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백 속에 들어있는 장비를 진정한 '내 클럽'으로 만드는 방법

당신의 백 속에 들어있는 장비를 진정한 '내 클럽'으로 만드는 방법

최근 골프 시장에서는 아마추어 골퍼도 손쉽게 클럽 피팅을 받을 수 있다. 여전히 피팅이 낯설고 부담스럽다면 먼저 어떤 부분을 바꿀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알고 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다.보통 드라이버는 길이가 길수록 멀리 간다고 하지만,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이 공식을 의심했다. 2022년, 그는 45인치 드라이버를 0...

최근 골프 시장에서는 아마추어 골퍼도 손쉽게 클럽 피팅을 받을 수 있다. 여전히 피팅이 낯설고 부담스럽다면 먼저 어떤 부분을 바꿀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알고 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다.

보통 드라이버는 길이가 길수록 멀리 간다고 하지만,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이 공식을 의심했다. 2022년, 그는 45인치 드라이버를 0.5인치 잘라냈다. 테스트 결과 타점은 더 일정해졌고 탄도 조절이 쉬워졌지만, 거리는 줄지 않았다. 그는 44.5인치 드라이버로 그해 디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까지 넘봤다. 지금은 4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조금 길어졌지만 여전히 짧은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내게 맞는 클럽은 골퍼마다 다르다. 드라이버가 길다고 무조건 볼 스피드가 높아지진 않는다. 아이언도 마찬가지다. 같은 신장이라도 팔 길이와 어드레스 자세, 임팩트 때 샤프트 각도에 따라 알맞은 클럽 형태는 달라진다.

기성 클럽은 각 용품사가 정한 표준 사양에 맞춰 생산된다. 주요 남성용 드라이버는 길이가 45.5~46인치, 7번 아이언은 37인치 안팎이다. 피팅을 거치면 이러한 표준 사양을 골퍼의 신체 조건과 스윙 특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클럽 피팅으로 어떤 부분을 바꿀 수 있을까?

■ 길이 클럽 길이는 골퍼의 신장만으로 정하지 않는다. 팔 길이는 물론 손목부터 지면까지의 거리, 어드레스 자세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드라이버는 길수록 스위트스폿에 맞히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 길이를 줄이면 클럽 스피드가 조금 낮아지더라도 볼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방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이언 길이는 어드레스 자세와 클럽과 지면이 만나는 위치에 영향을 준다. 지나치게 길면 몸과 볼 사이가 멀어질 수 있고, 짧으면 몸을 많이 숙이게 된다. 길이를 조정하면 임팩트 때 라이각도 함께 달라지므로 두 항목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 라이각 라이각은 클럽을 지면에 놓았을 때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다. 피팅을 시작할 때 신체 치수를 참고하지만, 최종 사양은 골퍼가 실제로 스윙했을 때 나타나는 각도를 보고 정한다.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라이각이 지나치게 세워져 있으면 볼이 왼쪽으로 출발하고, 너무 낮으면 오른쪽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 스윙 궤도가 같아도 클럽 바닥의 어느 부분이 먼저 지면에 닿느냐에 따라 페이스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드레스 때 클럽이 놓이는 모습만 확인해선 부족하다. 페이스와 솔에 남은 타점, 론치 모니터에 기록된 볼 출발 방향, 임팩트 때 측정한 라이각을 함께 살펴야 한다.

■ 로프트 로프트가 낮다고 항상 더 멀리 나가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는 클럽 스피드와 어택 앵글, 임팩트 때 만들어지는 로프트에 맞춰 볼이 출발하는 각도와 스핀양을 조절해야 한다. 로프트를 줄여 탄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오히려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아이언은 클럽별 캐리 거리와 최고 높이, 랜딩 각도를 확인한다. 인접한 두 클럽 사이 거리가 겹치거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로프트를 조절하거나 헤드 구성을 바꿀 수 있다. 아이언의 로프트를 조절하면 바운스각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거리 차이만 보고 로프트를 바꾸지 말고 클럽이 잔디를 통과하는 방식까지 확인해야 한다.

