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브레이크에 일정 순연…졸지에 ‘농번기’가 된 11월
11월의 KS에 APBC까지 KBO·구단 할 것 없이 촉각

매시즌 프로야구의 출발일은 결정해놓을 수 있어도 종료일은 정확히 기약할 수 없다. 여름 장마가 얼마나 쏟아질지 예측이 어려운 데다 가을 태풍이 또 얼마나 일정을 흔들어놓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해는 새로운 변수인 ‘폭염’이 등장했다. 지난 1일 창원 KIA-NC전과 사직 삼성-롯데전이 폭염으로 열리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산발적 경기 취소가 이어진 끝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닷새간 전체 휴식기를 이어가고 있다.
폭염으로 30경기가 밀렸다. KBO는 물론 10개구단 모두 일정을 놓고 예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동일 시점과 비교하면 열흘 가까이 페넌트레이스 진행 속도가 떨어졌다. 폭염 돌발 브레이크로 중단된 정규시즌은 일단 오는 11일부터 경기 시간을 오후 7시로 늦춰 재개한다. 추가 경기 일정이 없는 오는 10일까지 기준으로 보자면 총 정규시즌 500경기를 소화한 상태에서 잔여 22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지난해에는 8월10일 기준으로는 정규시즌 536경기를 벌이면서 잔여 184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동일 시점 기준으로 지난해에도 올해도 가장 경기를 적게 치른 NC의 경기수 차이가 꽤 있다. NC는 지난해 8월10일까지는 103경기를 벌였는데, 올해는 95경기만을 소화했다. 10개구단 모두 팀당 144경기를 모두 끝내려면 갈 길이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일은 10월4일이었다. 10월6일 NC-삼성의 와일드카드 매치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뒤 5차전에 챔피언이 가려진 한화-LG의 한국시리즈는 10월31일까지 진행했다.
올해는 이미 밀린 일정을 고려할 때 9월 더블헤더로 발걸음을 재촉하더라도 11월까지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가을야구 절정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로 흔들린 KBO리그가 그즈음에는 추위라는 변수를 안고 진행될 수도 있다. 올해 프로야구 일정이 현재 속도 그대로 열흘간 밀린다고 가정한다면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기간 야구장 공기는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10월31일 서울의 기온이 최저 영상 10도에서 19도를 오갔으나 열흘이 지난 11월10일에는 최고 기온이 11도로 내려가면서 최저 기온은 5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여기에 11월 12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참가하는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가 열린다. 각 리그의 프로 3년차 이하 또는 만 24세 이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지만 한국의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이 뒤로 밀리면 선수 차출은 물론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모두가 경험하지 못했던 폭염은 여러 각도에서 한국야구 일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물론 각 구단 스태프와 프런트 모두 자꾸 캘린더를 보게 되는 8월이 흐르고 있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