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유의 손! '국대' e스포츠 물리치료사를 만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 소식만큼이나 자주 들려온 단어가 있다. 바로 '물리치료사'다. 종목과 나이를 불문하고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물리치료팀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 전지훈련 초반만 해도 물리치료사에게 몸을 맡기는 일을 낯설어하던 선수들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 소식만큼이나 자주 들려온 단어가 있다. 바로 '물리치료사'다. 종목과 나이를 불문하고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물리치료팀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 전지훈련 초반만 해도 물리치료사에게 몸을 맡기는 일을 낯설어하던 선수들은, 막상 관리가 시작되자 예약이 몰릴 만큼 치료실을 문턱이 닳도록 찾았다. 대회 현장에서는 정해진 치료 시간이 되기 전에 미리 찾아와 누워 있는 선수가 있을 정도였다.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피엔피헬스케어의 김재필 e스포츠 사업부 이사(10년 차 물리치료사)와 윤승헌 물리치료사(5년 차)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꿈꾸다 통증과 실력 정체로 진로를 바꾼 물리치료사와, 부상으로 은퇴한 운동선수 출신이자 게임 마니아인 물리치료사. 조금은 특별한 이력을 가진 두 사람은 협회 공고에 개별 지원해 면접을 거쳐 합류했고, 일정과 거주 지역 여건상 이번 인터뷰에 함께하지 못한 동료 허헌 물리치료사와 함께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선수들의 손목과 허리를 지켰다.
이들의 업무는 단순히 뭉친 근육을 주무르는 마사지에서 끝나지 않았다. 선수마다 사용하는 장비와 자세를 살피고, 맞춤형 운동을 지도하고, 잠은 몇 시간 잤는지와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챙겼다. 손과 팔로 정교한 움직임을 극한까지 반복하면서도 몸은 오랜 시간 의자에 고정돼 있는 프로게이머에게 꼭 필요한 관리였다.
두 물리치료사를 만나 아시안게임 베이스캠프에서 선수들의 몸을 돌보며 발견한 것들을 물었다.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기자가 직접 관리를 받으며, 이들이 말하는 'e스포츠 컨디셔닝'이 어떤 과정인지 살펴봤다.

먼저 두 분의 소개와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 피엔피헬스케어 김재필 이사: 현재 피엔피헬스케어 e스포츠 사업부 이사이자 에이온 운동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10년 차 물리치료사 김재필입니다. 병원 등에서 근무하다가 e스포츠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사해 3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피엔피헬스케어 윤승헌 물리치료사: 올해로 5년 차 물리치료사인 윤승헌입니다.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전담하다가 프로게이머 치료를 전담하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워낙 게임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이스포츠 분야로 오게 됐습니다.
국가대표팀의 경우 2024년 한중일 e스포츠 대회 때 처음 국가대표 치료팀으로 참여했습니다. 당시는 일정이 짧고 경험도 부족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규모가 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치료사로서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협회 공고를 보고 소속 회사와 별개로 개별 지원해 면접을 거쳐 선발됐습니다.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궁금합니다.
" 김재필: 아버지가 물리치료사셨습니다. 정작 저는 어릴 때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꿈꿨는데, 실력도 정체되고 몸에 통증이 잦아지면서 그 길을 접게 됐습니다. 이후 물리치료과에 진학해 공부하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을 케어하며 변화를 끌어내는 과정이 마치 게임처럼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몸을 직접 돌봐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윤승헌: 저는 원래 운동선수 출신이었는데, 큰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복귀에 실패하면서 진로를 바꾸게 됐습니다. 몸과 관련된 직업을 찾다 물리치료를 시작했죠. 선수들이 겉으로 크게 표현하진 않더라도 관리를 받고 나서 확실히 다르다며 묵묵히 다시 찾아올 때, 그리고 병원에서도 환자 한 분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고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병원에서 일반 환자나 전통 스포츠 선수들을 대할 때와 비교하면, 프로게이머의 몸을 관리하면서 발견한 특징이 있나요.
