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엔 ‘벤츠’ 송암배는 ‘니폰샤프트’ 대한골프협회 ‘태극마크 자존심’ 외면?[SS 포커스]

한국여자오픈엔 ‘벤츠’ 송암배는 ‘니폰샤프트’ 대한골프협회 ‘태극마크 자존심’ 외면?[SS 포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11~14일까지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공동 주최하며, 국내 최고 권위의 여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걸맞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아이언 클럽 샤프트 N.S 프로로 유명한 니폰샤프트가 대한민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11~14일까지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공동 주최하며, 국내 최고 권위의 여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걸맞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11~14일까지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공동 주최하며, 국내 최고 권위의 여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걸맞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아이언 클럽 샤프트 N.S 프로로 유명한 니폰샤프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33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후원한다. 전범기업인 벤츠사를 내셔널 타이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타이틀 스폰서로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대한골프협회가 아마골프 ‘스타 등용문’인 ‘송암배’에도 일본 기업의 공식 후원을 수용해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니폰샤프트를 국내에서 유통 중인 골프앤코는 11일부터 대구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송암배에 공식 후원을 시작으로 국내 골프 발전과 인재 육성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은 송암배는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을 겸하는 국내 최고 대회 중 하나다. 올해도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포함한 유망주 180명이 ‘태극마크’ 획득 포인트를 얻기 위해 자웅을 겨룬다.

니폰샤프트는 ‘N.S.PRO’를 통해 정밀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NS 프로 경량 사프트 시리즈는 우수한 타구감과 제어력으로 ‘경량 스틸 샤프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효자상품이다.

니폰샤프트 스즈키 카즈마 영업부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송암배는 한국 골프를 이끌어 갈 수많은 선수들이 성장한 매우 의미 있는 대회다. 후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니어 및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한국 골프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골프앤코 김용준 대표는 “니폰샤프트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를 넘어 골퍼들의 성장과 골프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국내 아마추어 및 주니어 골프 지원, 피팅 문화 활성화, 다양한 골프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KGA
강형모 대한골프협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KGA

후원 문화가 활성화하지 않는 국내 문화를 고려하면, 골프앤코의 참여는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한골프협회가 국가대표를 선발·관리·지원하는 대한체육회 정규 가맹(종목)단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원사 선정에 아쉬움이 따른다.

대한골프협회는 유성컨트리클럽 강형모 회장이 보궐선거로 이어받은 뒤 국내 후원사 유치에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자골프 유일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은 전범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를 메인 후원사로 전면에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명품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아돌프 히틀러가 사랑한 자동차 브랜드이자 독일군의 운송 수단을 책임진 전범기업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

두산건설 We’ve 골프단 김민솔이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 두산건설
두산건설 We’ve 골프단 김민솔이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 두산건설

일반 대회도 아니고 국내 최고 여자선수를 선발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한반도 침략을 단행한 일본 제국주의에 기술을 이전한 기업을 타이틀 스폰서로 내세우는 게 도덕적으로 합당한지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국내 골프 후원 여건이 워낙 열악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해도 ‘대한민국 내셔널 타이틀’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대한골프협회는 전임 회장 때부터 ‘선친’ 이름을 아마추어 내셔널타이틀 명칭으로 활용해 입길에 오르는 등 꾸준히 ‘사유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체육회나 문화체육관광부가 ‘큰 문제 없으면 무관심’ 기조를 이어가는 것도 종목 단체의 전횡을 부추기는 결과를 야기한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인데도 대중의 외면을 받는 것도 ‘그들만의 세상’을 방치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무관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