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기업 1000개 들어간 축구 유니폼

후원기업 1000개 들어간 축구 유니폼

데포르티보 무니시팔 유니폼. 디애슬레틱[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재정난을 겪고 있는 페루 프로축구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이 유니폼 한 장에 1000개 광고를 넣는 이색적인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디애슬레틱은 8일 페루 수도 리마를 연고로 하는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이 서로 다른 후원사 광고 1000개를 담은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데포르티보 무니시팔 유니폼. 디애슬레틱
데포르티보 무니시팔 유니폼. 디애슬레틱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재정난을 겪고 있는 페루 프로축구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이 유니폼 한 장에 1000개 광고를 넣는 이색적인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디애슬레틱은 8일 페루 수도 리마를 연고로 하는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이 서로 다른 후원사 광고 1000개를 담은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새 유니폼은 작은 흑백 사각형 1000개를 격자 형태로 배치한 디자인이다. 각각의 사각형에 개별 후원사의 광고가 들어간다. 사실상 유니폼 전체가 하나의 광고판인 셈이다. 후원사 대부분은 음식점과 소매점, 자동차 정비업체, 반려동물 관련 업체 등 리마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1935년 창단한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은 페루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구단 가운데 하나다. 1938년부터 1950년 사이 네 차례 페루 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현재는 3부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은 기존 메인 유니폼 스폰서를 잃자 새로운 후원 방식을 찾았다. 대기업 한 곳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받는 대신 리마 지역의 소규모 사업자들을 유니폼 광고주로 모집하기로 했다.

광고 한 칸의 가격은 60달러(약 8만6000원)다. 소상공인들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구단을 후원하고 자신의 사업체를 알릴 수 있도록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유니폼을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활용한 것이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이라올라 구단 최고브랜드책임자는 “이 유니폼은 ‘무니’를 사랑하는 1000명의 팬 사업가를 상징한다”며 소액 후원을 통해 구단을 돕고 싶다는 지역 사업자들의 관심에서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25만4000페루솔(약 7만5000달러)을 모았다.

후원에 참여한 업체에는 단순히 유니폼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 이상의 혜택도 제공한다. 각 후원사는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의 공식 상품 판매처가 돼 유니폼과 머플러 등을 판매할 수 있다. 구단 선수들을 활용해 별도의 로열티 없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권리도 얻는다.

데포르티보 무니시팔은 남미 최고 권위의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도 두 차례 출전했으며 가장 최근 출전은 2017년이었다. 페루 축구를 대표했던 놀베르토 솔라노와 헤페르손 파르판도 이 구단에서 뛰었다.

한 기업의 대규모 후원 대신 지역 소상공인 1000곳의 소액 후원을 모으는 방식으로 재정난 돌파에 나선 셈이다. 유니폼의 광고 공간을 잘게 나눠 판매하면서 구단과 지역 사업자가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후원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