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부족한가?" 2회 우승에도 '아쉬움' 가득…올해는 다르다 "4차원 타나차와 함께 2연패 도전" [인터뷰]
인터뷰에 임한 GS칼텍스 김지원. 김영록 기자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GS칼텍스 김지원 세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5.2.5/[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을 2번 했는데, 봄배구에선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을 2번 했는데, 봄배구에선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남아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승 세터의 기쁨도 잠깐, 여자배구의 비시즌은 짧다. GS칼텍스 김지원은 새 시즌 우승을 향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GS칼텍스는 '쿠바 괴물' 지젤 실바와 4년째 동행한다. 다만 실바는 1991년생, 내년이면 36세다. 스스로도 "선수 생활의 황혼기다. 팬들께 내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
당연히 GS칼텍스의 시선은 미래보다 현재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을 이끌어야할 중심이 바로 김지원이다.
김지원은 우승 후 휴가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 다만 운동을 푹 쉬었더니 생각보다 살이 쪄서 놀랐다. 이젠 몸이 가벼워졌다"며 웃었다. 그는 연습경기에 조금씩 출전하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입단 1년차에 우리팀이 트레블(단일시즌 컵대회-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모두 우승)을 했다. 나는 부상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은 달랐다. 내가 직접 시합을 뛰면서 만들어낸 결과다보니 우승하고도 그 실감이 잘 안 나더라. 비시즌에 챔프전 영상을 몇번이나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 시즌이었다. 35경기 109세트를 소화하며 세트 정확 1200개를 넘겼다. 세트당 평균 11.03개는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김지원은 "팀 성적이 안 좋았으니까, 준비할 때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호흡이 올라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기뻤다"고 돌아봤다.
앞서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실바와 2시즌 함께 하면서도 봄배구 진출에 잇따라 실패했던 팀이 GS칼텍스다. 실바의 한국 생활 3년차였던 지난 시즌에도 마지막 1경기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가까스로 봄배구에 발을 디뎠다.
일단 올라간 뒤에는 완전히 달랐다. 흥국생명-현대건설-도로공사를 상대로 6전 전승으로 코트를 압도하며 5년만의 우승을 품에 안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정규시즌은 김지원을 주축으로 운영됐는데,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온 안혜진(무소속)의 비중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봄배구에서의 주전 세터는 안혜진이었다.

김지원은 "봄배구를 나 혼자 잘해서 간 건 아니니까"라면서도 "아쉬움이 없진 않다. 봄배구에 가서 우승을 했는데, 정작 나는 많이 못 뛰었으니까"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아직 부족했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선수생활 동안 가장 큰 벽은 현대건설이다. GS칼텍스는 중앙이 약하다보니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에 매년 고전해왔다. 김지원은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직후 우승을 예감했다고.
올시즌에도 가장 부담스러운 팀으로 현대건설을 꼽았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빠졌지만, 김다인이 건재한데다 배유나와 메가가 합류해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지원은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체 1픽으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이선우(정관장) 최정민(IBK기업은행)보다 김지원을 택한 것에 의문을 표하는 배구인이 많았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앞서 한수진에 이어 김지원까지, 깜짝 1픽이 아니었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김지원은 "신인 때는 부담스럽긴 했다. 예상 못했던 일이고, 사방에서 하도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으니까. 지금은 그때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GS칼텍스의 클럽하우스는 청평의 산속에 있다. 김지원은 "여름에 벌레가 많아서 창문을 못 연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오르막에서 차가 미끄러진다. 그것 때문에 4륜차를 샀다. 여름 성수기 되면 오는 길이 꽉꽉 막힌다"면서도 "편의점 가려면 차타고 나가야된다. 시설이 너무 좋다. 운동에 전념하기엔 진짜 끝판왕"이라며 웃었다.
올해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로 타나차를 보강, 실바와 함께 한층 더 위협적인 날개 라인을 갖추게 됐다. 타나차로선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팀으로의 이적이다. 김지원과의 호흡은 올시즌 성적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핵심 포인트다.

"네트 반대편에 있을 땐 실바랑 느낌이 비슷하지 않나. 포효하고, 압도적인 느낌. 같은 팀이 되서 호흡을 맞춰보니 생각보다 4차원이더라. 설명하긴 좀 어렵다. 언니지만 귀여운데가 있다. 실바야 말할 것도 없고, 타나차가 추가된 이상 내 역할도 커질 것 같다. 올해는 좀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선수(대한항공)선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멘털이 좋고, 팀을 끌고 갈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세터가 되고 싶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