" 김재필: 처음에는 X-ray나 MRI에서 확인되는 거북목, 일자허리 같은 구조적 형태만 보고 접근했는데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통증은 반드시 구조적인 손상만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이자 과민 반응일 수 있거든요. 특히 프로게이머는 하루 10시간 이상 한 자세를 유지하고 수면 패턴도 불규칙해 회복이 더딥니다. 몸의 형태와 함께 통증 메커니즘, 생활 패턴과 회복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했을 때 비로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윤승헌: 프로게이머는 운동선수와 사무직 종사자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손가락과 팔 등 미세 부위의 정교한 피지컬을 극한으로 사용하지만, 정작 자세는 사무직처럼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죠. 반면에 자신이 소모하는 신체 능력에 비해 몸을 관리하고 강화하는 일의 중요성은 가장 낮게 인식하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어떤 방식으로 관리를 진행하나요. 물리치료사들이 말하는 '컨디셔닝'의 정확한 개념부터 설명해 주세요.
" 김재필: '컨디셔닝'은 게임 실력을 올려주는 마법이 아니라, 선수가 통증 없이 본래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 상태로 되돌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크게 마사지 케어, 테이핑, 운동 치료, 교육 등 네 가지를 활용합니다. 움직임이 부족해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아 운동을 유도해야 하는데, 선수마다 체력도 다르고 원하는 방향도 다릅니다. 외형적인 이미지 변화를 원하는지, 장시간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한지 등 각자의 니즈에 맞춰 맞춤형으로 지도합니다.
윤승헌: 물리치료를 바탕으로 한 종합 컨디셔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사지와 운동 치료뿐만 아니라 식사와 수면 패턴까지 살핍니다. 시합 직전에는 체내 염증 반응을 낮추는 식단을 권장하고 수면 루틴을 잡아주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김재필: 현장에서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거나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 튀김 등을 줄이도록 잔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대신 에너지 밸런스를 위해 아침에 바나나나 아몬드를 챙겨 먹도록 권했죠.

이번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유독 기억에 남거나 컨디셔닝에 적극적이었던 선수가 있었나요.
" 윤승헌: '그란 투리스모7' 종목의 김영찬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팔 쪽에 통증과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어 악력 체크를 자주 했는데, 아침·점심·저녁으로 찾아와 수기로 기록하고 연습실까지 불러 상태 확인을 요청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격투 게임 종목의 연제길 선수나 이광노 선수도 훈련 전후로 잦은 통증이 있어 하루에 여러 차례 컨디셔닝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재필: 연령대가 있는 선수들이 확실히 본인 몸에 대한 관심이 높고 케어의 필요성도 잘 이해하셨습니다. 선수별로 맞춤 자세와 루틴을 권했을 때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주셔서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됐던 기억이 납니다.
종목이나 사용하는 장비에 따라서도 선수들이 겪는 신체적 부담이나 관리 방법이 달라지나요.
" 윤승헌: 종목별 입력 장치에 따른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예를 들어 '그란 투리스모7'은 레이싱 휠 핸들을 직접 힘을 줘서 돌려야 하고, 차량 충돌 시의 충격이나 노면 진동 피드백이 그대로 팔에 전달되어 부하가 상당합니다.
김재필: 김영찬 선수는 실제 레이서이기도 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체적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 밖에도 모니터 높이나 시야각, 의자 환경도 중요합니다. 인게임 화면이 창 모드인지 전체 화면인지, 입력 장치가 키보드인지 아케이드 레버인지에 따라서도 몸을 사용하는 방식과 신체에 걸리는 스트레스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에 나이와 체중 변화, 오랫동안 누적된 사용 습관도 함께 봅니다.

선수들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물리치료팀을 자주 언급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 김재필: 방송을 보면서 무척 뿌듯했고 영광스럽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대표팀에 합류해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 두 번째로는 메달을 땄을 때의 감동과 선수들의 긍정적인 반응, 세 번째로는 인터뷰나 방송에서 저희 치료팀을 잊지 않고 언급해 주셨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윤승헌: 제 본분을 다했을 뿐인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선수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도움이 되는 일이구나 싶었죠. 부산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선수들이 낯설어해서 수요가 적을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예약이 몰릴 정도로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필요성을 느끼고 인정해 줬다는 점에서 보람이 컸습니다.
