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2억5000만원이 불만이면 실력으로 증명하라"…NC가 박보승에게 내건 5000만원의 도전장
출처:연합뉴스(MHN 정철우 기자) 2억5000만원은 기본이다. 나머지 5000만원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NC 다이노스가 202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외야수 박보승에게 내민 계약 조건에 담긴 메시지다. 최근 1라운드 하위 순번 지명 선수들의 계약금이 2억5000만원으로 수렴하는 흐름 속에서 NC는 별...

(MHN 정철우 기자) 2억5000만원은 기본이다. 나머지 5000만원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NC 다이노스가 202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외야수 박보승에게 내민 계약 조건에 담긴 메시지다. 최근 1라운드 하위 순번 지명 선수들의 계약금이 2억5000만원으로 수렴하는 흐름 속에서 NC는 별도의 옵션 5000만원을 더했다. 단순히 다른 구단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박보승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NC는 지난 11일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 12명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1라운드에서 지명한 경남고 외야수 박보승이었다. 계약금은 2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옵션 5000만원이 붙었다.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2라운드 지명 선수인 대전고 내야수 우주로는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박보승의 계약이 흥미로운 것은 최근 신인 계약금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상위 지명 선수들은 상당한 금액을 받았다. 전체 1순위 하현승은 키움 히어로즈와 16억원에 계약했고, 전체 2순위 김지우는 두산 베어스와 5억원에 사인했다. KIA 타이거즈가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이호민도 3억5000만원을 받았다. 상위권 선수들의 몸값은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1라운드 중하위 순번으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특히 5순위 이하 지명 선수들에게는 2억5000만원이라는 금액이 하나의 기준처럼 자리 잡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구단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수준의 계약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당 선수들의 능력이 모두 같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프로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확실성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구단들이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라운드 지명 선수라고 해서 모두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졸 선수들에게 프로 무대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고교 시절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더라도 프로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야 하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육성 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상위 순번 지명 선수들과 달리 중하위 순번 선수들의 계약금이 일정 수준에서 형성되는 배경에도 이런 현실적인 판단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NC 역시 박보승에게 기본적으로는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계약금 2억5000만원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계약을 끝내지 않았다. 옵션 5000만원을 추가하며 다른 선택을 했다. 박보승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그 가능성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을 때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NC가 옵션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까지 공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2027시즌 1군 출전이나 일정 수준의 성적이 실제 지급 기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기본 계약금 외에 성과에 따른 추가 보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구단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NC는 박보승이 일반적인 1라운드 지명 선수의 평가를 넘어서는 성장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보승의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는 계약이다. 같은 2억5000만원을 받는 선수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그 차이는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지명 순번이나 고교 시절의 명성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에 입단한 뒤 얼마나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옵션 5000만원은 그 과정에서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첫 시즌이다. 박보승이 당장 내년부터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선다면 NC의 투자는 더욱 의미 있는 선택이 된다. 고졸 신인이 첫해부터 1군에 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자신의 강점을 프로 무대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론 외야수 박보승이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고교 무대에서 통했던 타격 능력이 프로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만으로 1군 자리를 얻을 수는 없다. 결국 프로 선수로서 필요한 기량을 얼마나 빠르게 갖추느냐가 관건이다.
NC가 박보승에게 추가 옵션을 제시한 것은 이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계약 조건에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억5000만원이라는 기본 계약금은 현재의 평가를 의미하고, 5000만원의 옵션은 앞으로 보여줄 성과에 대한 기대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구단이 먼저 모든 금액을 보장하는 대신 선수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입증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
NC는 신인 선수들의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계약을 마친 12명의 선수는 오는 21일 팀에 합류해 훈련과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프로 선수에게 필요한 자기 관리와 윤리 의식, 체계적인 훈련 방법, 데이터 활용 등에 관한 교육을 받게 된다. 단순히 야구 기술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을 익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NC의 새로운 가족이 된 선수들을 환영한다"며 "선수마다 가진 장점과 스타일이 다른 만큼 각자의 강점을 잘 살려 프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신인들의 첫 시즌 준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제 박보승에게 중요한 것은 계약금의 규모가 아니다. 2억5000만원이라는 평가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높은 가치를 보여주면 된다. 5000만원의 옵션은 그 가능성을 열어놓은 장치다. 다만 추가 보상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첫해 1군 활약이 곧 옵션 지급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신인 계약금은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다. 구단은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금액을 결정한다. 그러나 박보승의 계약에는 조금 다른 요소가 더해졌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되 그 가능성이 실제 결과로 나타났을 때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신인 계약금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NC가 박보승에게 제시한 2억5000만원은 출발선이고, 추가 옵션 5000만원은 스스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1라운드 지명이라는 명예는 이미 얻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명예에 걸맞은 실력이다. 박보승이 프로 첫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NC의 기대를 뛰어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숫자로 시작된 기대를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