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사망 사고에 움직인 잉글랜드 FA…축구장 콘크리트 벽 금지
아스널 유소년팀 출신 빌리 비가르의 생전 모습이 2025년 10월 1일 영국 런던 아스널 스타디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아스널은 이날 올림피아코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비가르를 추모했다. 게티이미지[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벽돌과 콘크리트 등...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벽돌과 콘크리트 등 단단한 구조물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기 도중 콘크리트 벽에 충돌한 선수가 숨진 사고에 따른 조치다.
디애슬레틱은 9일 FA가 안전성 검토를 거쳐 2026-2027시즌부터 경기장 인증 기준에서 피치 주변의 벽돌, 콘크리트 블록,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고형 장벽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9월 빌리 비가르가 경기 도중 사고로 숨진 뒤 추진됐다. 아스널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인 비가르는 당시 21세로 잉글랜드 7부리그 치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윙게이트 앤드 핀칠리와의 경기 도중 경기장 주변 콘크리트 벽에 충돌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비가르는 결국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윙게이트 앤드 핀칠리는 이후 홈구장 모리스 리백 스타디움의 콘크리트 외벽을 철거했다.
FA도 사고 직후 내셔널리그 시스템에 속한 경기장의 외벽과 피치 경계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 각 리그와 구단, 관련 기관이 참여했고 독립적인 보건·안전 전문가들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FA는 2026-2027시즌부터 경기장 주변의 단단한 벽을 경기장 인증 기준에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적용 대상은 잉글랜드 남자 내셔널리그 시스템 1∼6단계와 여자 내셔널리그 3∼4부다. FA는 “기존에 설치된 벽돌이나 콘크리트 블록, 콘크리트 장벽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철거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이유로 철거할 수 없다면 적절한 보호시설로 덮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철거가 어려운 시설에도 보호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FA는 규정 변경에 따라 시설 개선이 필요한 구단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비용은 F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지원한다. 지원금은 프리미어리그 스타디움 펀드를 통해 제공되며 시설 개선 작업의 첫 단계는 이미 시작됐다.
축구 선수가 경기장 주변의 단단한 구조물과 충돌해 크게 다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에는 30세의 벤 히스콕스가 브리스틀 인근 스토크 기퍼드에서 아마추어 경기를 하던 중 클럽하우스 벽과 충돌한 뒤 숨졌다.
2022년 11월에는 잉글랜드 하부리그 배스 시티의 알렉스 플레처가 경기 도중 콘크리트 광고 구조물과 충돌해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밖에도 경기장 주변 구조물과 충돌해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 등을 입은 사례가 발생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