■ 헤드와 샤프트의 조합 헤드의 로프트와 무게중심, 관용성은 탄도와 스핀양, 좌우 편차에 영향을 준다. 샤프트 역시 무게와 강도, 휘어지는 특성에 따라 임팩트 때 만들어지는 로프트와 타점이 달라져 탄도와 스핀양을 좌우한다. 따라서 피팅에서는 헤드와 샤프트를 따로 고르지 않고 하나의 조합으로 테스트한다. 론치 모니터로 볼 스피드와 론치 앵글, 스핀양, 캐리 거리, 좌우 편차 등을 비교해 반복해도 일관된 결과를 내는 조합을 찾는다. 중요한 것은 최대 비거리가 아니라 꾸준히 같은 샷을 만들어내는 안정성이다.

■ 총중량과 스윙 웨이트 총중량은 헤드부터 그립까지 완성된 클럽 전체 무게다. 너무 무거우면 스윙 스피드를 내기 어렵거나 라운드 후반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가벼우면 클럽 위치를 느끼기 어렵고, 스윙 템포나 타점이 흔들릴 수 있다. 적당한 무게는 골퍼마다 다르다. 스윙 웨이트는 클럽을 휘둘렀을 때 헤드가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를 나타내는 균형 수치다. 총중량이 같은 두 클럽도 헤드와 샤프트, 그립에 무게가 어떻게 배분됐는지에 따라 스윙 웨이트가 달라진다. 클럽 길이를 조절하거나 샤프트와 그립을 바꾸면 총중량과 스윙 웨이트도 함께 달라진다. 한 부분만 교체한 뒤 클럽이 갑자기 무겁거나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다. 피팅을 마친 뒤에는 두 수치를 모두 다시 확인해야 한다.

■ 그립 그립은 제품마다 굵기와 형태, 표면 무늬가 다양하기 때문에 골퍼의 손가락 길이, 쥐는 압력, 땀의 양, 선호하는 촉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립 안쪽에 테이프를 추가해 굵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도 있고, 왼손과 오른손이 닿는 부분의 굵기를 다르게 만들기도 한다. 그립 무게가 달라지면 스윙 웨이트도 변한다. 두꺼운 그립으로 교체할 때는 크기뿐 아니라 무게를 확인하고, 클럽 전체 균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야 한다.

■ 세트 구성 14개는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의 최대 개수일 뿐 반드시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 클럽의 캐리 거리와 사용 빈도를 확인해 거리가 겹치는 클럽은 빼고 필요한 구간을 보완해야 한다. 롱 아이언을 일정하게 맞히기 어렵다면 페어웨이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아이언이 더 편한 골퍼라면 롱 아이언이나 유틸리티 아이언을 추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일부 아이언은 3·4번 아이언을 주문 제작으로만 제공하기도 한다.

아이언 전체를 한 모델로 구성할 필요도 없다. 롱 아이언은 높은 탄도와 관용성을 갖춘 헤드로 선택하고, 미들·쇼트 아이언은 거리와 방향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쉬운 모델로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웨지도 정해진 개수나 각도를 고집하기보다 실제 캐리 거리 차이와 자주 구사하는 샷을 기준으로 고르는 것을 권한다.

※ 피팅을 미루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실력이 부족하거나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피팅을 꺼린다. 하지만 피팅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가 선정한 100대 클럽 피팅 전문 업체 중 하나인 펠릭스 클럽워크스의 오너 스콧 펠릭스는 말했다. "피팅을 받을 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말하는 골퍼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답은 '당신은 피팅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실력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실력이 좋은 골퍼일수록 자신에게 맞지 않는 클럽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맞지 않는 장비를 보완하려다 불필요한 동작을 반복할 수 있다. 피팅은 완성된 스윙에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클럽 때문에 골프가 더 어려워지는 일을 막기 위한 과정이다.

피팅은 현재 사용하는 클럽을 측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클럽 구조와 소재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세부적인 것을 조정해 골퍼가 최적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이끈다.

모든 클럽을 한꺼번에 손볼 필요도 없다. 미스 샷이 가장 자주 나오는 클럽부터 하나씩 점검하면 된다. 지금 쓰는 클럽이 잘 맞는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피팅의 목적은 클럽을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다룰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새 클럽을 구매하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만 조정하면 지금 사용하는 클럽을 한결 편하게 다룰 수 있다.

출처: 골프다이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