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아내가 내 모습 보고 울더라" '반삭 머리'로 사죄한 임관식 전남 감독, "죄송하다, 책임은 내 몫"

[B11 현장] "아내가 내 모습 보고 울더라" '반삭 머리'로 사죄한 임관식 전남 감독, "죄송하다, 책임은 내 몫"

순천-김태석 기자임관식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대구 FC전을 앞두고 일명 '반삭 머리'를 하고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최근 팀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분위기를 바꾸는 한편, 결연한 각오를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임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잠시 후...

순천-김태석 기자

임관식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대구 FC전을 앞두고 일명 '반삭 머리'를 하고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최근 팀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분위기를 바꾸는 한편, 결연한 각오를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

임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잠시 후인 24일 오후 2시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은행 K리그2 2026 30라운드에서 대구 FC와 대결한다. 27경기를 소화한 현재 5승 9무 13패, 승점 24점으로 17개 팀 중 16위에 랭크된 전남은 승격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려는 난적 대구를 상대로 결연한 분위기 속에서 승부에 임한다. 특히 임 감독의 헤어스타일 변화에서 그런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일명 '반삭' 머리로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임 감독은 변화된 헤어스타일에 대해 "분위기와 자세를 다잡기 위해서 그랬다"라고 운을 뗀 후, "사실 35년 만에 이렇게 짧게 머리를 잘랐다. 아내는 내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아빠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 그런데 아내는 내 모습을 보고 울더라"라고 주변 반응을 먼저 전했다.

이어 "스타일을 바꾸려고 자른 것이 아니다. 팬들에게 최소한의 의지라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머리를 잘랐으니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책임은 당연히 내 몫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 자체도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이슈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머리를 잘랐다는 뜻으로 해석돼 시선을 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 의식을 갖추라고 꾸준히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렇다고 팬들에게 내가 35년 만에 이렇게까지 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만 최소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라도 나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도 이런 머리가 싫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임 감독에게 2026시즌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하다. 충남아산 FC와의 석연찮은 이별, 그리고 곧바로 전남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팀을 반등시키지 못하는 상황 등 지도자로서 이처럼 혹독한 시기를 겪은 적이 없다.

임 감독은 "정말 올해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전남 사령탑이라는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자타공인 전남 레전드였던 임 감독은 "전남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감내할 각오로 감독직을 맡았다. 전남이기 때문에 오고 싶었던 것이고, 지금도 그 마음은 똑같다. 그래서 힘들어도 단 한 순간도 이 팀을 쉽게 포기하거나 지금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우리가 놓친 부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라며 "최근 우리 팀이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정말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선수도 많다. 그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감독으로서도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자세다. 임 감독은 "대구는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선수들의 능력은 충분히 존중한다. 대구가 가진 단단함과 날카로움도 분명히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공격을 우리가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휴식기 동안 포백 전환을 준비했다. 다만 포백에서 공간이 노출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준비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구조적으로 공간이 많이 발생하면서 후반전에 투입된 상대 선수들에게 공략당하는 장면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준비한 것이 있다. 먼저 수비 조직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이후에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승부에 임하는 플랜을 설명했다.

대구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에드가의 복귀와 관련해서는 "대구는 크로스가 날카로운 팀인데다 높이가 좋은 데커스, 에드가가 출전한다. 때문에 우리는 어느 위치에서 경합하고 세컨드볼을 차지할지가 중요하다"라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일레븐

ⓒ(주)베스트일레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besteleven.com)

출처: 베스트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