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NC, ML 60승 클레빈저 영입...그런데 "선발 확정 아니다?" 무슨 뜻이지?
출처:연합뉴스(MHN 정철우 기자) NC 다이노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투수를 데려왔다. 이름값만 보면 고민할 것도 없다. 마이크 클레빈저는 메이저리그에서 164경기에 등판했고 그중 14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9시즌 동안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투수다. NC가 커티스 테일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MHN 정철우 기자) NC 다이노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투수를 데려왔다. 이름값만 보면 고민할 것도 없다. 마이크 클레빈저는 메이저리그에서 164경기에 등판했고 그중 14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9시즌 동안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투수다. NC가 커티스 테일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만큼 당연히 선발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호준 NC 감독은 클레빈저의 선발 등판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선발로 잔뼈가 굵은 투수를 데려와 놓고 불펜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NC에는 클레빈저가 선발투수의 몸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 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클레빈저의 경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현재 상태다. 최근 실전 등판 기록이 없는 만큼 선발로 80~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선발을 했던 투수라도 투구 수는 단숨에 끌어올릴 수 없다. 단계적인 빌드업이 필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클레빈저가 NC에 합류한 뒤 정규시즌에서 얻을 수 있는 선발 등판 기회는 대략 4~5차례. 몸을 만드는 데 두 경기 정도를 소비한다면 제대로 된 선발 등판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지금 NC에는 그 두 경기조차 아깝다. 시즌 막판 힘겹게 5강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경기의 무게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클레빈저의 몸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완벽한 선발투수로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 사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NC는 ‘클레빈저=선발’이라는 공식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있다.
이호준 감독도 가능성을 분명하게 열어뒀다. "일단 클레빈저를 만나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당장 선발로 투구수가 안된다면 불펜으로 쓰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있다. 선발이 기본이지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핵심은 마지막 문장에 있다. 선발이 기본이다. NC가 메이저리그 통산 142차례나 선발 등판한 투수를 데려와 굳이 불펜 전문 투수로 활용할 이유는 없다. 정상적인 선발 등판이 가능한 몸 상태라면 당연히 로테이션에 넣는 것이 클레빈저의 가치를 가장 크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투구 수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과거의 경력만 믿고 기다리는 대신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 NC의 계산이다.

불펜 사정까지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다. NC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04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여기에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가던 임지민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막판 한 점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믿고 맡길 카드가 더 필요해졌다. 클레빈저가 짧은 이닝에서 메이저리그 60승 투수다운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1~2이닝을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짧게 던지는 것이 클레빈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 클레빈저는 올 시즌 평균 152㎞ 수준의 직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고 체인지업과 커터, 스위퍼 등을 갖고 있다. 긴 이닝을 계산하지 않고 전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면 구위가 한층 살아날 여지가 있다. 물론 실제 KBO리그 타자를 상대로 어느 정도 위력을 보여줄지는 확인해야 하지만, 불펜에서 확실한 힘을 보여준다면 NC로서는 굳이 선발 빌드업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결국 클레빈저의 보직을 결정할 것은 이름도,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숫자도 아니다. 시간이다. 클레빈저가 곧바로 선발로 8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면 고민은 끝난다. 그러나 빌드업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NC는 기다리는 대신 활용법을 바꿀 수밖에 없다. 4~5번밖에 남지 않은 선발 기회 가운데 두 번을 준비 과정으로 흘려보내기에는 지금의 순위 싸움이 너무 절박하다.
NC가 클레빈저를 데려온 목적은 그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더 이기기 위해서다. 선발이면 가장 좋다. 그러나 선발이 당장 어렵다면 불펜에서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 메이저리그 60승 투수가 선발을 보장받지 못하는 역설. 그것이 오히려 지금 NC가 얼마나 다급한 승부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