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왕큰 선물 받았지만…숙제는 산더미

류지현 감독, 왕큰 선물 받았지만…숙제는 산더미

노시환과 강백호 I 한화 이글스 제공한화가 지난 13일 계약이 끝난 김경문 감독의 후임으로 류지현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11승을 올린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아시아쿼터 왕옌청과 재계약 소식도 전했다.한화가 발빠르게 움직인다. 왕옌청 잔류로 2027시즌 한화 전력 구상의 중요한 퍼즐을...

노시환과 강백호 I 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과 강백호 I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지난 13일 계약이 끝난 김경문 감독의 후임으로 류지현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11승을 올린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아시아쿼터 왕옌청과 재계약 소식도 전했다.

한화가 발빠르게 움직인다. 왕옌청 잔류로 2027시즌 한화 전력 구상의 중요한 퍼즐을 하나 맞췄다.

한화는 충분히 경쟁력있는 선수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력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게 류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지난 2025시즌 마지막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다툰 한화는 올해 마운드 붕괴로 고전했다.

류지현 한화 신임 감독
류지현 한화 신임 감독

마무리 김서현과 셋업맨 정우주를 성장세를 믿고 베테랑 불펜 한승혁과 김범수의 이탈을 막지 못한게, 최악의 실수가 됐다. 김서현과 정우주가 깊은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불펜이 그대로 무너졌다.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로 힘겹게 한 시즌을 치렀다.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공백도 너무 컸다. 1선발로 기대한 오웬 화이트는 첫 등판에서 부상을 당해 한 달이 넘는 공백이 생겼다. 직전 시즌 11승으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낸 문동주까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악재를 만났다. 노장 류현진과 왕옌청의 고군분투로 버텼다.

일단 지지부진한 젊은 투수진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두 외국인 투수와 왕옌청이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채웠을 때 5선발을 찾아야 한다. 40대에 접어든 류현진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도 한화 선발 운영에서는 중요한 키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에는 황준서, 박준영(68번) 등이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서현, 정우주의 슬럼프 탈출도 류 감독이 풀어야 할 중요 과제다. 구위로 검증된 두 선수가 정상 전력으로 합류하는게 한화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슬럼프 탈출을 위한 보직 변경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오프시즌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는 타율 0.285 34홈런 118타점으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강백호를 비롯해 노시환, 문현빈, 채은성, 요나단 페라자 등까지 강타자들이 즐비한 한화 타선의 폭발력은 대단했다. 다만 응집력이 아닌 한방에 의존한 경기 양상이 많았다.

중견수 고민도 장기화된다. 김경문 감독은 2025시즌에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루이스 리베라토를 썼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은 신인 오재원에게 기회를 줬지만, 오재원은 자신의 자리로 만들지 못했다. 이원석, 이진영, 문현빈 등이 번갈아 중견수 자리를 채웠다.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중견수 영입, OPS(출루율+장타율)가 0.901에 이르는 페라자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다. 다만 시즌 막판 맹타를 휘두른 최인호가 중견수 자리에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문현빈 중견수 카드도 살아있다.

주전 포수로 존재감을 키운 허인서와 내외야 거포로서 잠재력을 보여준 한지윤과 박정현이라는 수확도 있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 재건의 기대감은 점점 커진다. 다만 변수가 있다.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인 노시환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이다.

노시환은 FA 시즌을 앞둔 지난 2월 한화와 11년간 총액 307억원을 받는 비FA 다년계약에 사인했다. 한화는 노시환을 장기계약으로 묶어 두면서도 메이저리그 도전의 문을 열어줬다. 노시환은 올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은 구단과 합의가 필요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노시환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다.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에 따라 류 감독의 숙제와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