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방학’ 덕 본 LG, 11일부터 하위팀 6연전…도움닫기 될까 주저앉게 될까
타선 침묵+불펜 와르르…선두권 격차 ‘3위 지키기’ 급급해진 디펜딩 챔프 뜻밖의 휴식으로 추락세 ‘일단 멈춤’…전력 재정비 후 9·10위 만나는 호재 후반 경기력 살아난 SSG·키움 상대로 위닝 이상 거둬야 양강 재추격 가시권‘디펜딩 챔피언’ LG는 최악의 흐름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3연전에서 1무 2패...

타선 침묵+불펜 와르르…선두권 격차 ‘3위 지키기’ 급급해진 디펜딩 챔프 뜻밖의 휴식으로 추락세 ‘일단 멈춤’…전력 재정비 후 9·10위 만나는 호재 후반 경기력 살아난 SSG·키움 상대로 위닝 이상 거둬야 양강 재추격 가시권
‘디펜딩 챔피언’ LG는 최악의 흐름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3연전에서 1무 2패를 당했고, 인천 원정에서 SSG에 다시 일격을 맞았다. 지난 31일 두산전 송승기가 모처럼 선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패했다. 이튿날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했는데, 카라스코가 내려가자 마자 실점하며 허망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LG는 2일과 4일에도 거푸 패했다.
반등 없이 계속되던 내림세가 폭염으로 일단 멈췄다. KBO 사무국 결정에 따라 5일부터 9일까지 예정이던 리그 모든 경기가 뒤로 밀렸다. 전례 없는 더위에 리그 일정 전체가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LG 입장에선 반가울 수밖에 없는 ‘방학’이었다.
후반기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선두권과는 이미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선두 KT와 6.5경기, 2위 삼성과 5경기 차 3위다. 시즌 40여 경기를 남기고 추격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거리다. 오히려 아래 순위 팀들이 부담스럽다. 4위 두산과 1.5경기, 5위 KIA와도 2경기 차이다.
다른 구단들과 함께 LG의 시계도 11일부터 다시 돌아간다. 10위 키움, 9위 SSG를 차례로 만난다. 전력 재정비 후 다시 일정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최하위 두 팀을 연달아 상대한다는 건 일단 호재다.

그러나 최근 키움과 SSG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올라왔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을 중도 영입한 키움은 타선의 힘이 달라졌다. 서건창, 안치홍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무섭다. 최근 10경기 키움은 12홈런을 때리고 66점을 올렸다. SSG는 알렉스 아빌라와 토마스 해치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갈아 끼운 뒤 드디어 선발진 안정화에 성공했다. 아빌라, 해치가 버텨주니 김건우, 김민준, 타케다 쇼타 등 다른 선발 자원들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후반기 기준으로 키움이 17경기 9승 1무 7패, SSG가 8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두 팀 다 승률 5할 이상을 올렸다. 같은 기간 LG는 3승 1무 12패를 기록했다.

최근 맞대결 결과도 좋지 않다. LG는 지난달 29일 키움에 11-18로 대패했다. 선발 라클란 웰스를 포함해 투수 7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누구도 상대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1경기 최다 피안타와 실점 기록을 새로 썼다. ‘폭염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SSG전 역시 내용과 결과 모두 좋지 못했다. 접전 승부를 이어가다 7회말 한 이닝 동안에만 7실점 했다. 8회초 6점을 뽑아내며 추격은 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단은 키움 3연전이다. 부담스러운 상대라고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그래도 LG가 앞선다. 최근 3연전도 11-18 기록적인 패배가 있었지만, 나머지 두 경기를 따내면서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후반기 LG가 거둔 3승 중 2승이 키움 상대였다. 데뷔전 ‘7이닝 퍼펙트’로 가진 능력을 과시했던 빅리그 112승 투수 카라스코가 이제 전면으로 나설 수 있다.
키움, SSG로 이어지는 6경기가 중요한 건 그다음 3연전 상대가 리그 선두 KT이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승차 없는 2위로 마쳤던 LG는 후반기 첫 4연전에서 KT에 모두 패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KT는 LG 4연전을 쓸어담으며 폭발적인 기세로 리그 1위까지 달려 나갔다. 18~20일 잠실에서 열리는 KT 상대 3연전에서 LG가 앞서 4연전 전패의 빚을 갚을 수 있다면 지금은 거의 꺼져버린 선두 경쟁 불씨도 다시 살릴 수 있다.
LG가 최하위 두 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두고 침체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다면 18~20일 KT 3연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조건도 일단 만들어진다. 남은 시즌 반등을 위해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