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팀이 이렇게 된 것 같았다" 만루 병살타 이후 2군행, 독기 품고 돌아왔다
LG 천성호가 4회초 2사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천성호(29)가 다시 반등을 위해 나선다. 천성호는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83경기 타율 0.237 1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천성호(29)가 다시 반등을 위해 나선다.
천성호는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83경기 타율 0.237 1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적 2년차인 올 시즌에는 더욱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전들이 부진한 가운데 송찬의, 문정빈과 함께 돌아가면서 팀의 활력소로 힘을 보태는 중이다.
77경기 타율 0.283 2홈런 27타점 OPS 0.731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5월 타율 1할대로 부침이 있긴 했지만 6월 타율 0.364로 반등했다. 7월 들어서는 다시 하락 그래프를 그렸다.
가장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7월 9일 대구 삼성전이다. 이날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다 9회 추격 기회를 잡았다. 문성주 볼넷과 홍창기의 2루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해민이 1루 땅볼을 쳐 한 점 따라붙었다. 이어 오스틴과 송찬의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그리고 박동원 역시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5-6 한 점차가 됐다.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천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천성호는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초구 빠른 볼을 때렸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6-4-3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결국 LG는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허무하게 끝난 터라 개인도 팀도 아쉬움이 두 배였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 후반기 돌입. 그런데 LG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졌고, 천성호는 7월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 돌입해서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후 지난 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콜업된 천성호는 복귀와 동시에 2안타(1홈런) 1볼넷으로 활약했다.
천성호는 "나 때문에 팀이 그렇게 된 것 같았다. 2군에서 야구 보면서 ‘제발 이겨라’는 마음으로 응원했었다”며 “그런데 계속 지니까 밑에서 보는데 너무 속상했다"고 돌아봤다.
천성호에게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더욱 동기부여가 되고, 독기를 품게 된 경기가 됐다.
그는 “다시 올라왔을 때는 어떻게 보면 그 마지막 경기가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한 경기로 만회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고, 그렇게 팀이 계속 이기면 만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올라왔다"고 했다.
2년 전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2024년 KT 시절 천성호는 잘 하다가 주춤하면서 2군에 내려간 적이 있다.
그는 "그때는 올라오는 데 오래 걸렸다. 그때 생각이 나더라. 그때는 조금 내려놓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가 못해서 (2군으로)간 거니깐 준비 잘해서 다시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드는 것도 큰 동기부여다. 2024년 기록했던 타율 0.295, 69안타, 17타점, 41득점 등 여러 지표에서 넘어설 수 있어 보인다.
천성호는 "경기 수와 안타 개수 빼고는 거의 커리어하이 시즌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잘해야만 넘을 수 있는 거니깐 준비한만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세웠던 목표는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는 "첫 목표는 1군에서 계속 버티는 것이었다. 한 번 내려갔다 와서 실패했다. 두 번째 목표는 100경기다. 아직 희망이 있기 때문에 그걸 향해 달려가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비록 팀 사정이 좋지 않긴 하지만 폭염 브레이크 이후로는 나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 천성호는 "작년엔 1경기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계속 못 이기는 상황이라 팀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다.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 않았나"라면서 "올해는 잘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다. 1, 2위 팀과도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