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들 일까지 솔선수범" 잠실의 류현진 될수 있을까? 인성도 '퍼펙트', LG 카라스코 '미담' 쏟아진다 [잠실비하인드]

"막내들 일까지 솔선수범" 잠실의 류현진 될수 있을까? 인성도 '퍼펙트', LG 카라스코 '미담' 쏟아진다 [잠실비하인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더그아웃에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더그아웃에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더그아웃에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
톨허스트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는 LG 투수들. 카라스코(오른쪽) 역시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김영록 기자
톨허스트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는 LG 투수들. 카라스코(오른쪽) 역시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987년생.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동갑내기다. 젋고 공빠른 투수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정면으로 거슬렀다.

다만 메이저리그 112승, 다승왕(2017)의 커리어는 압도적이다. 데뷔전에서 7이닝 퍼펙트라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수많은 의문을 잠재웠다.

그런데 기량 만이 아니다. 인성도 눈부시게 빛난다. 만난지 얼마 안된 후배 투수들조차 "절로 존경심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그 주인공이다.

'폭염 방학'으로 인해 프로야구 전경기가 취소된 9일 잠실구장. 카라스코는 불펜에 있었다. 팀동료 앤더스 톨허스트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뒤 여러가지 이야기를 건넸다. 앞서 임찬규와 마찬가지다.

톨허스트는 1999년생 어린 외인이다. 띠동갑인데다 빅리그에서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아올린 카라스코의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취재진과의 첫 만남에서 "LG의 어린 투수들에게 내가 가르쳐줄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선언한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카라스코의 수많은 미담들 중 시작에 불과하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오스틴의 격려를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오스틴의 격려를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

'캡틴' 박해민은 "카라스코가 오면서 팀 분위기가 바뀐 게 확실히 느껴진다"고 했다. 실력부터 루틴까지, 카라스코에게 하나라도 배우려는 투수들의 눈빛이 인상적이라는 것.

한편 야수 입장에선 또 달랐다. 그는 "정말 기본기가 잘 돼있고, 팀원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타구 처리가 끝났을 때, 카라스코는 마운드 뒤쪽에 내려와있다. 그리고 야수들이 다 자기 위치로 돌아갔는지 확인한 뒤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한다. 정말 하나하나 투수들이 보고 배울만한 점으로 가득하다."

사실 카라스코가 에너지가 넘치고 먼저 손을 내미는 성격은 아니다. 차분한 성격에 베테랑답게 한발 물러서서 눈치있게 행동하는 편이라고. 여기에 슈퍼스타의 아우라까지 있으니, 후배들이 막 다가서기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그 베일을 걷고 다가서면 밝은 미소로 인사하고, 거침없는 대화를 이어간다. 박해민은 "내가 빅리그 출신, 이런 느낌이 전혀 없다. LG라는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기 위해 카라스코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3회말 투구를 마친 카라스코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3회말 투구를 마친 카라스코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

까마득한 후배 투수인 김영우(21)의 입장은 또 달랐다. 김영우의 나이는 카라스코(39)의 절반 수준, 조카를 넘어 아들 뻘이다.

그는 "야구적인 부분이야 말할 것도 없지 않나. 기본적인 투구 리듬이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부터 하나하나 배울 것 투성이"라며 "그런데 야구 외적인 일상 루틴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배울 게 정말 많다"며 카라스코의 '배려심'을 꼽았다.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또 함께 호흡하는 솔선수범의 모습을 강조했다.

"훈련 끝나고 물병 같은 거 치우는 건 원래 막내들 몫인데, 카라스코는 자기가 먼저 주변 물병들을 치우기 시작하더라. 웜업도 나 같은 젊은 선수들은 의욕넘치게 미리 나와서 푸는 경우가 있는데, 카라스코는 시간을 맞춰서 같이 미리 나와서 몸을 풀어줬다. 또 더그아웃에 에어컨(일명 코끼리)도 시간이 지나면 물이 찬다. 보통 어린 선수나 직원 형들이 처리하는데, 인천(SSG 랜더스전) 때 나는 훈련하고 있는데 카라스코가 물을 빼는 걸 봤다.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아니다 괜찮다 내가 하면 된다'고 하더라. 외국인 선수가 아니고 진짜 본보기가 되는 '선배님'이다.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야구를 대하는 태도 아니겠나."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가 5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끝낸 카라스코 등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7.28/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가 5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끝낸 카라스코 등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7.28/

이 모든 이야기를 영어로 나눈 걸까. 김영우는 "보고 느낀 걸 말씀드린 거고, 투구 리듬이나 메카닉은 통역형의 도움을 빌렸다"면서 "제가 영어 리스닝은 자신있는데 말을 잘 못한다. 간단히 묻고, 잘 듣고, 내가 말을 해야되는 상황일 땐 통역형에게 부탁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영우는 "나도 꼭 나중에 이런 야구 선배가 되고 싶다, 이렇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인 모습이 정말 좋다"고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LG 구단 역시 카라스코의 모습에 연신 호평하는 분위기. 다만 단 1경기만에 각팀의 집중분석이 이뤄진 만큼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다소 의문이다. 남은 후반기 카라스코가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카라스코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1/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