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삼성, 달아오른 KIA…36년 만에 PO서 맞붙는다

기다린 삼성, 달아오른 KIA…36년 만에 PO서 맞붙는다

25일 1차전 삼성 페덱·KIA 네일 선발양 팀 뒷문이 변수… 비 예보도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과 이범호 KIA 감독. /뉴스1 사자는 기다렸고, 호랑이는 거침없이 올라왔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2위 삼성과 3위 KIA는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25일 1차전 삼성 페덱·KIA 네일 선발 양 팀 뒷문이 변수… 비 예보도

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과 이범호 KIA 감독. /뉴스1
박진만 삼성 감독(오른쪽)과 이범호 KIA 감독. /뉴스1

사자는 기다렸고, 호랑이는 거침없이 올라왔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2위 삼성과 3위 KIA는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승자는 정규시즌 1위 KT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 12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휴식과 청백전으로 몸을 추슬렀다. KIA도 20일 LG를 꺾고 준PO를 조기에 끝내 나흘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삼성에는 설욕전이다. KIA와 벌인 역대 다섯 차례 포스트시즌 대결에서 네 번 졌다. 1986·1987·1993·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번번이 우승컵을 내줬다. 유일하게 이긴 무대가 1990년 플레이오프다. 당시 정규시즌 4위 삼성은 준PO에서 빙그레를 꺾은 뒤 2위 해태까지 3연승으로 밀어냈다. 36년 만에 다시 열린 PO에서는 3위 KIA가 2위 삼성을 상대로 순위 뒤집기에 나선다.

프로야구 KIA 김도영. /뉴스1
프로야구 KIA 김도영. /뉴스1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도 KIA가 9승7패로 앞선다. 준PO 세 경기에서는 24점을 뽑고 5점만 내주며 투타가 함께 살아났다. 특히 정규시즌 45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김도영은 준PO에서도 홈런 세 방에 8타점을 올렸다. 삼성에도 위협적인 상대다. 올해 삼성전 타율은 0.306, 홈런을 9개나 터뜨렸다. 삼성 마운드가 김도영 앞에 주자를 얼마나 쌓아두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프로야구 삼성 크리스 페덱. /뉴스1
프로야구 삼성 크리스 페덱. /뉴스1

첫 승부는 외국인 에이스들이 책임진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운다. 7월 삼성에 합류한 페덱은 13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12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다만 KIA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모두 패했다.

프로야구 KIA 제임스 네일이 /뉴스1
프로야구 KIA 제임스 네일이 /뉴스1

KIA 제임스 네일은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로 강했다. 준PO 1차전에서도 LG를 7이닝 1실점으로 묶었다. 네일과 애덤 올러로 이어지는 KIA의 선발진은 준PO에서 이미 힘을 확인했다. 두 투수는 합계 13이닝 3실점으로 나란히 승리를 따냈다. 삼성도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로 맞선다.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후라도가 복귀 후 기복을 보였다는 점은 숙제다. 삼성으로서는 페덱이 첫 경기를 잡아줘야 선발 운용에도 여유가 생긴다.

삼성 타선의 최대 관심사는 주장 구자욱의 몸 상태다. 타율 0.371과 출루율 0.458로 두 부문 1위에 오른 구자욱이 정상적으로 타격하고 수비까지 맡을 수 있느냐에 따라 공격력은 물론 외야와 지명타자 배치도 달라진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경기 당일까지 상태를 확인해 라인업을 짜겠다”고 했다. 불펜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사토시와 이재희,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배찬승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접전으로 흐르면 양 팀의 뒷문이 시험대에 오른다. 삼성 김재윤은 35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지만 홈과 원정 성적이 극단적으로 갈렸다. 원정 27과 3분의 2이닝에서는 자책점 없이 5승 무패, 14세이브를 올린 반면 대구에서는 35과 3분의 2이닝 동안 23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5.80에 그쳤다. 시즌 5패도 모두 홈에서 당했다. PO 1·2차전을 안방에서 치르는 삼성에는 신경 쓰이는 기록이다.

KIA는 돌고 돌아 전상현에게 뒷문을 맡겼다. 정해영과 성영탁, 이의리가 차례로 마무리를 맡았지만 자리를 굳히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는 곽도규와 전상현을 함께 활용했다. 전상현은 준PO 1·2차전에서 이틀 연속 1과 3분의 1이닝 세이브를 올리며 믿음을 얻었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9.64였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관중 전경. /뉴스1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관중 전경. /뉴스1

날씨도 변수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4일 오전 예보에서 25일까지 대구·경북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남부의 24~25일 예상 강수량은 합계 20~60㎜다. 경기 진행 여부와 함께 젖은 그라운드에서의 수비·주루도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