재혁은 루시안으로 양팀 합쳐 최다인 46.8K의 딜을 쏟아붓고 6킬·2데스·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젠지의 ‘기인’ 김기인. 윤은용 기자
젠지의 ‘기인’ 김기인. 윤은용 기자

-2세트 : 기인의 바루스, 전세를 뒤집다

■밴

젠지=카밀-제이스-세라핀-초가스-신 짜오

한화생명=이즈리얼-카시오페아-리 신-트위스티드 페이트-올라프

■픽

젠지=바루스-녹턴-리산드라-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

한화생명=애니비아-자르반 4세-아칼리-유나라-룰루

탑 라이너의 픽이 운명을 가른 한 판이었다.

젠지는 김건부에게 녹턴을 쥐어주고 정지훈에게는 리산드라를 안겼다. 여기에 칼리스타-레나타로 바텀을 구성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탑에는 바루스를 픽했다. 지난 5일 한화생명과 승자조 결승 4세트에서 한화생명을 꺾을 때 썼던 ‘탑 바루스’를 다시 한 번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한화생명의 선택도 흥미로웠다. 한화생명은 룰루와 유나라로 바텀을 일찍 구축한 뒤 김건우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아칼리를 골랐고, 정글을 자르반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우제에게 ‘탑 애니비아’를 안겼다.

결국 김기인의 바루스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애니비아가 녹턴을 잡아내며 첫 킬을 만들어냈지만, 이후 바루스가 서진혁의 자르반과 애니비아를 모두 잡아내며 2킬을 하며 기선 제압을 했다.

한화생명도 9분경 아칼리의 절묘한 진입으로 젠지의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아내며 경기를 다시 팽팽하게 만드는 듯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다시 김기인의 바루스가 힘을 냈다.

11분경 탑에서 갱을 온 녹턴과 함께 애니비아를 잡아낸 김기인의 바루스는 19분경 한타에서도 자르반을 끊어내며 젠지가 대승을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

이후 경기는 젠지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전개됐다. 22분경 미드에서 박재혁의 칼리스타가 2킬을 기록하는 등 3킬을 만들어내며 더욱 격차를 벌린 젠지는 29분경 다섯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싸움에서 드래곤을 한화생명에 내주기는 했지만 칼리스타와 리산드라가 1킬씩 올렸고, 바텀으로 아어진 교전에서 바루스가 3킬을 몰아먹는 엄청난 활약으로 에이스를 띄웠다. 이후 바론 사냥에 성공한 젠지는 상대 미드 본진 앞에서 벌이진 마지막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진격,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기인의 바루스는 10킬·6어시스트의 엄청난 활약으로 한화생명에 제대로 응징을 가했다. 여기에 박재혁도 8킬(2데스·7어시스트)을 따내며 제 몫을 해냈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 윤은용 기자
젠지의 ‘룰러’ 박재혁. 윤은용 기자

-3세트 : KSPO돔에 펼쳐진 룰러의 ‘제리쇼’

■밴

젠지=카밀-제이스-판테온-베인-모데카이저

한화생명=카시오페아-이즈리얼-올라프-애니-크산테

■픽

젠지=사이온-리 신-사일러스-제리-유미

한화생명=문도 박사-초가스-신드라-애쉬-세라핀

박재혁의 제리가 모든 것을 끝장낸 한 판이었다. 2022년 2월 T1전 이후 LCK에서 단 한 번도 제리로 패한 적이 없는 박재혁은 3세트에서 제리로 극한의 캐리쇼를 선보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최우제의 문도 박사가 김기인의 사이온을 솔킬 낼 때만 하더라도 한화생명의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그런데 14분경 미드 교전에서 제리가 3킬을 따내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순식간에 젠지가 전세를 뒤집었다.

16분경 미드에서 문도 박사에게 한 번 잡히기도 한 제리였지만, 21분경 세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한타에서 다시 3킬을 따내며 젠지가 에이스를 띄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여세를 몰아 바론 사냥에 성공하며 굳히기에 들어간 젠지는 이후 계속된 교전에서 모조리 승리하며 경기 시작 23분10초 만에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27분경 마지막 한타에서 제리가 2킬을 따내며 다시 대승을 거뒀고, 시간을 주지 않고 곧바로 넥서스로 진격해 항복을 받아냈다.

박재혁은 11킬·1데스·3어시스트에 무려 딜을 35.4K나 쏟아부으며 제리로 할 수 있는 극한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세라핀을 선택한 주민규도 ‘노데스’ 15어시스트로 박재혁과 함께 승리에 기여했다.

젠지의 ‘쵸비’ 정지훈. 윤은용 기자
젠지의 ‘쵸비’ 정지훈. 윤은용 기자

-4세트 : 무시무시한 젠지, LCK 2연패 달성!

■밴

젠지=카밀-제이스-요네-베인-아리

한화생명=카시오페아-이즈리얼-올라프-노틸러스-미스 포츈

■픽

젠지=그웬-트런들-빅토르-코르키-알리스타

한화생명=피오라-스카너-로크-진-카르마

밴픽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젠지가 첫 3개의 픽을 빅토르와 트런들, 코르키로 뽑은 반면 한화생명은 진과 스카너, 카르마를 선택하며 밸류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한화생명이 후반 두 개의 픽을 로크를 뽑았는데, 젠지가 탑 스왑 심리전에서 마지막 픽을 그웬에 쓰며 코르키를 원딜로 확정하자 한화생명은 ‘탑 피오라’를 꺼내들었다.

김건우의 로크가 성장해야 희망을 볼 수 있는 한화생명이 10분경 탑에서 김기인의 그웬을 잡아내며 첫 킬을 따냈다. 이후 서진혁의 스카너가 잡히긴 했지만, 그 사이 박재혁의 코르키를 로크가 잡아내 2킬째를 따냈고, 이후 바텀에서 로크가 다시 한 번 그웬을 따내며 로크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젠지는 냉정했다. 18분경 바텀에서 최우제의 피오라와 로크가 그웬을 노리고 달려들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잡지 못했고, 되려 역공을 당해 로크가 잡히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후 펼쳐진 전령 한타에서 로크가 또 한 번 잡히며 젠지가 승기를 잡았다.

19분경 정글 한타에서 젠지가 한화생명 3명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뒤 한화생명의 본진으로 이동하면서 이민형의 진도 잡히면서 걷잡을 수 없이 젠지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후 24분경 바텀에 있던 로크가 주민규의 알리스타에 잡히는 것을 시작으로 또 다시 한화생명이 대패를 했고, 이후 바론 사냥까지 성공한 젠지가 넥서스로 진격하며 경기를 끝냈다.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젠지 선수들이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6 LCK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