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 시간 변경? 부담 덜 할 수 있다”…‘폭염 직격탄’ 맞은 KBO리그, ‘6시30분’ 고집할 이유 없다 [SS포커스]

“개시 시간 변경? 부담 덜 할 수 있다”…‘폭염 직격탄’ 맞은 KBO리그, ‘6시30분’ 고집할 이유 없다 [SS포커스]

‘재난급 폭염’에 KBO리그 5일간 ‘올스톱’ ML·NPB서도 유례없는 사례 내달 6일까지 경기 오후 7시 일괄 개시 두산 감독·선수 “부담 덜할 수 있다”

폭염이 이어진 25일 서울 잠실구장에 온도계가 놓여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폭염이 이어진 25일 서울 잠실구장에 온도계가 놓여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부담이 덜할 수도 있다”,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난급 ‘폭염’이 KBO리그를 덮쳤다. 한때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야구장 안팎이 어수선했고, 현장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쏟아졌다. 흥행 가도에도 뜻밖의 제동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간 경기 중단을 결정하고 일정을 조정했다.

KIA와 NC는 사상 초유의 3경기 연속 폭염 취소로 강제 휴식을 취했고, 4일 문학 LG-SSG전에서는 경기 도중 관중이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KIA-NC전이 이틀 연속 취소됐던 2일 사직 삼성-롯데전은 30분 지연 개시되면서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폭염 취소’는 야구 종주국인 메이저리그(ML)나 돔구장이 많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일어나지 않은 초유의 사태다.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5일 서울 잠실구장의 모습. 사진 | 두산 베어스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5일 서울 잠실구장의 모습. 사진 | 두산 베어스
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문제는 이번 폭염이 단순히 지나가는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40도 안팎을 오르내리던 더위가 한풀 꺾이며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기후변화 속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당장 9월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목소리를 냈다. 경기가 일괄 취소됐던 5일 김 감독은 “날씨가 워낙 급변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실제 1일 삼성전에서 손성빈은 미열과 두통, 구토 증세까지 보였다. 황성빈 역시 주루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겉으로 드러난 사례가 소수일 뿐,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현장의 시선이었다. 키움 설종진 감독도 “우리 팀에서도 그런 경우가 간혹 있다”며 “열이 난다거나 비슷한 증상을 보인 선수들이 더러 있었다”고 귀띔했다. 야구는 경기 호흡이 긴 스포츠다. 한 경기가 3시간가량 이어지는 만큼 선수들의 폭염 노출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 김원형 감독(가운데)이 5일 경기가 취소된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수들과 애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두산 김원형 감독(가운데)이 5일 경기가 취소된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수들과 애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노을이 진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의 모습. 사진 | SSG 랜더스
노을이 진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의 모습. 사진 | SSG 랜더스

일시적인 조정에 그쳐서는 안되는 이유다. KBO는 ‘폭염 단계별 운영 세칙’을 발표한 데 이어 5일부터 9일까지 리그 전체 일정을 멈췄다. 9월 6일까지 고척을 제외한 경기 시작 시간도 오후 7시로 늦췄다. KBO는 “기온과 체감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간대에 경기를 개시해 선수단과 관람객의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 개시 시간도 오후 ‘6시30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6시30분과 7시는 30분밖에 차이가 없지만 7시30분과 8시는 다르다. 8시에 3·4회 정도밖에 안 되면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민석도 “아직 안 던져봐서 모르겠지만, 햇빛을 직접적으로 맞는 시간이 줄어든다.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