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K-WIN CUP)] 퀸컵서 눈길 모은 ‘스타들의 누나’…“열정은 동생 황희찬, 박진섭, 어정원 못지 않죠”

[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K-WIN CUP)] 퀸컵서 눈길 모은 ‘스타들의 누나’…“열정은 동생 황희찬, 박진섭, 어정원 못지 않죠”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왼쪽부터)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email protected][제천=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열정은 동생들 못지 않다.”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2026...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왼쪽부터)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왼쪽부터)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제천=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열정은 동생들 못지 않다.”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K-WIN CUP)’에는 K리그1과 K리그2 전 구단의 여자팀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팀 등 30개 팀이 총출동했다. 출전 선수만 400여 명에 달한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모은건 부천FC 스트라이커 황희정(32), 전북 현대 센터백 박이슬(38), 부산 아이파크 윙포워드 어원영(28)이었다. 이들은 스타플레이어인 황희찬(30·샬케), 박진섭(31·저장FC), 어정원(27·포항 스틸러스)의 누나로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이 대회에 참가한 현역 선수의 가족은 이들 뿐이었다.

이들은 이날 스포츠동아와 만나 “스타의 누나라는 이유로 대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승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마침 대회 출전을 앞두고 동생이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는 응원을 해줬다.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사진),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사진),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황소의 누나’ 황희정이 말하는 열정,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더 노력하게 되더라”

황희정은 2022년부터 여자축구 예능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축구를 통해 얻은 게 많아 감사함이 크지만, 그만큼 부담 역시 적지 않다. 올해 6월 부천 입단 테스트를 볼 때 동생 황희찬에게 이를 알리지 않을 정도였다. 당시 멤버 10명을 갖춘 부천은 퀸컵 출전을 위해 신규 멤버 2명을 선발했다.

황희정은 “괜히 입단 테스트를 보러 간다고 (동생에게) 얘기한 뒤, 탈락하면 창피할 것 같았다. 테스트 현장서도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더욱 조심히, 더 집중력을 갖고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대회서도 경기 도중 볼 경합을 하던 중에도 상대가 ‘방송 잘 보고 있다’, ‘오래 전부터 팬이었다’ 등의 얘기를 해 인지도를 체감했다”고 덧붙였다.

황희정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로 동생과 같다. 그는 이날 김포FC와 대회 4그룹 2차전서 팀의 대회 첫 골을 넣으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스스로도 “공격 본능은 내가 동생보다 한 수 위”라며 “마침 동생이 이날 샬케 데뷔전서 도움을 기록했다. 남매가 같은 날 함께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부천을 향한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여자축구 저변이 더욱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황희정은 “(황)희찬이가 비시즌마다 부천서 훈련한다. 이번 퀸컵을 앞두곤 동료들과 몸보신을 하라며 삼계곰탕 회식을 후원해줬다. 나 역시 부천에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에 뭐라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 “동생이 축구를 시작한 2002년부터 나도 축구 팬이 됐다. 당시엔 여자가 축구를 할 수 있는 길이 마땅하지 않았지만 최근 20여년 사이 저변이 많이 확대됐고, 여자축구 동호인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지금처럼 계속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사진), 부산 어원영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사진), 부산 어원영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리더십과 열정 모두 유전이죠” 前 전북 주장 박진섭에 이어 퀸컵서 완장 찬 전북 박이슬

전북 주장 박이슬은 튼튼한 피지컬과 무게감 있는 플레이로 퀸컵서 팀을 이끌었다. 마치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전북의 K리그1과 코리아컵 2관왕을 이끈 동생 박진섭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박이슬과 박진섭 모두 전북과 인연이 깊다. 전주서 나고 자란 남매는 3남1녀 중 각각 첫째와 막내로 학창시절부터 전북을 응원했다. 박진섭이 대전 코레일, 안산 그리너스,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2022년 전북에 입단하자 박이슬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박이슬은 “가족 모두 축구를 좋아해 나도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전북 경기를 지켜봤다. 막내 동생이 항상 전북 입단을 꿈꿔왔었는데, 그곳서 주장 완장을 차고 2관왕까지 했으니 나도 너무 기뻤다”고 돌아봤다. 또 “동생의 영향으로 2023년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전북서 운영하는 그린스쿨 여성반에 가입해 팀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과 마찬가지로 주장 완장을 차고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축구의 즐거움과 어려움 모두 느꼈다. 박이슬은 “우리 남매에겐 리더십과 열정 모두 뛰어난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도 동생처럼 팀에 폐가 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뛰게 된다”며 “(박)진섭이가 ‘이왕 큰 대회에 나가니 열심히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줬다. 우리가 이번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최소한 연고지 내 여자축구 저변이 더욱 활성화 될테니 큰 책임감을 안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사진)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12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서 열린 퀸컵선 스타들의 누나인 부천 황희정, 전북 박이슬, 부산 어원영(사진)이 동생들 못지 않은 열정적 플레이로 눈길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4번째 퀸컵 출전’ 부산 어원영, “동생 어정원과 오랫동안 피치를 누비겠다”

부산 어원영은 2022년 퀸컵에 출전한 뒤, 2023년을 제외한 매년 이 대회에 나섰다. 첫 출전 당시 어정원의 누나로 눈길을 모은 그는 동생이 2024년 포항으로 이적한 뒤에도 계속 부산 유니폼을 입고 퀸컵 무대를 누비고 있다.

어원영은 동생과 같은 양발잡이에 측면 드리블로 눈길을 모았다. 어정원은 2021년 프로 데뷔 당시 윙포워드였지만, 이후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현재는 양 윙백과 윙포워드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도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양발 사용에 능하고, 순간적인 드리블에 능한 덕분이다. 그는 드리블은 오른발, 킥은 왼발을 주로 사용한다.

어원영은 “나도 동생처럼 왼쪽 측면서 주로 플레이한다. 동생처럼 양발 사용에도 능하다”며 “어렸을 적 동생이 축구를 시작할 때 연년생인 나 역시 잠깐 축구부 입단 테스트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엔 축구와 인연이 없었지만, 2022년 운동을 시작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 부산 구단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성인여성 축구반서 다시 연을 맺게 됐다”고 얘기했다.

늦게나마 다시 인연을 맺게 된 축구에 푹 빠졌다. 어원영은 팀원들과 매 경기 함께 호흡하고 공격에 임하는 게 축구의 재미라고 말한다. 보는 것 역시 재밌기 때문에 K리그1은 동생의 소속팀 포항, K리그2는 부산 경기를 보며 응원한다.

어정원 역시 누나가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휴가 기간 부산에 오면 인근 운동장서 훈련을 도와주고, 수비와 공격 상황서 올바른 동작과 움직임을 알려준다.

어원영은 “축구를 시작한 뒤 (어)정원이의 고충을 잘 알게 됐고, 동생과 더 가까워졌다. 나도 동생에게 ‘슛 좀 잘 날려 봐라’고 조언과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 남매 모두 오랫동안 즐겁게 축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출처: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