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내일도 안 보이는 걸요”… 박찬호, 두산의 선봉서 ‘오늘’만 본다

[WC1] “내일도 안 보이는 걸요”… 박찬호, 두산의 선봉서 ‘오늘’만 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진짜 한 경기만 어떻게든 이겨보자!” 내야수 박찬호(두산)에게 먼 미래는 없다. 친정팀 KIA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도, 15일 열릴 수 있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도 아직 머릿속에 없다. 곰 군단이 가을야구 벼랑 끝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앞의 한 경기부터 잡아야 한다. 이...

“진짜 한 경기만 어떻게든 이겨보자!”

내야수 박찬호(두산)에게 먼 미래는 없다. 친정팀 KIA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도, 15일 열릴 수 있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도 아직 머릿속에 없다. 곰 군단이 가을야구 벼랑 끝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앞의 한 경기부터 잡아야 한다. 이 선봉엔 팀의 리드오프이자 내야 야전사령관 박찬호가 선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WC 결정전 1차전에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유니오 세베리노(1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강승호(2루수)-정수빈(중견수)-윤준호(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에이스 곽빈이 오른다.

정규리그 5위 두산은 물러설 곳이 없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이겨야 준PO에 오를 수 있다. 박찬호는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진짜 한 경기만 어떻게 이겨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배들에게는 오히려 평소처럼 하라고 주문했다. 긴장감을 억지로 떨쳐내려 할수록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걸 자신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 가을야구 경험들을 돌아보니 뭘 하려고 하지 않아도 몸은 이미 무언가를 하려고 하더라. 힘도 더 들어가고 긴장도도 높아졌다”며 “(김)민석이에게도 오히려 더 차분하게, 힘을 뺀다고 생각했을 때 결과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가을이 남길 경험 역시 강조했다. 박찬호는 “한 경기만 하더라도 이 한 경기를 느껴보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들을 의미 있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상 여파로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박준순의 빈자리에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시에 팀 동료들을 향한 믿음도 덧붙였다.

그는 “(박)준순이의 공백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쉽고 팀적으로도 손해”라면서도 “다행히 (강)승호 형이 지금 거의 매 경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당장 몇 경기만 놓고 보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베테랑으로서 자기 자신은 다음 무대를 바라볼 틈이 없다는 설명이다. WC를 통과하면 친정팀 KIA와 광주에서 만나지만 박찬호는 “거기까지는 진짜 생각도 안 해봤다. 지금 당장은 내일도 안 보인다”며 “오늘 이기는 데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다른 생각은 그때 가서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LG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의 재대결도 피할 수 없다. 빅리그 통산 112승 경력 보유자다. 두산으로선 초반 공략이 선행돼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터. 다만 8월1일 KBO리그 데뷔전에선 두산 상대로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이때를 떠올린 박찬호는 “확실히 좋은 공을 던졌다. 직구와 변화구가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로 터널링이 좋다고 느꼈다”면서도 “(반대로) 우리도 한 번 경험해봤다. 그때 안 나왔던 안타들이 오늘 몰아서 나오길 기도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잠실=김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