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69타대, 비거리보다 일관성…야마시타의 진짜 경쟁력

5년 연속 69타대, 비거리보다 일관성…야마시타의 진짜 경쟁력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한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미야자토 아이를 잇는 일본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시즌 연속 69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한 꾸준함을 앞세워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야마시타는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세계랭킹 1위를 향한 도전에도 속도를...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한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미야자토 아이를 잇는 일본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시즌 연속 69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한 꾸준함을 앞세워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야마시타는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세계랭킹 1위를 향한 도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야마시타 미유가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LET)

야마시타는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야마시타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 사라 코스코바(체코·19언더파 269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흘 동안 67-68-68-63타를 적어내 한 차례도 60대 타수를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은 야마시타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 입지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과 CPKC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LET 무대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6시즌 4승을 달성한 야마시타는 세계랭킹도 기존 5위에서 4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야마시타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특히 2010년 일본 선수로는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미야자토 아이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미야자토 이후 일본 선수들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랭킹 톱4를 예약한 야마시타가 꾸준히 우승을 추가하며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일본 여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도 있다.

야마시타 역시 미야자토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야자토 선수는 정말 대단하고 존경한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그의 경기를 봤다”며 “그의 업적을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본 여자골프의 전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야마시타의 가장 큰 무기는 특정 코스나 투어에 좌우되지 않는 꾸준함이다. 그는 J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시즌 연속 69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지난해에도 평균타수 69.81타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69.94타로 69타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단단해 정확성을 요구하고, 미국은 전장이 길면서 다양한 종류의 잔디에 적응해야 하는 다른 분위기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미국에서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돋보인다.

비결은 장점을 살리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있다. 야마시타의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53야드로 LPGA 투어 140위 수준이다. 투어 전체로 보면 장타 경쟁에선 밀린다. 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 80.12%(4위), 그린적중률 71.85%(14위), 온 그린 시 홀당 평균 퍼트 수 1.74개(4위) 등 다른 주요 지표에서는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장타에 의존하기보다 정확한 티샷과 높은 그린 적중률, 안정적인 퍼트로 타수를 줄이는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야마시타는 “언제나 모든 경기에 앞서 컨디션과 스윙을 최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루틴을 정확하게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비거리 향상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야마시타는 “나 역시 멀리 치기 위해 오프시즌에는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한다”면서도 “멀리 치는 것만큼 일관성도 중요해서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부분은 코치인 아버지와 점검하고, 프로골퍼인 남동생과 함께 연습하며 보완하기도 한다. 비거리 경쟁에만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약점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야마시타의 강점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최종 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63타를 몰아치면서도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경기 중반 코스코바의 추격이 거셌지만 흔들리지 않고 타수를 줄여 나갔고, 17번 홀 이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25세의 야마시타는 이미 2022년과 2023년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일본 무대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도 우승을 추가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미야자토 아이 이후 일본 여자골프에서 다시 세계랭킹 1위가 탄생할 수 있을지, 야마시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야마시타 미유는 일본 선수로 유일하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미야자토 아이의 뒤를 잇는 간판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LET)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