보통 1회 관리에 걸리는 시간과 적정 관리 주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 김재필: 아시안게임 현장에서는 팀 케어 특성상 30분 단위로 맞춰 진행했고, 평소 개인 케어는 1시간 정도 소요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일주일에 2~3회 집중적으로 케어해 통증을 빠르게 떨어뜨리고 기능을 살립니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 주 1회, 2주 1회로 점차 간격을 늘려가며 자가 관리를 모니터링합니다. 운동은 하고 있는지, 잠은 몇 시간 잤는지, 식사는 뭘 먹었는지 잔소리하듯 체크하는 것까지가 저희 일입니다.
윤승헌: 단기 대회에서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매일 관리가 필요한 선수도 있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나요.
" 김재필: 지금도 연락을 계속 주고받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편하게 놀러 오라고 해서 운동 트레이닝을 체험하러 오기도 했고, 김영찬 선수처럼 안부를 묻거나 다른 통증 문제로 꾸준히 상담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회 기간 중에는 감독·코치님들도 함께 관리를 받으셨는데, 프로게이머 출신 코칭스태프분들은 본인 몸에 불편한 부위가 많다 보니 매일같이 찾아오시기도 했습니다.
게이머들이 흔히 궁금해하는 부분인데, 꼭 피해야 할 '최악의 자세'가 있을까요.
" 김재필: 세상에 절대적으로 나쁜 자세도, 허리에 완벽히 좋은 자세도 없습니다. 특정 자세를 취하는 건 그 부위의 부담을 다른 곳으로 분산하려는 몸의 자연스러운 보상 작용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세 자체가 아니라 한 자세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이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세를 고쳐 앉거나 일어나 주는 게 정답입니다. 프로 선수는 자세를 억지로 바꾸려다 인게임 폼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폼 유지를 위해 익숙한 자세를 고수해야 한다면, 그 자세를 버틸 수 있는 근육과 체력을 키워주는 맞춤 컨디셔닝으로 접근합니다.
윤승헌: 물리치료 분야에 "가장 좋은 자세는 다음 자세"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 자세를 '나쁜 자세'로 규정하면 선수에게 심리적 불안감(옐로 플래그)을 심어주어 오히려 몸을 더 경직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자세든 편하게 취하되 30분 정도 간격으로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일반 게이머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통증 예방 팁을 꼽아주신다면요.
" 김재필: 우선 자신의 몸이 통증 없이 몇 시간이나 버틸 수 있는지, 즉 본인의 '신체 배터리'가 몇 시간짜리인지 인지해야 합니다. 프로라면 장시간 플레이를 감당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자기 관리가 필수입니다.
윤승헌: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게임 사이사이에 일어나 움직이며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통증과 염증 감소에 효과적인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입니다. 셋째는 식습관 개선인데, 패스트푸드에만 의존하기보다 평소 식사를 건강하게 챙기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근육 건강에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 현장에서 환경적으로 아쉬웠거나, 앞으로 e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보완됐으면 하는 지원은 무엇인가요.
" 윤승헌: 마사지뿐만 아니라 선수가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현지 베이스캠프의 물리적인 공간이 협소해 운동할 환경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프로게이머의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데 컨디셔닝과 운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졌으면 합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운동과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선수들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필: e스포츠 종목 특성에 맞춘 신체 훈련 시간 확보와 심리적 교감, 그리고 바나나나 아몬드 음료 같은 건강한 간식·식단 지원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선수들이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선수들도 피로하거나 몸에 이상 신호가 왔을 때 연습량으로만 극복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는 상태로 억지로 적응해 플레이하다 보면 나중에 본래 폼을 되찾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김재필: 국가대표팀에 지원해 함께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피엔피헬스케어 정문석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저희를 믿고 따라와 준 국가대표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함께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정과 거주 지역 여건 때문에 이번 인터뷰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허헌 치료사, 그리고 대회 현장에서 서로 의지하며 힘을 낼 수 있었던 윤승헌 치료사에게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윤승헌: 저 역시 많은 기회를 열어주신 정문석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컨디셔닝은 단순한 마사지를 넘어 프로게이머의 기량과 선수 생명에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선수분들이 자신의 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리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로 출신 기자가 직접 받아본 컨디셔닝
인터뷰가 끝난 이후 아주 짧게 직접 관리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김재필 이사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평소 게임을 하는 시간과 불편함이 나타나는 시점이었다. 동료 기자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활동할 당시 두세 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하면 목덜미와 허리에 뻐근함이 찾아왔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그 두세 시간이 본인의 신체 배터리 용량인 셈"이라며 곧바로 움직임 확인에 들어갔다.
