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넥스트레벨' '진인사대천명'…V리그 우승 향한 7팀 출사표
대한항공 케트진스키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허수봉·레오, 대한항공 케트진스키·임동혁, 우리카드 한태준·아라우조, KB손해보험 리누스·나경복, 삼성화재 호키·김우진, OK저축은행 전...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원팀', '넥스트레벨, '진인사대천명'. V리그 남자부 7개 팀이 각양각색의 출사표와 함께 우승을 외쳤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2026-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남자부 7개 팀 감독과 국내 선수, 외국인선수(아시아쿼터 선수) 등 21명이 참석해 포부를 전했다.
이날 각 팀은 시즌 슬로건이 새겨진 마이크를 들고 미디어데이에 임했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ONE TEAM & STRENGTH"라는 문구를 든 뒤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합쳤을 때 큰 힘을 발휘해 왔다"면서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트레블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승만큼 힘든 게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할 텐데, 우리는 그 도전을 잘 받고 이겨내면서 더 성장할 것이다. 원팀으로 뭉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인 임동혁 역시 "최근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으로서, 올해도 또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자신감과 자부심이 담긴 각오를 전했다.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CONSISTENCY & QUALITY'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기복 없이 좋은 퀄리티의 배구를 한다면, 지난 시즌의 2위보다는 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간판선수 허수봉도 "이번엔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하겠다"는 말로 블랑 감독 출사표에 힘을 실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은 '진인사대천명(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그는 "족자를 선물 받았는데, 딱 내 이야기로 느꼈다"면서 "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했다. 이제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매 순간 집중해, 승리하는 위닝 멘털리티"를 슬로건으로 건 뒤 "팬들에게 매 경기 승리와 기쁨을 드리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신임 사령탑인 석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쉽게 봄 배구에 못 갔기에, 한 레벨을 더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넥스트 레벨'이라는 슬로건을 골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레벨을 높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도전은 계속된다"고 쓰인 마이크를 들고 "새로운 선수들이 절반 이상 들어왔다. 이 선수들과 다시 정상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 최하위 팀 삼성화재에서 다시 시작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BACK TO THE TOP'을 슬로건으로 걸고 "명가 팀답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며 '반란'을 예고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지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들이 엿보였다.
이번 시즌 챔프전에 오를 경우 상대가 누구였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박철우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겼던 현대캐피탈을 챔프전에서 만나 이기고 싶다"며 '원수'를 콕 집었다.
토미 감독은 "과거 대한항공에서 함께 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았다"면서도 "그래서 더 대한항공을 만나 이기고 싶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대표팀 한솥밥을 먹었던 라미레스 감독,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대한항공의 임동혁은 이제 서로 '적'이 돼 만난다.
임동혁은 "대표팀에서 라미레스 감독님께 배운 게 많았다. 감독님 스타일도 잘 알게 됐다. 그 스타일을 피해서 (공을) 때린다면 득점할 수 있다"며 전 스승을 향해 선전포고했다.
허수봉에 대해선 "우승하려면 어차피 넘어야 한다. 대표팀에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소속팀에선 적이다. 앞에 수봉이형이 있으면 더 힘줘서 때리겠다"고 했다.

허수봉 역시 "라미레스 감독이 나를 잘 아는 만큼, 나도 라미레스 감독을 잘 안다. 많은 수싸움을 벌일 텐데, 지금까지 했던 것과 다른 배구를 하겠다"고 재치 있는 답을 내놨다.
무대에서 내려와 흐뭇하게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라미레스 감독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 V리그에선 두 선수가 편하게 경기하지 못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19일부터 25일까지 KOVO컵을 치른 뒤, 10월 31일부터 2027년 4월 2일까지 V리그 정규리그 열전을 이어간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 성사 시 4월 5일부터 시작하며, 챔피언결정전은 4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예정돼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4위 팀과 3위 팀 승점이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실시한다.
V리그 개막전은 31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다.
새 시즌부터는 2세트 종료 후 코트를 교대하며, 볼이 바닥 라인과 접촉하는 어느 시점이든 라인과 닿아 있으면 '인'으로 규정하는 등 일부 규칙이 변경된다.
출처: 뉴스1





