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선수의 단 한 번 등판, 판을 흔들었다…NC, ‘외인 불펜’ 파격 승부수 던지나
NC 송명기가 9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송명기(26·NC)의 단 한 번 등판이 판을 흔들었다.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불펜에 기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송명기는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2023년 9월...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송명기(26·NC)의 단 한 번 등판이 판을 흔들었다.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불펜에 기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명기는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2023년 9월 이후 3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2024년에는 불펜으로 이동했던 송명기는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6월 복귀했다. 불펜에서 뛰다가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커티스 테일러의 등판 순서에 대체 선발로 나선 이날 쾌투를 했다.
NC가 “군 입대 전의 공이 드디어 나왔다”라고 할 정도로 송명기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 149㎞를 찍으며 스위퍼, 포크볼, 커터를 섞어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하주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유일하게 실점한 송명기는 당초 60개로 맞췄던 제한 투구 수를 넘겨 80개까지 던지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당연히 5이닝까지 던져주리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이호준 감독은 “고집이 있는 선수다. 4회 마치고 그만 던지게 하려고 갔는데 1이닝 더 책임지겠다고 해서 맡겼다. 5회에 홈런을 맞고 투구 수가 도저히 안 될것 같아 주자가 출루하면 바꾼다고 했는데 막아내더라”라고 칭찬했다.
한 자리 비어있는 선발 순서에 송명기가 다시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그러나 이후의 계획까지도 송명기의 이날 투구로 수정될 여지가 생겼다.
NC는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테일러의 공백을 대체할 단기대체투수를 찾고 있다. 지난 9일 테일러를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대체 투수를 찾는다고 공표했다. 며칠 시간이 걸리는 사이에 송명기가 대체 선발로 나섰는데 너무 잘 던졌다. NC는 현재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아시아쿼터 토다 나츠키, 그리고 구창모와 이재학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재학은 부상을 딛고 지난 5일 키움전에서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투구 수 90개가 이제 가능하지만 아직은 완벽한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커지게 되는 상황에서 송명기가 호투했다. 테일러를 대체할 새 외인 투수가 오면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송명기의 호투를 본 이호준 감독은 시선을 바꿨다.

이호준 감독은 “일단 송명기는 다음 차례에 다시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다만 현재 영입 작업 중인 외국인 선수가 언제 오느냐에 따라 (누구를 불펜으로 이동시킬지) 고민한다”라며 “누군가 한 명이 선발에서 빠져야 되는데 사실 송명기는 선발로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민할 필요가 생겼다. 이렇게 잘 던졌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 외인 투수가 왔으니 중간으로 가야 한다면 동기부여가 없다. 송명기, 이재학, 외인 투수 이 3명 중에서 보직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명이 롱릴리프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지금 등록되는 새 선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출전할 수 없다. 10일 KIA전 승리로 5위 두산을 3.5경기 차까지 따라간 NC는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대체선수를 찾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경기나 남겨두고 있어 이 시점의 투수 보직 정리도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NC는 대체 투수 영입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이호준 감독은 “이번 주말 안에는 무조건 결정나서 다음주에는 한국에 들어와야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를 불펜에 기용하는 것은 올시즌 LG가 약셀 리오스를 영입해 시도했다. 당시 LG는 상황적으로 필요에 따라 했던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다시 선발로 기용할 새 투수를 영입했다. 현재 NC는 당시 LG와 다르게 남은 시즌이 많지 않다. 새 투수가 언제 올지도 모른다. 불펜에도 동시에 힘을 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더 좋아보이는 국내 선발 자원이 있다면 외인 불펜 기용은 시도해볼 만도 하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