첫 단계는 서서 허리를 숙이고, 스쿼트를 하듯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었다. 김 이사는 "스쿼트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편하게 앉았다 일어났다 한다고 생각해 주세요"라며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한 뒤, 내려가는 각도와 움직임의 범위를 살폈다. 진단 결과는 '허리의 과도한 긴장'이었다. 내려가는 각도가 매번 똑같고 허리 쪽 움직임이 잠겨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김 이사는 억지로 자세를 교정하는 대신 골반을 배 쪽으로 말아 넣으며 등을 숙이도록 유도해 굳어 있던 움직임을 먼저 깨웠다. 이어 의자에 걸터앉아 양손이 바닥에 닿도록 상체를 깊숙이 숙였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시켰다. 김 이사는 "뇌에 '이만큼 움직여도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입력해 허리에 올라간 압력을 빼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심한 통증이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동작을 바꿔가며 움직임을 깨우자 다시 앉을 때 내려가는 과정이 처음보다 한결 편안해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윤승헌 물리치료사는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거의 모든 선수가 찾았다는 팔 부위 관리에 들어갔다. 이광노 선수 등 격투 게임 베테랑들이 하루에 두 번씩 받았던 바로 그 케어다.
먼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양팔을 들어 손목을 젖히는 동작으로 신경의 민감도를 확인한 뒤, 침대에 누워 팔과 어깨의 위치를 바꿨다. 앉아서 테스트할 때는 별다른 당김이 없었지만, 누워서 어깨를 고정한 채 팔의 각도를 조절하자 팔을 따라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이 올라왔다. 그 상태에서 고개를 팔과 반대 방향으로 돌리자 당기는 느낌이 한층 강해졌다. 윤 치료사는 "고개를 손과 반대 방향으로 돌려 신경 길이를 길게 만들어준 상태에서, 팔을 당겼다 풀어주며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마사지해 여유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치료사가 당기는 지점 주변을 마사지하며 반응을 확인한 뒤, 관리 전과 동일한 동작으로 다시 팔을 당겨봤다.
"아까보다 좀 덜 당겨요."
이어 양팔을 위로 뻗는 만세 동작을 해보자, 관리 전보다 오른팔에 "힘이 덜 들어가는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두 치료사는 이처럼 동작을 시키고, 피험자의 반응을 듣고, 다시 같은 움직임을 확인해 변화를 체감시키는 과정을 거듭했다.
선수들을 관리할 때는 이 최종 확인 과정이 실제 게임 플레이로 이어진다. 김 이사는 숙소에서 케어를 마치고 나면 선수에게 곧바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여보게 하거나 연습 모드를 실행해 인게임 감각을 묻는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평소 플레이하는 동작으로 돌아갔을 때 손끝 감각이 어떤지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에게 건네는 질문은 이렇게 구체적이었다.
"'이즈리얼' Q 스킬 써보고 지금 감각이 어때?"
잠깐 동안 지켜본 선수 관리에서도 물리치료사 분들이 선수들을 어느 정도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는 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 동안 선수들의 자세 뿐만 아니라, 식습관, 생활 패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선수의 건강을 두루 살펴야만 전문가 수준의 케어가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26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표팀 대표팀이 전한 말 물리치료팀과 함께한 대표팀의 이야기
이훈민 'SIRI''아너 오브 킹즈' 2년 전에 물리치료라는 걸 같은 물리치료사분들께 처음 받아봤는데, 훈련을 오래 앉아서 해야 하다 보니까 몸이 좀 아픈 곳이 많았었어요. 물리치료를 받아보니까 아픈 곳이 덜 아프고 어렵지 않게 훈련을 소화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훈련도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물리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을 생각이 있습니다. ㅎㅎ
김영찬'그란 투리스모7' 이번 '그란 투리스모7' 종목은 앉아서 운전대를 돌리며 페달을 밟는, 다른 e스포츠보다 몸을 더 써야 하는 종목이었습니다.
