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 "구단의 진심 느꼈다...목표는 1부리그 승격"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 "구단의 진심 느꼈다...목표는 1부리그 승격"

[포포투=정지훈]'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태국으로 향한다는 소식은 한국과 동남아 축구계 모두를 놀라게 했다.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 감독은 대표팀을 떠난 뒤 현장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고, 한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감독직을 고사해왔다....

[포포투=정지훈]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태국으로 향한다는 소식은 한국과 동남아 축구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 감독은 대표팀을 떠난 뒤 현장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고, 한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감독직을 고사해왔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은 태국 2부리그의 칸차나부리 파워FC였다. 동남아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였다.

지난 7월 팀에 공식 합류한 박 감독은 현재 프리시즌 훈련을 직접 이끌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칸차나부리 파워FC 공식 채널을 통해 진행된 박 감독의 첫 공식 인터뷰로, 태국행을 선택한 이유와 축구 철학, 그리고 팀의 목표를 처음으로 직접 밝혔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베트남 대표팀을 떠난 뒤에는 더 이상 감독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 제안도 있었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처음 칸차나부리의 제안을 받았을 때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단주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를 진심으로 필요로 한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또 하나는 태국에는 일본인 감독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인 감독은 많지 않습니다. 태국에서도 한국 감독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칸차나부리 구단의 첫인상은 어땠습니까?

처음에는 '정말 시골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웃음)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진정성과 저에 대한 기대를 느꼈습니다.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더 좋은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Q. 감독님의 축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좋은 팀을 만들어 승리하는 것입니다.

Q. 태국 선수들에게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아직 태국 선수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이릅니다. 다만 우리 칸차나부리 선수들을 보면 정말 착하고, 똑똑하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Q. 베트남 대표팀에서의 경험 가운데 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까?

베트남과 태국은 같은 동남아 국가지만 문화와 관습이 다릅니다.

저는 베트남의 방식을 가져오기 보다는 이곳만의 문화와 장점을 최대한 살려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감독님이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저에게 칸차나부리에서의 성공은 선수들이 실력뿐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좋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팀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이 있습니까?

저에게 모든 선수는 가족입니다.

누구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선수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고,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축구는 한 명의 선수만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모든 선수가 중요합니다.

Q. 약 3주 동안 팀을 지도해본 현재 팀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수비 조직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격 전술에 더 공을 들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과 포지션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코칭스태프와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수석코치, 피지컬코치, 골키퍼코치 등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는 저보다 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들을 존중하고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으로서 제 역할은 각자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모두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Q. 예산에 제한이 없다면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습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있지만, 지금은 우리 선수들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신뢰합니다.

Q. 가장 좋아하는 태국어가 있습니까?

'수수(Su Su·파이팅)'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칸차나부리 팬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해주신다면?

반드시 1부리그로 승격하겠습니다.

박 감독의 약속은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칸차나부리는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홍콩 프리미어리그 소속 이스턴S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박 감독 체제 첫 공식 승리를 신고했고, 프리시즌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태국 현지에서도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과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좋은 팀을 만들어 승리하는 것."

박항서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이 한 문장은 현재 칸차나부리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선수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고, 팀을 하나의 조직으로 완성하겠다는 그의 철학이 태국 무대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