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0-3 완패 후 이야기 길어진 부천, '베테랑' 김종우가 꾹꾹 눌러 말한 건 '역할'과 '약속'의 중요성이었다
부천-조남기 기자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부천의 베테랑 김종우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의견을 전했다.지난 24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부천 FC 1995(이하 부천)-광주 FC(이하 광주)전이 벌어졌다. 원정팀 광주가 시...

부천-조남기 기자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부천의 베테랑 김종우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부천 FC 1995(이하 부천)-광주 FC(이하 광주)전이 벌어졌다. 원정팀 광주가 시원한 승리를 완성했다. 광주는 전반 45+1분‧후반 20분 아이데일, 후반 15분 바 루아의 연속골로 홈팀 부천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광주를 잡았다면 올해 목표였던 '잔류'를 확정했을 부천은 뜻밖에도 0-3으로 무너졌다. 하필 상대가 12위 광주였던 까닭에 11위 부천은 추격을 허용했다. K리그1은 다섯 경기가 남았고 부천은 광주보다 승점 11점이 앞선 11위다.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최근 흐름이 안 좋은 탓에 고지를 선점한 듯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부천은 K리그1에서 아홉 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기 후 이영민 부천 감독도 '분위기 회복'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결국 분위기다.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훈련장에서도 그렇고 선수들로부터 초조한 마음이 보인다"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부천 선수단은 광주전 종료 후 1시간이 넘도록 누구도 드레싱룸에서 나오지 않았다. 승리도 없고 '추격자' 광주에 졌으니 '긴한 이야기'가 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다. 이후 믹스트 존에서 부천의 베테랑 중 한 명인 김종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김종우는 "이겼으면 잔류가 확정되는 경기였다. 전반전엔 준비한 대로 됐다. 그런데 후반전에 우리 스스로 무너졌다. 선수들끼리 형태도 어그러졌던 거 같다. 어느 순간 '이렇게 하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서서히 무너졌던 경기를 돌이켰다.
아홉 경기 동안 승리도 없고, 경기도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놓쳐버린다면, 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야 할까? 김종우는 "한동안 이기지 못하는 팀을 보면, 선수들이 아무래도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 초조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게 감독님 입장에서도 보였을 수가 있다"라면서 "경기 후 라커룸에선 이 분위기를 어떻게 헤쳐가면 좋을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들을 물어보셨다"라고 말했다.

갈레고의 페널티킥 실축 순간도 결정적이었다. 김종우는 "갈레고가 실축 이후에 멘탈이 흔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느꼈다. 부천은 국내 선수들이 희생을 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을 짓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갈레고가 위축이 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종우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안 좋은 상황을 많이 겪어봤다. 그렇지만 억지로 분위기를 올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는 것이다. 팀에 방향성이 있으면, 그것에 맞춰서 수행해야 한다. 본인 생각에 의해서 행동하면 안 된다. 추구하는 방향이랑 엇나가면 안 된다. 분위기에 휩쓸려 본인 생각을 집어넣으면 곤란하다"라면서 "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일주일을 쓴다. 그 일주일 동안 공격적으로, 수비적으로, 약속한 것들이 있다. 우리 모두 그걸 수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그라운드 위에서 지켜야 할 약조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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