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13년 원클럽맨’ 이민규의 새 출발 “배구 인생 마지막, 다 태우겠다”

[SW현장] ‘13년 원클럽맨’ 이민규의 새 출발 “배구 인생 마지막, 다 태우겠다”

사진=KOVO 제공 “스스로 자극과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세터 이민규(한국전력)가 13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과 동시에 선수단을 이끄는 캡틴의 중책이 맡겨졌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장을 맡은 만큼 책임감은 더욱 막중하다. 한국전력의 숙원인 첫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다짐이다...

“스스로 자극과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세터 이민규(한국전력)가 13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과 동시에 선수단을 이끄는 캡틴의 중책이 맡겨졌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장을 맡은 만큼 책임감은 더욱 막중하다. 한국전력의 숙원인 첫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다짐이다.

한국전력은 12일 경기도 오산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26 여수 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및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석진욱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새 얼굴 이민규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민규는 2013~2014시즌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이래 13시즌 동안 OK저축은행에서만 뛰어온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었다. 1m91의 장신에 빠른 토스 워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는 안주 대신 도전을 택했다. 이민규는 “배구 인생에서 하프라인에 섰다. 잔잔한 흐름 속에서 자극과 변화가 필요했다”며 “이대로 끝나기 싫었다. 먼 훗날 결과와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 싶어 이적을 결심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두 시즌 간 무릎 연골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수술 후 연골이 재차 떨어져 나가는 불운이 겹쳤다. 이민규는 “화장실에 앉지도 못해 은퇴까지 생각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며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하루 주어진 일에 집중하다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 이제는 안 아픈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감각과 판단력을 찾기 위해 반복 훈련에 몰두했다”고 털어놨다.

이적과 동시에 주장직을 맡게 됐다. 석진욱 한국전력 감독이 직접 그를 캡틴으로 지명했다. 이민규는 “감독님이 제 스타일을 잘 아시기에 주장으로 임명한 것 같다”며 “내가 이끌기보다 (신)영석이 형, (서)재덕이 형 같은 고참들이 동생들보다 더 열심히 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든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석 감독과의 재회도 큰 힘이다. OK저축은행 수석코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제지간이다. 이민규는 “감독님이 훨씬 꼼꼼해지셨고 중심이 확실히 잡히셨다”며 “감독님 밑에서 내 마지막 배구 인생을 기꺼이 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기존 주전 세터 하승우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석 감독은 두 세터를 상황에 맞게 교체 기용하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훈련 강도 역시 배로 늘어났다. 이민규는 “승우는 공을 빠르고 거침없이 쏘는 장점이 있어 많이 보고 배운다”며 “서로 교체되어 들어가며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선은 한국전력의 첫 우승을 향한다. 이민규는 “결국 경기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외국인 선수들과도 잘 맞춰 완벽한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단단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산=박상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