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반쪽 됐네’ 은퇴선수가 18kg 감량 실화인가, 황재균 유니폼 벗고 술 멀리한 이유 전격 공개 “도파민 느끼고 싶었다” [일문일답]
KT 위즈 제공[OSEN=수원, 이후광 기자] 은퇴한 선수의 얼굴이 반쪽이 됐다. 황재균은 왜 현역 시절보다 더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했을까.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든 야...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은퇴한 선수의 얼굴이 반쪽이 됐다. 황재균은 왜 현역 시절보다 더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했을까.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든 야구팬들에 작별을 고했다.
황재균의 은퇴식은 당초 지난달 8일 수원 KT-롯데전에서 거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폭염 취소되는 변수가 발생했고, 8월 25일 KBO 정규시즌 잔여 경기 일정 발표와 함께 재논의 끝 이날 개최가 결정됐다. 때마침 황재균이 과거 몸담았던 롯데와 수원 홈경기가 일요일에 편성되는 행운이 따랐다.
황재균은 작년 12월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4년 60억 원 계약 만료와 함께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인 그는 오프시즌 축제인 KT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 팬들과 의리를 지키고 원소속팀 잔류 전망을 밝혔다. KT 측에서 단년 계약에 제법 많은 연봉을 제시했으나 황재균은 고심 끝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경기고를 나와 2006년 현대 유니콘스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된 황재균은 히어로즈, 롯데를 거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2018시즌에 앞서 KT 유니폼을 입고 4년 88억 원, 4년 60억 원 두 차례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골든글러브 수상에 2014년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새겼으며, 2021년 KT 주장을 맡아 우승캡틴 타이틀을 새겼다.
철인이라는 별명답게 통산 기록도 위대했다. 2007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를 해냈다. 은퇴 시점 기준 통산 경기수, 안타 7위, 득점 10위, 타점 15위에 이름을 새겼고, 2025시즌 KBO 역대 7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프로야구 KT 위즈 우승 캡틴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역대급 1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출신 황재균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6.09.13 /cej@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13/0005605880_002_20260913172309718.jpg?type=w647)
다음은 은퇴 후 해설위원 및 예능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황재균과 일문일답이다.
-은퇴식 출근 소감
어제도 기분이 이상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2시간 자고 나왔다. 오늘도 나올 때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되게 이상했다. 진짜 처음보는 느껴보는 감정이다.
-한 차례 연기 후 열리는 은퇴식이라 더 그랬을 거 같기도 하다
한 번 연기가 됐다가 다시 하게 됐는데 KT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롯데와 주말 경기로 잡아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있다.
-티빙 해설위원 선배들로부터 은퇴식 관련해 조언을 구했나
티빙 형들 가운데 은퇴식을 한 형들이 없다. 물어볼 곳이 없다. 형들 앞에서 거드럭댈 것이다(웃음).
-경기 전 선수들과 모처럼 훈련을 소화했는데
오랜만에 글러브도 만져보고, 야구공도 던져보고, 공도 쳐봤는데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야구하니까 웃으면서 잠깐이나마 처음 야구하는 기분으로 다시 즐겨봤다. 감독님이 연습을 잠깐 보셨는데 나도 모르게 공이 너무 잘 맞았다. 감독님이 나보고 은퇴하지 말고 우타 대타나 하라고 하셔서 2주만 시간 주시면 몸을 만들어오겠다고 했다. 운동을 계속 하고 있어서 뛰는 건 현역 때보다 더 잘뛸 거 같다.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다. 경기 나가는 것보다 KT가 1위 싸움에 5연승 중인데 그걸 끊고 싶지 않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은퇴 후 더 열심히 운동에 매진한 이유는
98kg에서 80.2kg까지 살을 빼고 바디프로필을 찍었다. 지금은 87~88kg을 유지 중이다. 운동을 계속 하는 이유는 야구장에서 나오는 도파민이 엄청 세다. 은퇴 후에는 그만큼 도파민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다가 크로스핏을 했는데 내 몸을 혹사시키면서 이상한 거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때로는 내 돈 내고 왜 이러고 있지 싶은데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보통은 은퇴하고 나서 술을 엄청 많이 마신다. 그런데 난 술 대신 운동을 택했다. 러닝, 크로스핏이 재미있고 좋다. 그래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프로야구 KT 위즈 우승 캡틴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역대급 1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출신 황재균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6.09.13 /cej@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13/0005605880_003_20260913172309730.jpg?type=w647)
-데뷔도 수원, 은퇴도 수원에서 하게 됐는데
이런 선수가 또 있을까 싶다. 아 유한준 형이 그랬다. 내가 최초가 아니다(웃음).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는 운이 좋은 야구선수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런 게 흔치 않으니까.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야수이지 않나
그만큼 야구를 오래 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늦게까지 야구하게 해준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오늘 하루가 감회가 남다르다.
