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빨간 눈시울, 39세 철인 눈물의 은퇴식 예고…"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이따 오열할 것 같아" [MD수원]
황재균이 9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은퇴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철인' 황재균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본격적인 은퇴식에 앞서 이미 황재균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수원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 공식 은퇴식을...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철인' 황재균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본격적인 은퇴식에 앞서 이미 황재균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수원 롯데 자이언츠-KT 위즈전 공식 은퇴식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미 타격, 수비, 주루 연습을 마친 상태. 이강철 감독도 3점 이상 차이가 나면 황재균을 내보낼 수 있다고 선언했다.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진 황재균은 "어제(12일)도 기분이 이상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오늘) 2시간 자고 나왔다. 오늘도 나올 때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이상했다. 진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고 했다.
당초 황재균의 은퇴식은 8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KBO는 폭염을 이유로 5~11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했다. 황재균의 은퇴식도 연기됐다.
이에 대해 "두 번째로 하는 건데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주말 롯데전으로 잡아주셨다. 정말 신경 많이 써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현역 시절처럼 훈련했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황재균은 "오랜만에 글러브도 만져보고 야구공도 던져보고 배트 들고 방망이도 쳐봤다. 재미있더라. 오랜만에 야구하니 처음 야구하는 감정이다. 웃으면서 잠깐이나마 그 기분을 즐겼다"고 답했다.

은퇴하고 몸이 더 좋아졌다. 이강철 감독도 주력이 더 빨라졌다고 껄껄 웃었다. 황재균은 "바디 프로필을 찍을 당시는 80.2kg까지 뺐다. 지금은 87~8kg을 유지 중"이라면서 "야구장에서 나오는 도파민이 엄청 세다. 그만큼 도파민을 채울 게 없더라. 그러다 크로스핏을 하게 됐는데 몸을 혹사시키면서 이상한 재미를 느꼈다. 운동할 때는 내 돈 내고 왜 이러고 있지 싶은데 끝나면 기분 좋다"고 강도 높은 운동량의 이유를 설명했다.
줄곧 장발을 유지하다 짧게 자른 머리로 야구장에 왔다. 황재균은 "팬들 앞에 마지막으로 야구선수 황재균이 서는 자리인데 지저분한 느낌으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다. 진짜 큰 결심하고 잘랐다"면서 "아까 머리 자르면서 그때부터 울 뻔했다"며 웃었다.


왜 머리를 길렀을까. 황재균은 "그냥 길러보고 싶었다. 야구하면서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다. 머리를 기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무작정 길렀다. 솔직히 더 기르고 싶었는데 마지막 팬들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어서 잘랐다"고 했다.
'선수' 황재균으로서 팬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부탁하자 "지금까지 황재균이란 선수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팀에 필요할 때 꾸준히 자리를 묵묵히 지켜줬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문의 은퇴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은 "오래전부터 천천히 써왔다. 몇 개월동안 쓰긴 했다. 생각나는 대로 쓰고 고치고 지금 완성이 됐다. 그래서 좀 길다"고 했다.
그러더니 "은퇴사를 볼 때마다 울컥울컥한다. 못 읽을 상황까지 올 것 같다. 그럼 1시간동안 읽어야 할 것 같아서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 지금도 울컥하는 느낌이 있다. 이따 정말 오열할 것 같다"고 했다.

기자회견 말미, 황재균의 눈시울은 붉었다. 황재균은 몇 차례 천장을 보며 감정을 조절했다. 팬들 앞에선 철인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