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장에 ‘버뮤다 그래스 시대’ 올까…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개최한 테디밸리 계기로 관심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가 열린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4번 홀의 모습.[스포츠경향 서귀포 | 김석 선임기자] 한국 골프장에 ‘버뮤다 그래스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지난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ᦀ...

[스포츠경향 서귀포 | 김석 선임기자] 한국 골프장에 ‘버뮤다 그래스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지난 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가 폭염 속에서도 완벽한 페어웨이 컨디션을 자랑하면서 버뮤다 그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9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한결 같이 코스 컨디션이 완벽하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샷을 시작하는 티잉 구역부터 마무리하는 그린까지 흠잡을 데가 없이 완벽하다”고 밝혔고, 이번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서어진도 “페어웨이와 러프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했다.
올해 한반도에 닥친 사상 최악의 폭염은 제주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이번 대회 이전 한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까지 겹쳤다.
골프장 측은 연못에 있는 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페어웨이와 그린에 식물용 자외선(UV) 차단제까지 뿌리며 잔디를 관리했다.
이같은 노력이 주효한 것도 사실이지만 페어웨이가 완벽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주력 잔디가 무더위에 강한 난지형인 버뮤다 그래스였기 때문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한반도에도 무더위가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벤트 그래스나 켄터키 블루 그래스 등 한지형 양잔디를 주력 잔디로 하던 골프장들은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곳이 많다.
이들이 양잔디 대신 심은 난지형 잔디는 대부분 한국 잔디다. 한국잔디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525개 골프장 중 87%가 페어웨이에 한국 잔디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10여년 전만 해도 30%에 육박하던 한지형 양잔디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제주도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양잔디를 사용하는 골프장이 전체의 90%에 달했지만 지금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트 그래스를 쓰던 롯데스카이힐CC 제주도 최근 페어웨이를 한국 잔디로 전면 교체했다.
반면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버뮤다 그래스 등 양잔디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여름 날씨에 한국 잔디가 잘 적응한 것은 사실이지만 버뮤다 그래스가 한국 잔디에 비해 더 좋은 점도 있다.
우선 미국에선 그린 잔디로도 많이 사용될 정도로 밀도가 높고 낮은 깎기에 잘 견디기 때문에 보다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잎 질감도 한국 잔디보다 부드럽다.
여기에 한국 잔디보다 물이 덜 필요하고, 디봇 등 손상에서 회복되는 속도도 한국 잔디에 비해 4~5배 빠르다. 염분에도 강해 해안가나 간척지 골프장에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버뮤다 그래스는 대신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갈변과 성장 정지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매년 9월 한지형 잔디인 라이 그래스를 덧뿌린다. 이른바 ‘오버시딩(Overseeding·덧파종)’을 하는 것이다.
한지형 잔디는 강추위만 아니면 겨울에도 초록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사계절 푸른 페어웨이를 유지할 수 있다.
버뮤다 그래스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외에도 여수 시티파크CC, 골프존카운티 순천CC 등 내륙 지역에서도 도입하는 곳이 생기면서 잠재력을 주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했다.
서귀포 | 김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