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16골인데 만족 못한다!' 알론소, 첼시에 이례적 주문..."지루하게도 이길 줄 알아야 해"
[포포투=김재우]골은 차고 넘친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첼시는 공식전 5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팀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화려한 공격 축구에 만족하지 않았다. 매번 난타전을 벌여 상대보다 한 골 더 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로는 재미가 없더라...

[포포투=김재우]
골은 차고 넘친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첼시는 공식전 5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팀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화려한 공격 축구에 만족하지 않았다. 매번 난타전을 벌여 상대보다 한 골 더 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로는 재미가 없더라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승리를 가져오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내렸다.
첼시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론소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알론소 감독은 "우리는 좋은 부분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다른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 더 나은 균형을 갖추고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지루한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라며 현재 첼시가 완성된 팀이 아니라 계속 발전해야 하는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공격만 놓고 보면 알론소 체제의 출발은 강렬하다. 첼시는 이번 시즌 공식전 첫 5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특히 콜 파머와 주앙 페드루, 모건 로저스로 구성된 공격진이 빠르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세 선수는 득점과 도움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위치 변화와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면서 첼시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공격 방식 역시 상당히 역동적이다. 공을 탈취하면 빠르게 전방으로 전개하고 파머와 로저스가 중앙과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면서 기회를 만든다. 페드루는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내려와 공격을 연결하거나 직접 뒷공간으로 침투한다. 여기에 페드루 네투를 비롯한 공격적인 윙백들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측면 공격에도 숫자를 더한다. 여러 선수가 동시에 전진하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어느 한 곳만 막기 어렵다.
이러한 공격적인 성향은 다득점 경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에서는 전반에 0-2로 끌려갔음에도 후반에만 6골을 몰아치며 6-3 역전승을 거뒀다. 파머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로저스는 네 골에 관여했다. 첼시가 한 번 흐름을 잡으면 짧은 시간 안에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지만 압도적인 공격력의 이면에는 분명한 문제가 존재한다. 수비가 지나치게 불안하다. 첼시는 공식전 5경기에서 16골을 넣는 동안 10골을 허용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개막 후 3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3실점으로 리그 공동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무리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매 경기 두 골 이상을 내준다면 꾸준하게 승점을 쌓기는 어렵다.
공격적인 전술 자체가 수비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많은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을 빼앗겼을 때 후방에 넓은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중원에서 상대의 역습을 빠르게 끊어내지 못하면 수비진이 그대로 넓은 공간에 노출된다. 아스널전에서도 이러한 약점이 드러나며 1-2 역전패를 당했고 리즈를 상대로도 세 골을 허용했다. 화력으로 문제를 덮을 수 있는 경기와 그렇지 못한 경기는 분명히 존재한다.

알론소 감독 역시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아스널전 패배 이후에도 "내 우선순위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실점이 적으면 승리하기가 더 쉽다.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더 촘촘하고 효율적이며 균형 잡힌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공격적인 색깔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 상황에 따라 템포를 조절하고 리드를 지키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알론소 감독이 원하는 것은 공격력을 포기한 수비 축구가 아니다. 지금의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경기를 안정시키고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는 팀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4-3이나 6-3으로 이기는 능력만큼 1-0이나 2-0으로 경기를 끝내는 능력도 우승을 노리는 팀에는 필요하다. "지루하게도 이길 줄 알아야 한다"는 알론소 감독의 말에는 이러한 의도가 담겨 있다.
시즌 초반 첼시의 공격력은 충분히 강렬하다. 파머와 페드루, 로저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구축했고 공격적인 윙백 활용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팀을 상대로도 여러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화력을 유지하면서 수비의 불안정함을 지우는 것이다. 과연 알론소 감독이 공격과 수비의 균형까지 잡아내며 첼시를 화려하기만 한 팀이 아닌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팀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