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김호·차범근도 못 넘은 ‘리그 7연승’...이정효의 수원삼성, 새 역사 쓸까

[그래도 K리그] 김호·차범근도 못 넘은 ‘리그 7연승’...이정효의 수원삼성, 새 역사 쓸까

25일 오후 2시 성남 원정…2007년 이후 19년 만의 6연승 넘어 구단 신기록 도전승리에도 웃지 않은 이정효…집중력 유지 '관건'수원삼성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의 리그 최다연승인 7연승에 도전한다./K리그[...

25일 오후 2시 성남 원정…2007년 이후 19년 만의 6연승 넘어 구단 신기록 도전 승리에도 웃지 않은 이정효…집중력 유지 '관건'

수원삼성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의 리그 최다연승인 7연승에 도전한다./K리그
수원삼성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의 리그 최다연승인 7연승에 도전한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여섯 번을 내리 이겼지만 감독은 웃지 않았다. 전반에 세 골을 넣고도 후반에 두 골을 내준 선수들에게 돌아온 것은 박수 대신 질책이었다. 승점 3점에 만족하지 않은 이정효 감독의 수원삼성이 이제 구단 역사에 없던 정규리그 7연승에 도전한다.

수원은 25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18승 5무 4패, 승점 59로 선두를 달리는 수원에 이번 경기는 승격 경쟁의 주도권을 지키면서 명문 구단의 기록 한 페이지를 새로 쓸 기회다.

수원은 지난 18일 화성FC를 3-2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2007년 8월 11일부터 9월 2일까지 차범근 감독 체제에서 작성한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과 타이다. 성남까지 제압하면 19년 동안 멈춰 있던 기록을 넘어선다.

23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2 2026' 팀 순위./K리그
23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2 2026' 팀 순위./K리그

◆ 김호의 창업, 차범근의 영광…이정효가 도전하는 ‘일곱 번째 승리’

수원의 역사는 명장들의 발자취와 겹친다. 초대 사령탑 김호 감독은 신생 구단을 강호로 키워 1998년과 1999년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차범근 감독은 2004년과 2008년 정상에 오르며 수원의 황금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제외하고 일곱 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는 기록은 두 감독 모두 남기지 못했다. 김호 감독 시절인 1998년 개막 후 일곱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둔 적은 있지만, 당시 포항전 승부차기 승리가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처리돼 정규리그 7연승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최근 11경기에서 8승 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삼성 선수의 김민우(오른쪽)와 이상민../K리그
최근 11경기에서 8승 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삼성 선수의 김민우(오른쪽)와 이상민../K리그

컵대회를 포함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호 감독의 1999년과 차범근 감독의 2008년 수원은 8연승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4월 26일 제주전 2-1 승리로 리그·컵대회 합산 8연승에 도달했다. 따라서 이정효 감독이 성남전에서 이기면 우선 정규리그 신기록을 세우고, 이후 연승을 이어가며 선배 명장들의 8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발판을 놓는다. 이를 넘어서는 숫자는 9연승이다.

물론 1부리그와 2부리그의 경쟁 환경이 다른 만큼 연승 숫자만으로 감독들의 업적을 비교할 수는 없다. 이번 도전의 의미는 우열을 가리는 데 있지 않다. 승격을 염원하는 수원이 구단의 오랜 역사에서도 쉽지 않았던 꾸준함을 되찾고 있다는 데 있다.

◆ 6연승에도 "우리 팀은 약팀"…이정효가 요구한 승리의 내용

올 시즌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중반의 시련을 거쳐 팀을 다시 선두로 끌어올렸다. 최근 11경기에서는 8승 3무로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성전 직후 드러난 그의 표정은 순위표와 달랐다.

수원은 전반을 3-0으로 마치고도 후반 두 골을 허용해 마지막까지 쫓겼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은 약팀이다"라며 전·후반에 걸쳐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점을 비판했다. 비를 맞으며 응원한 팬들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책임감도 요구했다.

이정효식 지도력의 특징은 결과가 좋아도 경기 내용의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있을 때도 동료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고, 준비한 움직임을 끝까지 수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선두와 연승이 선수단의 긴장을 느슨하게 만드는 순간을 경계한 셈이다.

다만 거친 질책이 곧 지도력의 완성도를 뜻하지는 않는다. 경기 뒤 쓰러진 모습만으로 선수의 태도를 단정하기도 어렵다. 감독의 높은 기준이 힘을 얻으려면 전술적 해법과 적절한 회복, 선수들이 납득할 설명이 함께 따라야 한다. 성남전은 화성전 이후의 질책이 실제 경기력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할 무대다.

반등이 시급한 성남FC와 리그 연승 신기록을 노리는 수원삼성의 올 시즌 경기 장면./K리그
반등이 시급한 성남FC와 리그 연승 신기록을 노리는 수원삼성의 올 시즌 경기 장면./K리그

◆ 전반의 화력보다 후반의 통제…성남전 승부처

수원의 상승세에는 젊은 수비진과 경험 있는 중원의 조화가 있다. 22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한 포백 앞에서 김민우와 정호연이 중심을 잡고, 강성진과 르본, 강현묵 등이 공격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과제는 리드를 잡은 뒤다. 최근 두 경기에서 후반 실점을 허용한 수원으로서는 공격의 속도를 유지할지, 공을 소유하며 흐름을 조절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중원이 상대 역습의 출발점을 차단하고, 수비진이 간격을 유지하며, 교체 선수들이 경기 강도를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

성남은 11위, 승점 31로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에 그쳤다. 전민규의 득점이 주춤한 가운데 김민재와 안젤로티 등 공격진의 분발이 절실하다. 수비에서도 실점이 이어지고 있어 선두 수원을 상대로 흐름을 바꿀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 다섯 차례 맞대결은 수원이 4승 1무로 앞선다. 그러나 연승을 이어가려는 팀만큼 무승에서 벗어나려는 팀도 절박하다. 수원이 화성전 후반의 빈틈을 반복하면 성남에 반격의 기회를 줄 수 있다.

◆ 김포의 PO 추격·안산 리마의 연속 득점도 주목

30라운드의 또 다른 관심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추격하는 김포다. 7위 김포는 승점 38로, 한 경기를 더 치른 6위 화성에 6점 뒤져 있다. 직전 파주전에서 파울리뇨와 박동진의 나란히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4-1 역전승을 거둔 김포는 24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해를 상대한다.

안산에서는 리마의 발끝이 뜨겁다. 용인전 해트트릭으로 4-0 대승을 이끈 리마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안산은 25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천안과 맞붙는다.

그래도 이번 라운드의 시선은 탄천으로 향한다. 여섯 번 이기고도 만족하지 않은 이정효 감독이 일곱 번째 승리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수원이 기다리는 답은 기록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이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 일정

전남 : 대구 [10월 24일(토) 오후 2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 더 라이프2, 쿠팡플레이]

김포 : 김해 [10월 24일(토)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MAXPORTS, 쿠팡플레이]

성남 : 수원 [10월 25일(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수원FC : 충남아산 [10월 25일(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부산 : 경남 [10월 25일(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 / BALL TV, 쿠팡플레이]

천안 : 안산 [10월 25일(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충북청주 : 용인 [10월 25일(일) 오후 4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파주 : 화성 [10월 25일(일) 오후 4시 30분 파주스타디움 / BALL TV,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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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