-머리를 깔끔하게 자른 이유는
사실 머리는를 한 번 길러보고 싶었다. 평생 길러본 적이 없어서 은퇴하고 무작정 길러봤다. 솔직히 더 기르고 싶었는데 그래도 팬들 앞에 마지막으로 야구장에 서는 황재균인데 지저분한 느낌으로 은퇴하고 싶지 않아서 진짜 큰 결심하고 잘랐다. 머리 자를 때부터 울뻔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프로야구 KT 위즈 우승 캡틴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역대급 1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출신 황재균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9.13 /cej@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13/0005605880_004_20260913172309737.jpg?type=w647)
-방송으로 관심을 받는 기분은 어떤가
야구할 때가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다. 물론 방송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열심히 한다. 감사하게도 많이 찾아주신다. 은퇴하고 나서 방송으로 열심히 해야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닥치는 대로, 불러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과거 갓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 나로서 그 때 황재균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잘 버티라고만 해줄 거 같다.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버티다보면 커리어가 쌓일 테니.
-현역 시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뷔 첫 타석도 기억에 남고 현역 마지막 타석도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고척에서 우승했을 때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승 캡틴으로서 우승을 노리는 KT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지금 KT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조언은 해줄 게 없다. 지금처럼 이 분위기를 잘 마무리한다면 올해 V2를 하지 않을까. KT는 투수력도 좋고 빠른 선수들도 많고 장타 치는 선수들도 있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들 우승 멤버로 가고 있는 거 같아서 올해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롯데에서의 시간도 의미가 있을 거 같다
내가 처음 데뷔한 게 현대이고, 넥센에서도 커리어를 좋게 보냈다. 롯데라는 팀은 야구선수 황재균이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팀이었다. 롯데에서도 좋은 선후배들과 재미있게 야구했다. KT는 야구를 가장 오래했고 우승한 선후배들이 있어서 정이 가장 많이 간다. 난 지금도 내가 KT맨이라고 생각한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프로야구 KT 위즈 우승 캡틴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역대급 1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출신 황재균이 김상수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9.13 /cej@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13/0005605880_005_20260913172309749.jpg?type=w647)
-롯데 동료들과 인사 나눴는지
찾아갈 시간이 없어서 아직 못 갔는데 전준우 형이 올라와서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손)아섭이, (강)민호 형이 없는 건 아쉽다.
-황재균 하면 철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말라는 거 안 하고 잠 일찍 자면 된다. 좋은 음식 챙겨먹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몸에 염증이 많으면 부상 위험이 높고, 수분이 없으면 근육이 다칠 확률이 높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선수생활을 오래할 수 있다.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
솔직히 이야기하면 난 톱클래스 선수는 아니었다. 3루수로 따지면 (최)정이 형 같은 완전 레전드 홈런타자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정도로 커리어를 쌓은 건 꾸준하게 안 아프고 경기에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경기 출전수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화제가 됐다
그 때는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사실 1루를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 뛰어서 들어가는 것보다 늦는다. 그걸 알고 있어서 1루 슬라이딩을 아예 안 하는데 마지막 타석은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해서 슬라이딩을 했다. 너무 간절했다. 다른 선수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부상 위험이 있고, 타이밍도 늦는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프로야구 KT 위즈 우승 캡틴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역대급 1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출신 황재균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6.09.13 /cej@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09/13/0005605880_006_20260913172309757.jpg?type=w647)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 선배로서 고우석을 보는 시선도 달랐을 거 같다
(고)우석이가 대단한 게 난 1년을 하고 돌아왔다. 우석이는 3년 동안 있으면서 팀도 옮기고 트레이드도 되면서 힘든 생활을 버텼고, 메이저리그도 올라갔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지금까지 황재균이라는 선수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항상 팀에 필요할 때 꾸준히 잘하고 묵묵히 팀을 지킨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은퇴사를 직접 작성했나
오래전부터 천천히 은퇴사를 써왔다. 몇 개월 동안 생각나는대로 쓰고 고치고 이러다가 완성이 됐는데 그래서 조금 길다. 은퇴사 볼 때마다 울컥해서 못 읽는 상황도 있을 거 같은데 걱정이다. 지금도 그걸 보면 살짝 울컥하는 느낌이 있다. 이따가 정말 오열할 거 같아서 걱정된다. 많이 길다.
-취재진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앞으로 스포츠 기자분들은 만날 일이 없을 거 같은데 해설위원으로서 야구장에서 만나뵐 수 있을 거 같다. 그 동안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하다.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