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의 5세트제 논란....혁신인가? 전통인가? 저마다 다른 목소리
호주오픈 경기장 모습.호주오픈의 새로운 CEO 앤드류 압도가 언젠가 그랜드슬램에서 5세트 경기를 없애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압도는 스포츠의 규칙과 포맷, 상품성이 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대회 도중 경기 시간을 조정하거나 스코어링 시스템을 손보는 방안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슬램 챔피언 출신의...

호주오픈의 새로운 CEO 앤드류 압도가 언젠가 그랜드슬램에서 5세트 경기를 없애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압도는 스포츠의 규칙과 포맷, 상품성이 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대회 도중 경기 시간을 조정하거나 스코어링 시스템을 손보는 방안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슬램 챔피언 출신의 짐 쿠리어(미국)는 US오픈 기간 중 테니스채널의 중계 중 5세트 포맷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와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 5세트를 그대로 두되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유일한 방법은 '노-애드 스코어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세트 포맷의 상징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건 스포츠의 역사와도 연결돼 있다. 세대별 선수들을 어떻게 비교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포맷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는 거니까." 다만 이 포맷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동석한 린지 데이븐포트(미국)가 대안으로 샷클락(서브 시간 제한)을 언급하자, 쿠리어는 샷클락 도입 이후 오히려 경기가 더 길어졌다며, 선수들이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역효과가 났다고 지적했다.

호주테니스협회의 앤드류 압도 CEO는 크레이그 타일리의 후임으로 8월 3일 취임했으며, 이후 열린 스포츠 리더십 서밋인 'SportNXT' 컨퍼런스에서 5세트 폐지 발언을 했다.
압도는 상업적 성과와 엔터테인먼트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대한의 상업적 성과를 원한다면,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것 아닌가? 스포츠는 곧 엔터테인먼트이다. 그 수준의 경기에는 분명 엄청난 운동 능력이 필요하지만, 규칙과 포맷, 상품성은 진화해야 한다."
"어쩌면 미래에는 그랜드슬램이 라운드별로 혹은 경기별로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고, 5세트를 끝까지 다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점수 시스템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현재 남자 선수가 5세트를 치르는 대회는 4대 그랜드슬램이 유일하다. 데이비스컵은 2019년에 3세트제로 전환했고, 올림픽도 도쿄 대회까지 남자 결승만 5세트였을 뿐 3세트제이며, ATP·WTA 모든 투어 대회는 3세트제로 열린다.
논란이 커지자 호주오픈은 공식 X계정을 통해 "혁신은 AO의 DNA이지만, 5세트 테니스는 계속 유지된다"며 "2027 AO에서 선보일 것들을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짐 쿠리어는 테니스 채널에서 "새로운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야 한다. 그가 (여러 아이디어를) 띄운 것도, 테니스 커뮤니티가 거기에 반발한 것도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미프로테니스선수협회(PTPA)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팔 부상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고, 상체 부상도 42% 늘었다. 다만 많은 선수들은 문제가 개별 경기 시간이 아니라 시즌 전체 일정의 과밀함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2026년 프랑스오픈 첫 주는 봄철 파리 사상 최고 기온 속에서 열렸고, 폭염과 클레이코트 특유의 체력 소모, 그랜드슬램의 치열함이 겹치면서 선수들이 힘들어 했다. 이로 인해 남자 테니스도 여자처럼 3세트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는 2026 롤랑가로스 우승 직후 "그런 식으로 테니스 역사를 바꾸면 안 된다. 데이비스컵으로 이미 역사를 바꿔봤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그랜드슬램의 5세트제는 영원히 유지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도 윔블던에서 5세트를 선호하는 이유로 "역전할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점을 꼽으며, 자신은 5세트에 강한 선수라 3세트보다 5세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테니스 전문가 호세 모론은 "그랜드슬램이 5세트제를 그만두는 날, 테니스는 죽을 것"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5세트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계속 테니스인들에게 숙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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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