특히 대회 기간이 다가와 연습 시간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운전대를 돌리는 손목과 팔, 허리, 발목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물리치료 선생님들은 정확한 증상 파악 후 실제 게임 플레이 시 자세도 봐주셨고, 그거에 맞춰 케어해 주셔서 하루하루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고 매일매일 악력을 재는 등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에 동메달을 따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강성훈대전 격투 감독 나이가 많은 팀이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했는데 물리치료사님들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연습 및 경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재영'포켓몬 유나이트' 개인적으로 숙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목이나 어깨 쪽이 불편해 일상생활에도 신경 쓰였는데 물리치료 받았을 땐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호전된 상태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성건 'Namu3''아너 오브 킹즈' 안녕하세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아너 오브 킹즈' 부문에 참가하게 된 'Namu3' 한성건입니다.
훈련 과정에서 물리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피지컬적인 요소와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치료를 받으면서 몸 상태가 많이 개선되었고, 덕분에 훈련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다 보니 손목 관리가 중요한데, 치료를 받은 후 무겁게 느껴졌던 손목이 한결 가벼워져 중요한 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식단 관리나 수면 자세처럼 평소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몸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소연'제5인격' '제5인격'은 휴대폰을 잡고 두 손가락에서 세 손가락만을 사용하여 빠른 시점 전환과 반응 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단기간 최대의 집중력으로 몰입하여 게임을 하다 보면 손목과 목에 특히 심한 통증과 가동성 저하가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물리치료 선생님들께 통증 부위의 재활 운동, 마사지를 받으며 실제로 통증이 감소하였고 치료 유무에 따라 연습과 경기 당시 컨디션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 게임 시 자세에서 이어지는 통증의 원인 파악, 앞으로도 계속하면 좋을 재활 운동 등 건강 정보도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홍현기'제5인격' 모바일 게임 종목의 특성상 휴대폰을 들고 스크린을 숙여서 바라보는 상태로 연습을 하다 보니 손목, 목 등의 통증이 계속 느껴졌었습니다.
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은 개인의 상태와 통증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확인해 주셨고 그에 알맞게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신체적 컨디션 관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고 통증 완화도 매우 안정되어 훈련과 경기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김상민'제5인격' 평소에 딱히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느낀 부위는 없었는데, 물리치료를 받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을 망가트리고 있던 자세와 버릇을 찾아냈습니다.
물리치료라는 게 e스포츠 종목에도 꽤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제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얻었습니다.
장기간 진행된 훈련 기간 동안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은 덕분에 마지막까지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성빈'아너 오브 킹즈' 이번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물리치료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 번씩 치료를 받을 때마다 머리가 한결 맑아지고, 몸이 불편했던 부분들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바로바로 체감할 수 있어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상황이 생기면 목과 어깨 쪽이 많이 안 좋아지는 편인데, 이번 아시안게임 시즌 동안에는 치료사님들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항상 세심하게 치료해 주시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세 분의 치료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준서'제5인격' 평소에 게임할 때 자세가 많이 경직되어 있다 보니 목에 담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 불편함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리치료를 통해 합숙 기간 동안 신체의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자세의 문제점이나 개선 방안을 자세하게 짚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선수들 스케줄에 전부 맞춰주시면서도 늘 웃으며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항상 편안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홍'제5인격' 이번 대회에 e스포츠 종목에 참여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몸을 갈아넣으며 케어를 해주셔서 대회 기간 그리고 준비 기간 동안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e스포츠 특성상 물리치료가 필요한 인원이 많았고 불편한 자세나 경직된 근육 문제를 해결하면서 긴장감도 해결되었기에 좋은 경기력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원해주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들도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의 일원이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출처: 인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