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섭다" 김도영 트라우마 솔직 고백, 왜 후회 안 할까…"스스로 화 많이 났지만"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한화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KIA 김도영.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순간에 플레이 하나로 다 물 건너간 것 같아서. 나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건강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순간에 플레이 하나로 다 물 건너간 것 같아서. 나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건강히 돌아왔다. 코뼈 골절 부상 당시에는 스스로도 심각하다 생각해 화가 났지만, 이제는 괜찮다.
김도영은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김도영은 11일 병원에서 퇴원해 바로 선수단에 합류했고, 12일은 수원 원정 길에 오르지 않고 광주에 남아 가벼운 타격 훈련과 캐치볼을 진행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대타를 한번 쓰려고 생각했는데, 어제(12일) 연습하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명타자가 된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코 보호대가) 타석에서 공을 볼 때 신경 쓰이긴 할 것이다. 그래도 밴드를 해놓는 게 좋다고 하니까. 불편하다고 하면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도영은 "어제(12일)와 오늘 훈련 강도를 계속 높였다.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로 지장이 없다. 보호대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다. 통증은 아예 없다. 시야도 괜찮다. 보호대를 계속 차고 다녀서 적응이 됐다. 초반에는 일단 안정을 위해서 보호대를 하고 있는데, 나도 이걸 하고 있는 게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빗맞은 타구가 코를 직격해 코뼈가 골절됐다. 처음에 출혈이 심해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김도영으로선 다행스럽게도 코뼈 끝 쪽만 다쳐 당일 밤 빠르게 시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김도영은 부상 직후 교체되면서 크게 고함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한 이유를 묻자 "나도 사람인지라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맞자마자 상태가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목표가 깨진 느낌이었다. 여기까지 잘 쌓아왔는데, 한순간에 플레이 하나로 다 물 건너간 것 같아서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 판단이라서 더 후회가 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번트를 대는 것은 아직 두렵다.


김도영은 "번트는 트라우마가 있다. 무섭다. 그 상황이 너무 얼마 안 돼서 기억이 날 것 같다.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다. 번트는 계속 끌려가는 분위기라서 플레이 하나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면 끝날 때까지 분위기 그대로 간다고 생각했다. (박)재현이가 나가고, 분위기 타서 기습 번트로 살아 나가는 게 목표였다. 오히려 분위기가 깨진 감이 있다. 솔직히 후회는 없다. 물론 시즌이 끝났다면 후회되고 화가 났겠지만, 이렇게 끝나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KBO도 김도영의 부상을 면밀히 살폈다. 김도영은 오는 14일 소집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기 때문. KBO와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김도영이 수비까지 가능할지는 여전히 물음표지만,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김도영과 동행하기로 했다.
김도영은 "류지현 감독님과 따로 연락을 하진 않았다. 구단을 통해서 연락을 받았다. 솔직히 이 정도는 작년(3차례 햄스트링 부상)에 비해서 별것 아닌 부상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대표팀에서) 빠질 것이라고 생각 안 했고, 나도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또 "당연히 수비도 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솔직히 정말 살짝 상처가 난 느낌이다. 나랑 똑같은 부상인데도 바로 다음날 선발 등판한 투수 맥스 슈어저도 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상 당시 KIA 선수단은 물론, 아시안게임 동료들에게도 부상 당시 연락을 많이 받았다. 김도영의 부모 역시 아들의 부상 장면을 TV 중계로 지켜보고 크게 놀랐다고.
김도영은 "듣기로는 아빠 엄마가 집에서 경기를 보다가 거의 초상집이었다고 하더라. 계속 한숨을 쉬셨다고 한다. 애써 괜찮은 모습을 계속 보여 드렸다. 정말 괜찮았다"며 "진짜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모든 선수들한테 연락이 왔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한테도 연락을 받아서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4위 KIA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팀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김도영이 빠져 우려가 크다.
김도영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가게 되는데, 솔직히 걱정은 안 된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다. 알게 모르게 선수들도 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할 것 같아서 정말 잘할 것이다. 나는 당연하게 대표팀에 가서도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