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SSG가 얻은 의미있는 수확…‘국가대표 포수’ 조형우의 성장

6위 SSG가 얻은 의미있는 수확…‘국가대표 포수’ 조형우의 성장

SSG 조형우. SSG 랜더스 제공[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저력을 발휘했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시즌 최종 순위는 6위. 아쉬움은 남지만 올해 SSG가 거둔 수확은 적지 않았다.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 경쟁에 뛰어든 조형우의 성장은 특히 의미가 크다. 정규시즌 107경기에 출전해 포...

SSG 조형우. SSG 랜더스 제공
SSG 조형우. SSG 랜더스 제공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저력을 발휘했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시즌 최종 순위는 6위. 아쉬움은 남지만 올해 SSG가 거둔 수확은 적지 않았다.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 경쟁에 뛰어든 조형우의 성장은 특히 의미가 크다. 정규시즌 107경기에 출전해 포수로 835.2이닝을 소화하며 SSG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타율 0.268에 OPS 0.728로 타격에서도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조형우는 금메달의 숨은 공로자였다. 조별리그 대만전과 결승 한일전에서 누구보다 돋보인 건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 타선을 누른 곽빈이지만, 그와 호흡을 맞춘 조형우의 공로 역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결승전의 부담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평소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곽빈을 달래며 2회부터 한결 매끄러운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포수가 해야 할 일에 충실했다.

큰 경기 경험 하나가 젊은 선수의 성장 곡선을 바꿔놓는 경우가 적지 있다. 조형우에게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승 후 조형우는 “오늘은 저도 저를 칭찬해 주고 싶다. 그동안 야구하면서 오늘이 제일 잘했다”며 활짝 웃었다.

조형우는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얻지는 못했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느꼈다. 조형우는 “제가 어려서 경기에 나가는 거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며 “아시안게임이 앞으로 더 큰 경기를 하거나 시즌을 치르는 데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했다.

SSG 조형우가 지난달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홍콩전 만루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SSG 조형우가 지난달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홍콩전 만루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주전감 젊은 포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한국 야구 전체의 고민이었다. NC 김형준 정도가 주전으로 활약할 뿐이었다. 포수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와 강민호 두 사람이 양분하는 ‘양강 시대’가 이어졌다.

조금씩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형준 외에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포수로 나선 조형우와 키움 김건희가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한화 허인서는 2011년 이후 15시즌 동안 이어진 ‘양강’의 독점을 끝낼 유력한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힌다.

조형우 역시 다른 젊은 포수들처럼 ‘양강’의 독점을 깨는 골든글러브 주인공을 꿈꿔왔다. 그런 만큼 올 시즌 허인서의 활약은 더 큰 자극이 됐다.

조형우는 “(허)인서가 올해 1군 첫해부터 그런 성적을 올렸다. 저는 내년이면 벌써 7년 차가 되는데 그만한 성적을 내본 적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내년에는 정말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한번 달려보겠다”고 했다.

SSG의 이번 시즌은 실망스러웠지만, 마무리는 대단히 뜨거웠다.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6할대 승률로 전체 2위였다. 이제는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한다. 큰 경기 경험과 함께 한껏 자신감을 채운 조형우가 그 중심을 지킨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